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빠와 함께 하는 시작! 스트롱 스타트!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스트롱 스타트(Strong Start)’는 유아원(Preschool) 입학을 앞둔 1세~5세 사이 유아들의 학교 적응을 돕고자 BC주 정부가 기획한 무료 교육 보조프로그램이다. 이제까지의 유아 교육 프로그램들과 다르게, 학부모나 보호자가 아이와 반드시 함께해야 하는 스트롱 스타트 프로그램은 현재 BC주 내 60개의 학군, 300여 곳의 학교에서 시행되고 있으며 그 수는 계속 늘고 있다. 

밴쿠버의 플로런스 나이팅 게일(Florence Nightingale) 초등학교에 방문해, 스트롱 스타트 프로그램이 어떤 형식으로 진행되는지 알아보았다.

밴쿠버 내 스트롱 스타트는 대부분 주 5일(오전 9시에서 11시 30분까지) 2시간 30분동안 진행된다. 오전 9시, 플로런스 나이팅게일 초등학교에 도착해 2명의 담당 선생님의 환영 인사 속에 스트롱 스타트 교실에 들어서니 5살 남짓 되어 보이는 한 동남 아시아계 소녀와 그의 할머니가 앉아 흰색 도화지 위에 꽃을 만들어 붙이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윽고 여러 아이들이 엄마의 손을 잡고 교실로 들어왔다. 대부분이 고정 참가자들이었지만, 처음 프로그램에 참가한 학부모는 본인과 아이들의 간단한 신분증 확인 절차를 거쳐 프로그램 에 등록할 수 있었다. 예상과는 달리, 스트롱 스타트 참가자 학부모들과 아이들 대부분은 영어가 능숙하지 않은 이민자들이었다.

아이들은 교실에 들어서서 가방을 벗자마자, 교실 곳곳에 배치된 놀이기구로 쏜살같이 달려간다. 소꿉장난을 하는 아이,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는 아이, 교실 한 모퉁이에 설치된 놀이터에서 흙장난을 하는 하이, 퍼즐을 맞추는 아이, 책을 읽는 아이, 찰흙을 가지고 무언가를 만드는 아이들은 각자 자율적인 활동을 하며 시간을 보낸다. 그동안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어질러 놓은 물건들을 치우거나, 다른 학부모들과 여러 정보를 공유하고 이야기를 나눈다.

기자가 방문한 날은 마침 매달 한번씩 간호사가 방문하는 날이었다. 학부모들은 간호사와 아이의 건강과 교육에 관해 개인 상담을 한다. 젊은 부모일 경우는 간호사로부터 육아 교육에 대해 여러 가지 조언도 듣는다. 상담 중 아이에게 문제가 감지되면 간호사는 학부모에게 정밀 검사를 권하고, 곧바로 병원을 소개시켜준다.

방문에서 만난 간호사는 “어떻게 교육을 시켜야 할지, 어떤 음식을 먹여야 할지 알지 못해 스트롱 스타트에 찾아오는 학부모들도 많다”며 “스트롱 스타트는 다른 학부모과의 소통의 장을 마련해주고, 장기적인 육아 교육 기반을 만들어 주기 때문에 다양한 혜택과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좋은 수단”라고 프로그램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1시간 30분 가량의 자유 시간이 끝났다. 아이들과 학부모들은 옹기종기 앉아 각자가 가져온 과일들을 깎아 큰 대접에 가져다 놓은 후, 각자 먹을 만큼 덜어 먹기 시작했다. 스낵 타임이 끝난 다음에는 모두가 동근 원을 만들어 선생님과 함께 노래를 부르고 동화를 읽는 시간을 가졌다. 가끔 한 명씩 일어나 큰 소리로 발표 시간을 갖는 모습에서 아이들의 단체 생활 적응력을 높이려는 프로그램의 의도도 엿볼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놀이터로 나가 뛰어놀게 하는 것으로 스트롱 스타트의 하루일과는 마감된다. 놀이터에도 항상 학부모들이 동행하기 때문에, 아이들의 안전사고 위험은 크게 줄어든다. 아이들이 나가 뛰어 놀 동안, 몇몇 학부모들은 선생님과 교실에 남아 뒷정리를 하며 다음 날을 준비했다.

학부모와 선생님이 함께 협력하여 이끌어가는 스트롱 스타트 프로그램. 보다 성공적인 학교 생활의 출발점을 마련해 주는 스트롱 스타트 프로그램에 대해 BC교육부의 한 관계자는 “스트롱 스타트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은 육체적, 사회적, 논리적 사고 방식의 성장을 이룰 수 있으며, 결과적으로 아이의 학교 적응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나용학 인턴기자 alexna3@gmail.com

스트롱 스타트 정보 웹사이트: www.bced.gov.bc.ca/early_learning/strongstart_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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