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겨울 불경기 전까지 캐나다 경제 연구소들은 인구 노령화 탓에 숙련 인력부족 상황이 다가오고 있다는 전망을 자주 화제로 삼으면서 은퇴연령을 뒤로 미루고 숙련인력으로 활용할 수 있는 이민 인구를 늘려야 한다는 결론을 내리고는 했다.
그러나 인구 노령화 전망은 불경기 동안에는 인기를 잃었다. 캐나다 국내에서 대량 실직이 발생하는데 인구 노령화와 관련 해법에 귀 기울일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다.
또 다시 상황이 바뀌었다. 경제연구소 컨퍼런스보드 오브 캐나다는 5일 인구 노령화로 인한 인력부족 문제를 제기했다.
페드로 앤튠즈(Antunes) 컨퍼런스보드 이사는 “실직이 결과적으로 캐나다 근로시장에 잠시 유동성을 주었고, 투자시장 추락이 베이비 붐(47~66년생) 세대의 잠정적인 은퇴 연기 효과를 일으켰지만, 단기적인 효과일 뿐”이라며 “일손부족에 대비하지 않으면 기술력 있는 인력을 잃어 미래 성장이 정체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컨퍼런스보드는 “만약 경기 회복이 기대대로 진행된다는 전제 아래 2008~09년도 40만명이 실직한 불경기는 81~82년도와 91~92년도 불경기보다 GDP와 고용시장에 가한 충격이 덜하다”며 “앞으로 20년간 베이비붐 세대의 지속적인 은퇴가 더 큰 일”이라고 주장했다.
컨퍼런스보드는 베이비붐 선두 세대가 불경기에 은퇴하며 고생하는 모습을 보고, 50∙60대의 후배 베이비 붐 세대는 연금투자손실이 최소한 부분적으로 회복될 때까지 은퇴를 미뤘지만, 숙련 인력으로 자리 잡은 이들은 상대적으로 불경기 피해가 적어 장기적인 은퇴 연기는 필요 없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불경기 한파는 베이비 붐 세대보다는 이들의 자식 세대인 Y세대 또는 밀레니엄 세대가 높은 청년 실업률과 실직을 통해 더 혹독하게 겪었다. 컨퍼런스보드는 경기 회복이 일어나면 Y세대 취업이 증가하면서, 동시에 베이비 붐 세대의 은퇴가 이뤄져 숙련인력 부족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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