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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교육 “자율성은 강점이나 교사 잘 만나야”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0-02-02 00:00

한국 교육 “진도에 매여 통합수업은 어려움” 한국 선생님 캐나다 교육 현장에 서다

매년 많은 한국인 교사가 캐나다 연수를 통해 영어교육에 관한 이해를 넓히고 있다. 써리 교육청 ‘해외교사연수’ 프로그램 매니저이자 물리∙수학 교사인 이준영 교사는 2002년 관련 프로그램이 시작된 이래로 매년 한국인 교사 150~100명이 다녀갔다고 소개했다.

이 교사는 “한 달 동안 배울 수 있는 것이 제한적이긴 하지만 한국 교사들이 캐나다 시스템과 생활 체험에 흠뻑 빠져서 많은 것을 얻어 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교사는 이번에 한달 간 연수를 받은 울산 등평초등학교 오영심 교사와 천곡 초등학교 남슬기 교사 인터뷰를 주선해 한국-캐나다 교육을 비교해볼 기회를 제공했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한국 선생님, 캐나다 학생 가르치다... 연수 온 한국 교사들이 한국 장구를 캐나다 학생들에게 소개하고 있다. 사진 제공=이준영 교사

문: 해외교사 연수는 어땠나?
남 교사: “교습법 이론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영어로 복습해보는 의미가 있었다. 또 홈스테이 등을 통해 영어권 생활로 들어오는 경험도 의미가 있었다. 짧은 기간이지만 만족스럽다”

오 교사: “영어를 가르치면서 효과적인 방법을 고민했는데, 여기서 현지 교사들과 의견을 나누면서 궁금점에 대해 명확한 해답을 얻을 수 있었다. 기간이 한 달 이어서 좀 더 욕심을 갖고 했다. 해외연수에 큰 비용을 쓰는데 사치 아니냐는 지적도 있지만, 언어를 가르치려면 문화를 가르쳐야 하고, 그 문화를 체험하고 가르치는 것은 다르다. 문화경험이 있는 교사가 학생과 신뢰를 형성할 수 있기 때문에 영어교사에서 연수는 꼭 필요하다고 본다”

 

문: 배운 것을 한국에 가서 당장 응용 할 수 있을지?
오:
“학생 수 등 수업환경이 달라 직접적인 적용은 어렵지만, 학생중심의 교육에 대해 상황에 맞는 구체적인 전략을 마련해 접근할 수 있겠다는 판단이 섰다”


남: “한국도 교육에 많은 예산을 투입해 교제나 분위기는 캐나다 못지않다. 단, 이들 교제와 분위기를 활용하는데 있어 캐나다에서 혁신적인 점을 인상 깊게 보았고, 이런 점을 접목하고 싶다”

"짧은 시간에 배운 것 많네요" ... 좌로부터 남슬기 교사와 오영심 교사.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문: 구체적으로 한국과 다른 장점을 보았는가?
남:  “크게 다르다. 한국은 특색사업으로 학교별 교육주제(테마)가 있어 정해진 수업이 있다. 또 각 과목별로 교과서 진도도 나가야 한다. 짜인 일정이 있는 것이다. 반대로 캐나다는 교사의 수업구성 자유도가 높다 보니 통합수업(integrated lesson)이 가능하다. 예를 들면  기온 측정이라는 과학을 배우면서 자연스럽게 온도 차를 구하는 수학요소가 들어가고, 또 기온에 대해 검색하면서 컴퓨터 교육이 이뤄지는 것이 인상 깊다”


오: “한국서는 (영어) 기본문장 암기에 치중하고, 활용은 거의 없어 아이들이 어려워하고 (교육)효과도 높지 않은 점이 있다. 그러나 캐나다식 통합 수업을 더하면 수업 흥미도 높이고 잠재적으로 효과가 있을 것 같다. 한국에서도 통합 수업이 불가능하진 않다고 본다”

 

문: 캐나다 교육 방식에 단점도 있지 않겠는가?
남: “한국 수업에는 놀리는 아이가 없다. 한 그룹이 앞에 나와 활동하고 있더라도 앉아있는 아이들은 뭔가 해야 한다. 그런데 캐나다에서는 앞에 나와있는 아이들만 집중하고 나머지 아이들은 놀고 있었다. 한국이었다면 학부모의 항의를 받았을 것이다”


오: “한국은 40분 수업 동안 80% 목표는 달성한다. 캐나다 수업은 이런 목표가 불분명해보여서 자율적이긴 하나 효율성은 좀 떨어지지 않나 싶다. 또 교사가 수업에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학습이 부진할 수도 있다. 한국은 짜여 있기 때문에 학습목표가 명확하고 교사가 실수할 확률이 적은 장점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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