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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밤 소득 2만 달러, '앱' 아십니까”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0-01-15 00:00

애플 아이폰이 강자가 된 배경 중 하나

[Services & Products]

배낭이나 침낭 등 아웃도어 용품을 주로 판매하는 마운틴 이큅먼트 코압(MEC)이 12일 색다른 ‘것’을 들고 나왔다.

판매용으로 내놓은 것은 아니고 캐나다산사태센터(CAC)와 공동으로 산사태 정보를 제공하는 애플 아이폰용 ‘앱(app)’을 CAC웹사이트를 통해 무료로 공급하겠다고 선언했다.

‘앱’은 어플리케이션(Application)을 줄여 부르는 말이다. 컴퓨터나 스마트폰에서 사용하는 무른모(software)를 뜻한다. 우리말 사용자 일부는 ‘앱’ 대신 ‘어플’이라는 나름의 조어를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MEC은 앱을 통해 적지 않은 광고효과를 누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이폰이 다른 스마트폰보다 우위에 서는 이유 중 하나가 앱 개발도구를 공개하고, 개발자들이 골치 아파하는 판매와 마케팅을 투명하고 간단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여러 아이디어가 담긴 앱이 쏟아져 나왔고, 사용자에게는 재미와 편의를 제공해줬다.

삼성 등 다른 업체들도 이를 따라 했지만, 앱 문화에서 대세는 이미 애플에 기울었다. 앱 문화 면에서는 선배인지 모르지만,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후발 주자인 팜(Palm)은 스마트폰 ‘프리(Pre)’를 내놓으면서 다시 한번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려 하고 있다. 그러나 ‘라이프 드라이브’ 등 불량 기기를 다수 내놓았던 팜의 전력 때문에 인기 얻기에 힘겨워 하는 형국이다.

번성한 아이폰의 앱 문화는 파생시장을 만들어내고 있다. 애플사 스티브 잡스회장은 5일 자체 ‘앱스토어’를 통해 77개국 아이폰과 아이팟 터치 사용자들이 18개월 사이 30억회 앱을 내려 받았다고 발표했다.

무료도 있지만 개당 1달러에서 5달러 가량에 판매되는 앱 종류는 근 10만가지에 달한다. 

모든 앱이 쓸만한 것은 아니다. 별 5개 사용자 평점에서 최소 3개반 이상은 돼야 상용으로 가치를 띈다. 평판 좋은 앱을 만들어내면 그 대가는 대단하다.

‘아이슛(iShoot)’이라는 미화 2달러99센트(라이트판) 게임 앱을 만들어낸 에단 니콜라스(Nocholas)씨는 2009년 1월 3일 하루 내려받기 횟수가 1만6872회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애플에 돌아가는 30% 지분을 제외하고, 하룻밤 사이에 미화 2만1000달러를 벌어들인 것이다. 한달 사이에 32만회 내려받기를 기록해 벌어들인 돈은 미화 60만달러에 달했다.

물론 누구나 니콜라스씨와 같은 성공을 거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그는 영어권 블로거와 프로그래밍을 아는 이들 사이에서 연구 대상이기도 하다.

니콜라스씨가 만든 아이슛은 새로운 종류나 형식의 게임은 아니다. 나이 있는 이라면 ‘초토화(Scorched Earth)’ 게임을, 90년대 게임을 한 이라면 한국의 ‘포트리스’를 단박에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앱 시장은 전통이 있는 시장은 아니다. 앱을 만드는 데 쓰는 개발키트(SDK) 공개는 2007년10월17일 이뤄졌으니 2년이 조금 넘은 신흥시장이다. 그러나 이미 이 시장은 신화를 만들고 있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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