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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한국서 주목받는 가구 디자이너, 김경래 작가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0-01-12 00:00

끊임없는 도전정신으로 한국 공예예술의 맥을 잇는다

밴쿠버 뮤지엄에서 1월 13일부터 3개월여간 열리는 한국 캐나다 공예특별전 한국작품 전시관 가운데에는 휴식을 테마로 한 작은 전시공간이 있다. 그 곳에 곡선이 아름다운 의자가 하나 놓여있다. 안승현 큐레이터가 한국에서 주목받고있는 작가로 소개한 김경래 작가의 작품이다.

2007년 홍익대 대학원생으로 출품한 ‘연리지’라는 작품은 그해 청주 국제 공예 비엔날레에서 대상을 받으며 주목 받았다. 심사위원장은 “(대상을 수상한 연리지 작품은) 나무로 만든 작품이지만 나무의 느낌이 아닌 금속, 도자의 느낌을 잘 표현해 창조적 진화의 컨셉을 잘 표현한 작품”이라며 “한국공예, 나아가 국제공예의 방향을 제시했다”고 평가한 바있다.

이번 특별전을 위해 밴쿠버를 방문한 김경래 작가를 만났다. 김작가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과 대학원에서 목조형가구학과를 졸업하고 가구 디자이너가 됐다.

“대학교에 입학할 때까지만 해도 가구 디자인을 전공하려던 생각이 없었어요. 산업 디자인과를 희망하고 있었죠. 그런데 1학년 때 가구 작품을 만드시는 교수님을 돕다가 그 매력에 푹 빠져버렸습니다.

어떤 매력이냐구요? 가구 작품은 완성을 하고나면 제 노력이 담긴 완성품을 볼 수 있잖아요. 집에 가져가서 사용할 수 있어 실용적이고, 예술적인 면에서 저만의 의미도 담을 수 있어요. 만약 산업 디자인을 전공해서 자동차 디자인을 했더라면 점토로 만든 모형 밖에 보지 못하잖아요. 하지만 가구는 달라요. 의자를 만들면 제가 앉아서 쉴 수도 있구요”

가구 제작에도 수많은 재료가 있는데 나무를 주소재로 선택한 이유를 물었더니 대뜸 나무 연필을 깎아 봤냐고 물어왔다.

“나무 연필을 깎을 때 느낌이 좋지 않나요? 전 사각사각 소리를 내는 나무의 질감이 참 좋아요.
사포나 톱으로 다듬을 때마다 매번 다른 무늬를 내는 나무결도 좋구요. 그 나뭇결 때문에 나무 가구는 단 한번도 제가 도안 했던대로 나온적이 없어요. 결과물은 항상 절 놀래키죠”

이번 특별전에 전시된 작품을 직접 설명해주는 그에게서 차분하지만 예술에 대한 열정이 느껴졌다.

“부드러운 곡선을 좋아해요. 이번에 전시된 의자 작품도 전체적으로 모난 부분이 없도록 모두 곡선을 넣었어요. 안 큐레이터님이 저의 대부분의 작품에서 ‘연리지(뿌리가 다른 나뭇가지가 서로 엉켜 마치 한나무처럼 자라는 현상)’가 연상된다고 하셨는데 꼭 그걸 염두에 두고 작품을 만들었다기 보다 제 느낌대로 따라가다보면 결과물에서 그런 느낌 나곤 합니다”

작품 하나를 제작하는데 보름에서 한달도 넘게 걸리지만 인고의 시간이 있을지라도 가구 제작자보다는 아티스트로 남고 싶다고 했다. 비록 경제적인 점이나 창조를 해내는 것이 쉽지 않더라도 그 것이 가구 디자이너가 된 이유이기 때문이다.

아직 그는 작가 김경래의 작품임을 보여주는 고정된 테마보다는 매작품 새로운 시도와 새로운 도전을 한다. 그의 카다로그를 보면 작품을 시작했을 때부터 매년 흐름이 변화하고 있음이 느껴진다.

“앞으로도 전 갈 길이 멀어요. 기라성 같은 선생님들이 많으니 열심히 배우고 연구하고 공부하고 새로운 작품을 만드는 수 밖에요”

밴쿠버에 있는 동안에도 캐나다에서 공예로 유명한 밴프 등지를 돌아보며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는다. 그의 열정이 앞으로도 계속 빛날 수 있기를 바래본다.

-한혜성 기자 helen@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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