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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개막날 한국인 성화봉송자 있다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0-01-29 00:00

한인 2세, 미쉘 마이링(Myring)씨

빅토리아에서 출발했던 성화가 106일간 캐나다 1000개의 지역사회를 거쳐 마침내 2월 12일 밴쿠버에 도착해 2010년 동계올림픽의 시작을 알린다.

개막날에는 밴쿠버 시내 일대를 300미터씩 나누어 밴쿠버인 20명이 성화봉송 행사에서 참여한다. 그 중 한 참가자가 캐나다 한인 2세, 미쉘 마이링(Myring: 한국이름-임보영 34세)씨다.

미쉘씨는 지난해 로얄뱅크(RBC)에서 성화봉송자를 모집한다는 이메일을 받고 처음에는 큰 기대없이 신청서를 작성했다고 했다. 개막식 성화봉송 참가자로 선정됐다는 소식을 들은 건 무더웠던 지난 8월. 뱃 속에 둘째 아이를 임신하고 있을 때였다.

미쉘씨와 아들 제이크(Jake)

신청서에서 가장 중요한 질문인 “지역사회를 더 강하게 만들 아이디어”를 묻는 질문에 평소에 느낀 바였던 “가족과 친구들과 함께 규칙적인 운동으로 건강하고 활동적인 삶을 장려한다”고 적었다.

미쉘씨가 운동과 건강의 중요함을 깨달은 것은, 지난 30년동안 1주일에 3번씩 꾸준히 피트니스 운동을 해오며 체력적•정신적•감정적으로 강해진 어머니를 통해서였다. 2002년에 삼차 신경병증, 쇼그렌 증후군 등의 합병증 진단을 받고나서도 운동을 멈추지 않은 어머니는 미쉘씨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 

운동의 필요성을 알게된 미쉘씨도 꾸준히 운동을 하며 체력을 다졌다. 그리고 그 운동습관은 뱃 속에 아이를 가졌을 때도 멈추지 않았다. 다운타운 콜하버 지역에 살 때는 예비 엄마들과 함께 꾸준히 걷고, 필요한 정보를 공유하는 프로그램에 가입해 활발한 활동도 했다. 

미쉘씨는 “임신을 했을 때 운동을 하면 정신도 깨끗해지고, 체력도 좋아진다”며 “의사가 권유하면 그 때부터는 시작하는 편이 좋다”라며 임신기간의 운동 예찬론을 폈다.

그녀는 남편 폴 마이링씨와의 슬하에 아들 제이크(Jake: 3세)와 3달 전에 태어난 에바(Ava)를 두고 있으며 웨스트 밴쿠버에 살고 있다. 캐나다 홍보회사, 윌콕스 그룹(Wilcox Group)에서 홍보담당자로 5년간 일하다가 현재는 임신 휴가 중이다.

지난해 9월 있었던 로얄은행의 올림픽 후원 행사에 초대된 미쉘씨의 가족과 베이징 올림픽 캐나다 금메달 리스트, 아담 크릭(Kreek)씨가 함께한 기념촬영.

미쉘씨는 운동을 사랑하고 활동적인 삶을 사는 가족들에 둘러싸여 있다. 특히 몬트리올 은행의 네스빗 번즈 브로키지 펌에서 투자 자문가(Investment Advisor)로 일하는 남편, 폴씨는 어렸을 적부터 럭비, 골프, 축구 등 다양한 운동을 해온 스포츠 매니아다.

미쉘씨는 “남편은 퇴근하고 돌아오자마자 얼른 밖에 나가서 운동을 하자고 나와 아이들을 채근한다”며 “가족이 모두 함께 운동을 하고 오면 집안 일도 함께 한다. 운동이 가족을 더 가깝고 화목하게 만드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인터뷰를 하다보니 올림픽에 기여하고 있는 가족 구성원을 몇 명 더 알게 됐다. 바로 그녀의 아버지와 시아버지다.

미쉘씨의 아버지, 임관성씨(65세)는 동계올림픽에서 올림픽 경기장과 올림픽빌리지 등 모든 관련 시설에 들어서는 전기 배선의 총 책임자를 맡았다. 임씨는 70년대 초 캐나다 이민자로 BC하이드로에서 서른 다섯해가 넘게 전기 배선 책임자(Sub-Forman Lineman)로써 스카이트레인 등 메트로 밴쿠버의 여러 중요 프로젝트를 담당해오며 성공적으로 주류사회에 정착한 케이스다.

지난 크리스마스 때 여동생 가족, 미쉘씨의 부모님과 함께 찍은 가족사진

미쉘씨의 시아버지인 콜린 브라운(Brown)씨도 간접적으로 올림픽을 지원하면서 며느리의 성화봉송을 누구보다 기뻐하고 있다. 그는 콜린 브라운 컴퍼니의 캐네디언 디렉트 보험(Canadian Direct Insurance) 사장으로 BC 스포츠 홀 오브 페임(BC sports hall of fame)의 이사장(chair)이며, BC 라이온스, 밴쿠버 자이언츠, 럭비 BC 등 다양한 스포츠 팀에 스폰서를 할 만큼 스포츠에 관심이 많다.

그녀는 12일 오전 6시 40분부터 스탠리 파크의 로스트 라군 구간 300미터 성화봉송 주자로 참가한다. 아이들의 손을 잡고 뛰고 싶었지만, 안전문제 등으로 혼자 해야 한다는 통보를 받아 아쉽다고 했다. 그래도 그날 가족들과 회사 사람들의 응원을 받으며 올림픽에 일부 기여할 생각을 하니 무척 설렌다고 소감을 밝혔다.

미쉘씨는 올림픽을 통해 깨끗하고 안전하며 아름다운 밴쿠버가 세계에 보여지는 것이 매우 기쁜일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세계의 아름다운 명소로 여행을 많이 다녔지만, 밴쿠버는 가족이 함께 살기에 가장 좋은 곳이라고 생각한다”며 “부모님께서 미국이 아닌 캐나다로 이민을 오셔서 정말 다행”이라며 웃었다. 

-한혜성 기자 helen@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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