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결혼 특집]캐나다에서 결혼 준비하기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0-01-15 00:00

1월 특집기사 소재로 ‘결혼’을 선정했다. 새해가 시작되면서 여름철 결혼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주변 지인들을 보면서, 소중하고 아름다운 하루 만들기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웨스틴 베이 쇼어 호텔에서 지난 9일과 10일 웨딩페어가 열렸다. 올해로 31회를 맞은 이 행사는 250여 결혼관련 업체가 참가해 결혼을 준비하는 신랑•신부에 유용한 제공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북미 결혼식의 꽃인 리셉션에 대한 아이디어가 많이 등장했다. 리셉션 시작 전에 분위기를 돋우는 마술사나 댄스강사도 있었고, 하객들 추억 만들기용 즉석사진기 부스 대여업체도 여럿 있었다. 즉석사진기 부스는 하객들이 사진을 가져갈 수 있고 결혼한 커플은 사진이 모두 담긴 DVD를 소장할 수 있어 더 많은 추억을 남기려는 커플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그 외에 부케를 압축하거나 가공하여 보관하는 상품을 선보인 업체나 특별 신혼여행 전문 여행사도 있었다.

밴쿠버 웨딩페어는 매년 1월에 열린다. 성수기인 여름에 결혼을 준비하는 커플을 돕기 위해서다. 캐나다 결혼 성수기는 보통 5~10월. 식장 찾기도 힘든 시기는 6~8월이다. 한국에서는 봄과 가을을 선호하여 3~6월까지 봄시즌, 9~12월에 가을시즌이 성수기인 것과 대조적이다. 캐나다의 가장 성수기인 7,8월에는 한국 웨딩업체들이 가장 한가한 시간이다.

토탈웨딩 업체에 대부분의 결혼 준비를 맡기는 한국과는 달리, 북미나 유럽 등지에서는 결혼준비를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하는 웨딩 플래너(Wedding Planner)란 직업이 있다.

한국과 캐나다의 결혼준비는 무엇이 어떻게 다를까? 한국에서 7년간 웨딩 플래너로 경력을 쌓고, 밴쿠버로 건너와 현재 포트무디에서 결혼 준비 컨설팅 업체 La vie Douce를 운영 중인 최경아 대표를 만나 차이점과 결혼준비에 대해 들어봤다.

한국인에게는 웨딩 플래너라는 직업이 아직 생소하다. 어떤 일을 주로 하나?
웨딩 플래너는 신랑•신부와 함께, 정해진 예산에 맞춰 커플의 취향에 맞는 최적의 결혼 준비를 돕는 직업이다. 식장 선정, 웨딩드레스 고르기, 리셉션 장소 데코레이션 등 처음부터 결혼식 날까지 모든 준비를 함께 한다.
우선 의뢰가 들어오면 신랑•신부가 무엇을 원하는지 기호조사를 해서 수많은 업체와 다양한 가격의 상품 중 적절한 옵션을 몇가지 선정해 소개한다. 결혼식 준비에 주도적인 예비신부는 선택권이 많으면 예산을 잊어버리고 비싼 상품을 고르려는 경향이 있다. 웨딩 플래너는 각 옵션에 대한 객관적인 의견을 제시하고, 커플의 예산이 크게 넘지 않도록 조절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웨딩 플래너 고용 비용이 비쌀 것이라는 선입관이 있는데, 사실 예산 안에 결혼식을 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

한국과 캐나다 결혼의 가장 큰 차이점은?
캐나다 결혼식은 ‘커플이 주인공’이라는 생각으로 매우 큰 의미를 두어 그 날 하루를 매우 공들여 준비한다. 결혼식이 1시간, 리셉션이 3시간 이상 진행되는 큰 행사로, 열심히 준비한 만큼 기억에 남는 날로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한국 결혼식은 하객들에 부부됨을 선언하는 단순한 예식이라는 의미가 크다. 결혼식은 10-15분이면 끝나고 리셉션도 식사할 때 테이블을 돌아다니며 인사하는 것이 전부다. 그래서 한국에서는 결혼식이 피곤했던 날이라고 기억하는 커플들이 많다.
한국에서 웨딩 플래너를 했을 때 결혼하는 커플들을 보며, 이왕이면 둘이 결혼을 결정했을 때의 믿음을 상기하며 스트레스를 덜 받고 결혼 준비 과정과 결혼식 날을 즐겼으면 하는 생각이 종종 들었었다.

그 외에 예식장 선호도(한국- 호텔, 컨벤션 센터, 웨딩홀 선호, 밴쿠버: 골프장, 바닷가, 스탠리 파크 선호)라든가 결혼사진 트렌드 등 두 나라 결혼준비 과정의 다른 점은 여럿 있다.

얼마간의 기간을 두고 결혼을 준비해야 하는지?
캐나다에서는 결혼식을 하기 1년 전쯤 프로포즈를 하고 약혼을 하며 지인에게 결혼소식을 알린다. 물론 커플마다 다르지만 보통 1년이라는 기간을 두고 여유롭고 꼼꼼한 결혼준비를 선호한다.
그에 비해 한국에서는 마음의 변화가 있을까봐 약혼에서 결혼까지의 기간을 짧게 잡는 편이다. 심지어 한달 전에 준비하는 커플도 있다. 하지만 아무리 늦어도 6~8개월 전부터는 준비를 하는 편을 권한다.

넉넉한 준비 기간이 필요한 이유는?
결혼 준비에는 결혼식과 리셉션 장소선정부터 사진, 식장 데코레이션, 부케 및 꽃장식 등 약 25가지 아이템을 준비해야 한다. 큰 예산을 신중하게 배분해야 하는만큼 신경을 써서 최고의 선택이 요구된다.
업체 또한 무척 많아 모두 비교하고 브랜드 네임과 값어치를 판단하려면 적어도 6개월은 잡아야 마음에 드는 선택을 할 수 있다. 6개월이라도 한달에 4개의 아이템, 그러니까 1주일에 한 개씩은 머리를 싸매고 고민해서 결정해야 하니 역시 짧은 기간이다. 신랑신부가 둘다 직장인인 경우에는 주말 밖에 이용할 수 없어 스트레스 때문에 싸우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래서 바쁜 커플은 토탈 웨딩을 선호한다. 모든 것이 셋업되어 있기 때문이다. 다만, 토탈웨딩은 신랑•신부의 취향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다.

한국과 캐나다 혼인신고 절차의 차이점은?
한국에서는 결혼식을 올리고 반드시 혼인신고를 해야만 사회 제도적으로 부부로서의 효력이 발생한다. 그런 중요한 제도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혼인신고는 절차가 매우 간단하다. 증인 2명의 서명을 받은 혼인신고서와 함께 호적등본을 구청에 제출하면 되지만, 자진신고제도인 탓에 신고 기한도 없고 늦게 신고하거나 아예 신고를 하지 않아도 과태료 등의 처벌을 받지 않는다. 따라서, 최근에는 이혼률이 높아지면서 아이를 낳을 때까지 혼인신고를 미루거나 기피하는 커플들이 많아졌다.
BC주 법에서는 결혼을 하기 전에 반드시 혼인신고와 동일한 결혼자격증(Marriage Licence: 비용 $ 100)이 필요하다. 자격증은 3달만 유효하므로 그 안에 결혼식을 치뤄야 한다. 변호사를 통해 자격증을 미리 받고 결혼식을 올리기도 하지만, 웨딩 라이센스를 소지한 주례로 결혼과 동시에 혼인신고 절차가 완료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결혼식은 종교 결혼식(Religious Ceramony)과 공무원주례결혼식(Civil Ceremony) 중 선택해야하며, 2명의 증인이 있어야 한다.

하객수의 차이는?
한국에서는 500명 이상이면 빅(Big) 웨딩이라고 한다. 평균 하객수는 300여명 정도. 
캐나다에서는 100~150명이 평균 하객수이고 150명 이상이면 빅 웨딩이다.

밴쿠버에서 결혼을 준비하는 평균 비용은?
캐나다 웨딩플래너 협회(WPIC)에서 지난해 평균 결혼식 비용을 산정했다. 캐나다 평균 하객수인 100명을 기준으로 했을 때 결혼 비용은 3만달러(아래 참조). 캐네디언들이 선호하는 리셉션이 화려한 결혼식이므로 한인들이 원하는 결혼식과는 다소 차이는 있으나, 결혼식 총 비용에 대한 대강의 윤곽은 잡을 수 있다.

한국인 커플은 반지와 허니문에 좀 더 많은 비용을 쓰는 편이고, 캐네디언 커플은 초대카드나 하객에게 줄 답례품(손수건, 작은 인형, 초 등), 리셉션에서의 술 소비가 많다.

5% 결혼식(장소대여, 결혼증서 발급비 등): $ 1500
20~24% 웨딩 팩키지(드레스, 턱시도, 액세서리, 사진, 메이크업, 헤어, 비디오): $ 6000-7200
3% 반지(신랑 신부 결혼 반지): $ 1000
40~45% 리셉션(장소대여, 음식, 술, 케이크 등): $ 12000~13000
6~8% 꽃과 데코레이션(부케, 결혼식과 리셉션 데코레이션, 꽃장식 등): $ 1800~2500
3~5% 음악(결혼식 음악, 리셉션 디제이 등): $ 900-1500
2% 교통편(리무진, 게스트 셔틀 등): $ 600
2~3% 문구류(초대장, 테이블 카드, 게스트 북, 감사카드): $ 600-900
3% 선물(브라이즈메이드, 그룸스맨, 부모, 하객들에게 증정할 선물): $ 900
3~4% 그 외(웨딩 플래너, 스태프): $ 900-1200
10~15% 허니문(7일 기준): $ 3000-4500

총 2만9200달러~3만4800달러

La Vie Douce 웨딩 컨설팅:
웹사이트-www.laviedouce.ca
전화번호-(604) 931-4933/(778) 990-8698

-한혜성 기자 helen@vanchosun.com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귀한 손길, 붉은 조끼의 자원봉사자
밴쿠버 동계올림픽 자원봉사자들처럼 오륜(五輪)이 들어간 하늘색 점퍼를 지급받은 것은 아니다. 특별히 혜택이랄 것도 아무것도 없다. 그래도 한민족 피가 흐른다. 그 피가 무엇인가 할 것을 요구하고 거기에 응했다. 한국팀 경기가 있는 날 경기장 주변에서...
한국 사상최초 금메달
모태범(21,한국체대) 선수가 16일 오전 2010밴쿠버 동계올림픽 리치몬드 올림픽 오벌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땄다.
밴쿠버 동계올림픽 경기일정
14일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한국팀은 3가지 경기에 도전한다.
이인복 선수 65위
14일 오전 11시15분 위슬러 올림픽 파크에서 열린 바이애슬론 남자 10km 스프린트에서 한국의 이인복 선수(25세)가 65위로 경기를 끝마쳤다.
한국선수, 19, 23, 26위 기록
14일 오후 1시 리치몬드 올림픽 오벌에서 열린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3000m에서 한국 선수들은 19위(노신영, 4분17.36초), 23위(이주연, 4분18.87초), 26위(박도영, 4분20.92초)로 높은 벽을 실감했다.
13일 밴쿠버 올림픽, 한국팀 경기일정
13일 한국팀의 첫 일정은 노멀 힐 개인전 1라운드와 결승이다.
김현기(27)와 최흥철(29.이상 하이원)이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스키점프 개인전 노멀힐(K-95) 결선 최종 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김현기는 14일(한국시간) 캐나다 휘슬러 올림픽 파크에서 치러진 대회 결선 1라운드에서 93m를 뛰어 점프점수 56점에 자세점수...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0m 결승
리치몬드 오벌에서 13일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0m 결승에서 대한민국 이승훈 선수(21세)가 6분16.95초를 기록해 네델란드 스벤 크라머(Kramer) 선수에 이어 2.35초 차이로 2위에 올랐다.
여자 바이애슬론 7.5km 스프린트
위슬러 올림픽 파크에서 오후 1시 시작된 여자 바이애슬론 7.5km 스프린트 경기에 출전한 문지희 (21세) 선수는 실격 1인을 제외한 88명 중 63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인터넷으로 관람 가능
공중파 방송이 거의 없는 캐나다는 TV만 켜면 한국 선수의 활약을 볼 수 있는 한국에 비해 올림픽 시청할 수 있는 기회가 열악하다.
남자 1500미터 이정수 선수 금메달 획득 여자 3000미터 릴레이 결승, 500미터 준준결승 전원진출
13일 밴쿠버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미터에 출전한 한국의 이정수 선수가 금메달을 획득했다.
"야구라면 콜드게임이라도 있지"
캐나다 여자 하키팀이 홈그라운드에서 손님 슬로바키아를 무자비하게 맞이했다. 밴쿠버 올림픽 여자하키 13일 예선에서 3피리어드 종료 휘슬이 울리기도 전에 캐나다 팀은 이미 16점을 득점했다. 캐나다 포워드 메간 애고스타(Agosta) 선수는 이 경기에서 헤드트릭을...
여자 모굴, 서정화 선수 예선탈락
밴쿠버 동계올림픽 13일 오후 4시30분 사이프러스 마운틴에서 치러진 여자 프리스키 모굴경기에서 한국의 서정화 선수가 단 0.04점 차이로 21위를 기록 예선에 탈락했다.
"1096일 동안 준비" 2010.02.12 (금)
“1096일 동안 준비"… 밴쿠버 동계올림픽 카운트다운 시계가 2월12일 0일을 가르키고 있다. 이 시계는 1096일전에 제막식을 했다. 앞으로 올림픽 시계는 패럴림픽 카운트다운을 마치면 밴쿠버의 상징물 중 하나로 밴쿠버 미술관 옆에 자리하게 된다. 사진= 권민수...
올림픽 개막식이 열리는 12일 오전 6시 40분경, 밴쿠버 시내 스탠리 파크의 노스 로스트 라군 드라이브(North Lost Lagoon Drive)에서 한인 2세인 미쉘 마이링(한국명·임보영, 오른쪽)씨가 성화봉송자로 참여했다. 지난해 10월 30일 성화 봉송 시작 후부터 성화가 가는...
유인촌 한국 문화부 장관이 12일 오후 12시경 대한항공편으로 밴쿠버에 도착했다.
'터미네이터'도 달렸다... 아놀드 슈워츠제네거(Schwarzenegger) 美캘리포니아주지사(우측)가 고든 캠벨 BC주수상과 함께 밴쿠버시 스탠리파크에서 성화봉송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슈워츠제네거 주지사는 성화봉송 후, 캠벨(Campbell) BC주수상과 크리스틴...
화려한 도약과 하키영웅의 점화 밴쿠버 2010 동계올림픽 개막식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개막식이 12일 오후 6시 6만 관중이 모인 가운데 2시간 30분 동안 화려한 구경거리를 제공했다.
BC주 빅토리아시에서 지난해 10월 30일 출발했던 2010 동계 올림픽 성화가 106일 만인 12일 밴쿠버 다운타운에 도착해 올림픽 개막을 알렸다. 캐나다 동쪽에서 서쪽까지 1000곳이 넘는 지역사회를 거친 올림픽 성화는 가는 곳마다 시민들의 열렬한 응원을 받았다. 특히...
다양성을 토양으로 한 밴쿠버 올림픽
밴쿠버가 장장 12년간의 준비 끝에 드디어 2월12일 오후 6시 BC 플레이스에서 개막식을 시작으로 17일간의 인류의 잔치와...
 1271  1272  1273  1274  1275  1276  1277  1278  1279  12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