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이제 겨울의 전설이 시작됐다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0-02-12 00:00

화려한 도약과 하키영웅의 점화 밴쿠버 2010 동계올림픽 개막식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개막식이 12일 오후 6시 6만 관중이 모인 가운데 2시간 30분 동안  화려한 구경거리를 제공했다.

스노보더가 오륜기 사이로 도약하는 힘찬 모습으로 시작해 원주민 공연단이 북과 드림캐처(아사비케신)를 들고 나와 전통춤을 추며 각 국에서 온 손님을 맞이했다.

각 국 대표팀 입장이 시작됐다. 82개국 팀 중에 올림픽의 발상지 그리스가 관례대로 처음 입장했다.  영어알파벳 순서로 입장을 시작해 북한은 2명의 선수가 24번째로 입장했다. 46명의 선수가 입장한 한국은 김광배 선수(37세)를 기수로 46번째로 입장했다.

프랑스에 이어 그루지야 선수단이 입장하며 모자를 벗자 관객들은 일제히 일어나 위로의 박수를 보냈다.  개막식 전 연습 중 사망한 노다르 쿠마리타쉬빌리(Kumaritashvili 21세) 선수에게 바치는 조의였다.

캐나다는 개최국 선수단이 가장 늦게 입장하는 올림픽 관례대로 마지막에 환호를 받으며 등장했다. 캐나다 선수단은 206명, 미국 선수단 215명보다 조금 적어 이번 대회에서 규모 2위 팀이었다. 76년 몬트리올(하계), 88년 캘거리(동계)에서 두 차례 올림픽을 치렀지만, 국내에서 금메달을 받지 못했던 캐나다는 이번 선수단에서 최초의 국내 금메달리스트가 등장해 '오 캐나다'가 울려퍼지기를 고대하고 있다.

선수단 입장이 끝나자 밴쿠버 출신 가수 브라이언 아담스(Adams)와 넬러 퍼타도(Furtado) 북 형태의 무대 위에서 ‘Bang the Drum’을 불렀다. 브라이언 아담스와 짐 밸랜스(Vallance)가 공동으로 작사 작곡한 이 곡은 “동서에서 모인 우리가 꿈을 향해 온 힘을 기울여 보자”며 “세계가 들을 수 있게 북을 좀 더 크게 오래 두들겨 보자”는 명쾌한 가사를 담고 있다.

밴쿠버에서 성공의 길을 걸은 가수 세라 맥라란(McLachlan)도 피아노를 연주하며 ‘Ordinary Miracle’을 불렀다. 그녀의 노랫말에는 씨앗의 발아와 빗방울,  선물처럼 주어진 하루분의 인생을 일상의 기적으로 부르는, 인생에 대한 감사와 찬미를 담고 있다.

이어 캐나다 피들러 (셀틱음악 바이올린 연주자) 애쉴리 맥아이잭(MacIsaac)이 다른 피들러를 이끌고 나타난 사이 리버댄서들이 대형 메이플립을 춤으로 그려냈다. 이들은 캐나다 동부지역에 뿌려져 캐나다식으로 해석된  셀틱문화 유산을 보여주었다.

이어진 축하공연은 원주민의 천지창조 이야기에 올림픽을 담아 현대적으로 해석한 것이다. 개막식에 원주민 문화가 강하게 반영된 것은 올림픽에 대한 원주민의 강한 반발을 무마하기 위해 나온 결과로 보인다.  실제로 근 1000명에 달하는 원주민과 빈곤저항운동가들이 12일 개막식날 밴쿠버 미술관 앞에 모여 밴쿠버 시내 중심가인 랍슨가(Robson St.)를 따라 행진하며  ‘훔쳐간 땅에 올림픽은 없다(No Olympics on Stolen Land)’는 구호를 외쳤다.

그 사이 BC플레이스에서는 자크 로게(Rogge) IOC위원장이 올림픽 선언했다.  위원장도 사망한 선수에 대해 조의를 표했다.

개막식에는 캐나다의 기독교적 전통도 반영됐다.  1984년 레너드 코헨(Cohen)이 작곡한 ‘할렐루야(Hallelujah)’가  캐나다 컨츄리 가수 k.d.  랭(Lang)의 노래로 울려 퍼졌다.  랭은 이 노래를 완벽한 축복을 이루는 노래라 부른다고 했지만,  랭은 전통적인 기독교에서는 금기시하는 레즈비언이라는 아이러니가 있다.  단 캐나다 일부 교회는 동성결혼도 허용하고 있어 캐나다인 사이에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어 올림픽기를 계약하기 위해 올림픽기 기수로8인이 등장했다.  테리 팍스의 어머니 베티 팍스(Fox)여사, 자동차 경주선수 자크 빌레누(Villeneuve), 전 하키선수 바비 오어(Orr), 로미오 델레어(Dallaire) 상원의원,  전캐나다 피겨스케이트 대표선수 바바라 앤 스코트(Scott), 가수 앤 머레이(Murray), 영화배우 도널드 서덜랜드(Sutherland), 캐나다 우주인 줄리 파예트(Payette)였다.
특별히 올림픽 계양 후 1분간 조기로 낮추고 쿠마리타쉬빌리 선수에 대해 묵념 했다.

성화점화 순서에서는 많은 캐나다인의 궁금증이 해소됐다. 올림픽 성화를 마지막으로 점화한 것은 캐나다 스키영웅 낸시 그린(Greene)으로부터 성화를 넘겨 받은 캐나다의 하키 전설 웨인 그레츠키(Gretzky) 였다.

그레츠키는 내셔널하키리그(NHL) 에드몬튼 오일러 선수로 시작해  당시 4차례 NHL우승컵인 스탠리컵을 들어올리는 등 다년간 득점왕이자 스타로 군림해왔다.  월드컵 하키대회의 전신인 캐나다 컵에서도 3차례 우승했고, 2002년 솔트레이크 올림픽에는 캐나다 하키팀 대표 감독으로 출전에 금메달을 획득하기도 했다.  한국과 인연도 있다. 현재 삼성전자 캐나다 지사 홍보대사로 위촉돼 활동하고 있다.

2010년 동계올림픽은 이제 17일 일정을 달려갈 예정이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바람 잘날 없는 밴쿠버 올림픽
데이비드 램 파크(David Lam Park)에 설치된 올림픽 응원장 예일타운 라이브시티의 콘서트장 바리케이트가 무너지면서 19명...
빙속 남자 1000m 부문 은메달
빙속 남자 1000m 부문에서 모태범 선수가 은메달을 차지했다. 빙속 500m에서 깜짝 금메달로 국민을 놀래켰던 대표팀 막내가 또한번 큰 일을...
17일 퍼시픽 콜리시움에서 열렸던 남자 1000m 쇼트트랙 예선전에서 성시백(23·용인시청) 선수, 이정수(21·단국대) 선수, 이호석(24·고양시청) 선수가 전원 조 1위로 8강에 진출했다. 특히 성시백 선수는 1분 24.245초로 올림픽 신기록도 갈아치웠다. 쇼트트랙 남자...
16일 오후 1시 한국 여자 선수 4명이 밴쿠버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500m를 리치몬드올림픽 오벌에서 달린다.
까다로운 보안과 불편한 통행, 안내 미흡 등으로 빈축
밴쿠버 시내는 응원을 위해 모인 시민들을 맞을 준비가 전혀 되어있지 않았다...
밴쿠버동계올림픽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 1차에서 한국의 이상화 선수가 38.24초로 선두에 올랐다.
캐나다 종합 1위 목표는 까마득
캐나다가 국내 올림픽 개최 사상 최초로 금메달을 획득했지만, 메달 레이스에서 종합 1위 목표는 무색한 상황이라 여전히 금에 목마르다.
구정을 하루 앞둔 지난 2월 13일, UBC한인 학생회(KISS)가 100여분의 한인 노인들을 초대해 구정맞이 떡국잔치 행사를 가졌다. UBC한인학생회의 떡국잔치 행사는 18년째 꾸준히 지켜온 전통으로 올해는 오복떡집과 미담, 춘하추동으로부터 스폰서를 받아 떡국과 만두,...
AKCSE UBC 학생부가 캐나다를 대표하는 여러 과학 관련 기업의 후원을 받아 지난 1일 ‘2010 연구주제 경연대회(Research Competition)’의 예선을 최종마감했다. 예선전 심사에서는 모두 5팀의 다양한 국적 이공계 학생들이 최종 선발됐다. 본선 진출자들은 3월 19일 현직...
동계올림픽 개막식이 진행됐던 2월 12일 저녁 6시부터 다운타운 랍슨스퀘어 아이스링크 옆 무대에서는 다양한 국가의 민속공연이 펼쳐졌다. 올림픽 기간동안 다운타운 공연기획사가 VANOC과 연계하여 올림픽의 활성화를 위하여 매일 5개 팀의 공연을 일반시민들에게...
러시아와 함께 강력한 우승후보로 점쳐져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이 12일 개막되었다. 캐나다에서 열리는 올림픽인 만큼 자국선수들에게 거는 캐나다인들의 기대치는 여느 때보다 크다. 특히, 캐나다 아이스하키 남자국가 대표팀이 2002년 솔트레이크 대회 이후 8년 만에 금메달을 탈환할 수 있을지 관심이...
문화 올림피아드에 참가하는 한국공연 ‘춤 춘향’의 홍보를 맡고 있는 키웨스트사가 공연이 열리는 퀸 엘리자베스 공연장 주변 교통통제 상황을 알려왔다. 공연을 보고 싶지만 올림픽으로 인한 교통의 불편함을 걱정하는 이들에 정보를 제공하기 위함이다. 교통...
올해 첫 시행되는 중국어•영어 이중언어 수업
2010년 가을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1학년 입학을 앞둔 일부 학생들은 학기 시작과 함께 영어와 중국어(만다린) 이중언어 수업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첫 해에는 40명의 유치원생들과 40명의 초등학교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중국 정부의...
UBC 오카나간 캠퍼스, BC주 4번째 의대 설립
BC주 남동부 내륙의 오카나간 지역에 자리잡은 UBC 오카나간 캠퍼스. 이 곳에 밴쿠버, 빅토리아, 프린스 조지(Prince George)에 이어, BC주 4번째 의대가 설립될 예정이다. UBC가 켈로나 종합병원(Kelowna General Hospital)에 설치한 레지던트 교육용 시설인 Southern Medical Program...
이상화 선수, 0.05초차 승리
밴쿠버 동계올림픽 여자 스피드스케이팅(빙속) 500m에서 한국의 이상화 선수가 금메달을 획득했다.
밴쿠버 동계올림픽 경기일정
15일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한국팀은 3경기에 도전한다.
소중한 나의 아이가 유학을 위해 해외로 떠날 때 부모의 마음은 걱정과 불안감이 큰 것은 어느 누구라도 부모님의 입장이라면 당연할 것입니다. 처음 낯선 환경과 낯선 사람들 속에서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는 어린 학생은 부모님이 생각하는 그 이상으로 현지...
이채원 선수 51위, 이준길 선수 79위
15일 오전 10시에 시작한 크로스컨트리 여자 개인 10km 프리스타일에 도전했던 이채원 선수(28세)가 78명 중 54위를 기록했다. 24분 58.4초로 금메달을 획득한 스웨덴의 샬롯 칼라(Kalla) 선수보다 2분 57.6초가 늦은 기록이다.   은메달은 에스토니아의...
한국 알리러 왔지만, 태극기는 잊은 그들
개막식에 이어 밴쿠버 동계올림픽이 시작한 지 3일째 태극기 품귀 현상이 빚어졌다.
공식 응원장소 입장 어려움
밴쿠버 한인회(오유순 회장대행) 올림픽 후원회 이근백 위원장은 밴쿠버동계올림픽위원회(VANOC)가 마련한 공식 응원장소에서 올림픽 동안 한국팀을 응원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기대치 못
 1271  1272  1273  1274  1275  1276  1277  1278  1279  12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