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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지배하는 CF를 만든다”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9-12-02 00:00

이재진 CF 감독과 만나다

세계 3대 광고제로 칸느 국제광고제, 클리오상, 뉴욕 페스티벌을 꼽는다. 그 중 지난 2006년 뉴욕 페스티벌에서 우송전문업체 DHL 광고로 은상을 수상하며 세계와 한국을 놀래킨 이재진 감독이 밴쿠버를 방문했다. 지난달 25일 열렸던 아반스 엔터테인먼트 주최로 5000달러의 음반녹음 기회가 걸렸던 노래 경연대회에서 심사위원으로 서기 위해서였다.

빼놓을 수 없는 이 감독의 경력은 단연 뉴욕 페스티벌 수상이다. 그는 우송업체의 ‘무엇이든 배달합니다’를 주제를 살려 연인사이의 그리움을 담은 키스까지도 배달하는 코믹한 상황을 연출했다.
“처음에는 그냥 본선에만 올라간 줄 알았는데 은상을 수상했다고 해서 너무 놀랐어요. 세계 광고제에서 수상한 한국 감독이 굉장히 드물거든요.”

이 감독은 광고 디자인과를 졸업하고 한 미국 광고 대행사에 입사해 경력을 쌓다가 픽스필름 CF프로덕션에서 감독으로 데뷔했다. 그리고 뮤직비디오와 CF를 제작하는 아프리카 픽쳐스로 직장을 옮겨 지금까지 몸담고 있다. CF 대표작으로는 삼성 애니콜의 ‘토크 플레이 러브’캠페인과 네이버의 ‘세상은 자란다’ 캠페인이 있고 최근에는 김연아씨가 나온 매일우유 CF도 연출했다. 대학교에서 연출을 가르치기도 한다.

그는 3일간의 짧은 밴쿠버 방문동안 밴쿠버 제작사와 만나 현지시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필름시장도 돌아봤다.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감독이 되기 위해 사전 답사차 공부를 한 것이다.
“뉴욕 페스티벌에서의 수상 자체도 기뻤지만, 더 놀랄 일은 수상하고 1년 후에 있었어요.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Youtube)에 한 외국 네티즌이 제 DHL 광고를 올린거에요. 조회수도 굉장히 높았고 화제의 동영상으로도 뽑히는 등 큰 이슈가 됐죠. 이 이야기는 KBS 뉴스에도 보도됐어요. 그 일이 더 큰 꿈을 갖게된 계기가 됐습니다. 글로벌한 CF감독이 되는 것이요.”

그는 한국은 광고시장이 큼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감독이 없다는 것이 안타깝다고 했다. 언어장벽도 있고 광고 제작 방법의 차이도 크기 때문이다.

“한국광고와 북미광고는 많이 틀려요. 한국광고는 15초라 북미보다 더 짧아요. 15초에 중요 이야기를 담으려면 반전 등이 굉장히 제한적이죠. 또, 북미 문화가 훨씬 개방되어 있어 광고 속 창의성을 더 관대하게 받아들입니다.”

하지만 어려움이 있어도 꿈은 멈출 수 없다. 그는 최근 알래스카 픽처스라는 독립법인을 만들었다. 더 활발하게 자신 브랜드를 알릴 첫걸음이다. 알래스카가 미지의 세계로 알려져 있는 것처럼, 그 곳에 깃발을 꼿듯 그의 꿈도 꼭 정복하겠다는 생각으로 그런 이름을 붙였다고 했다.

이 감독에게 광고를 만들 때 추구하는 바를 물었다.
“‘시간을 지배하자’입니다. 영상을 보는 사람의 시간을 지배할 수 있도록 노력해요. 그러려면 드라마틱한 요소와 비주얼적인 요소, 반전이 모두 다 조화를 이뤄야 하죠.”

한국에서 이재진 감독하면 소위 ‘잘나가는 감독’이라는 수식이 붙는다. 하지만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세계적인 CF감독이 되기위해 용감한 도전을 하는 그의 작품을 이 곳 밴쿠버에서 볼 날이 멀지 않았기를 바래본다.

-한혜성 기자 helen@vanchosun.com

(사진: 아프리카 픽쳐스 공식 웹사이트 africafilm.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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