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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태극기 품귀 현상”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0-02-15 00:00

한국 알리러 왔지만, 태극기는 잊은 그들

개막식에 이어 밴쿠버 동계올림픽이 시작한 지 3일째 태극기 품귀 현상이 빚어졌다.

공식 행사가 아니라 응원행사에 태극기를 찾아보기 어렵다. 경기장에 게양된 태극기는 있지만, 선수가 두를 태극기가 없다. 13일 남자 1500m 쇼트트랙과 남자 500m 스피드스케이팅에서 한국 선수는 자국 국기를 두른 다른 메달 획득 국가 선수들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일 수 밖에 없었다.


한편 밴쿠버에 온 한국기업들도 응원용 태극기를 급히 수배하고 있다. 평창으로 동계올림픽으로 유치하겠다며 대거 입국했지만, 막상 한국을 알릴 태극기가 준비 안된 것이다. 상식적으로 외국에서는 태극기 구하기가 쉽지 않다는 사실을 간과한 결과로 보인다.

이근백 위원장(태극기 뒷편)이 태극기와 응원조끼 배포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밴쿠버 한인회(오유순 회장대행) 올림픽 후원회 이근백 위원장은 15일 오전 10시 기자회견을 열고 응원상황을 보고하는 가운데 이 문제를 지적했다. 밴쿠버 현지 교포가 태극기를 마련하고자 할 때는 도와주지 않던 한국 기업들이 당장 태극기를 구할 길이 없자 전화를 걸어 태극기를 달라고 요청한다는 것.

특히 선수가 사용할 태극기는 각종 제한 탓에 관객이 직접 전달하기도 쉽지 않기 때문에 대한올림픽위원회(KOC)에서 준비했어야 할 사항으로 보인다.

이 위원장은 “듣기로는 누군가 준비해오겠거니 하는 생각에 준비를 안 한 듯싶다”며 “태극기를 준비할 때 KOC에 대형기와 수기(手旗)를 요청했는데, 수기만 지원해줬다. 지금 부족한 것은 중간크기 태극기다”라고 지적했다.

뜻있는 동포가 사비(私費)를 들여 선수단에 태극기를 전달해주기로 했다. 밴쿠버 경희대학동문회(회장 최효영)는 지니 김 밴쿠버 한인회 이사로부터 선수들이 두를 태극기가 없다는 얘기를 듣고 지난 주말 300달러를 들여 태극기를 사서 이 위원장을 통해 선수단에 전달키로 했다.

김 이사는 “한국보다 태극기 구입비용이 4~6배는 드는데, 한국에서부터 미리 준비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일침을 놓았다.

한인회는 지난 3일간 태극기 1000점, 응원 조끼 2000점을 경기장 주변에서 자원봉사자를 통해 배포했다. 이 가운데 조끼를 경기장 안에서 직접 배포할 수 없다는 문제도 경험했다.

조끼를 제공한 강원도 하이원 리조트가 올림픽 공식 후원업체가 아니므로, 각종 로고사용이나 구호, 기업명 사용에 날을 세우고 있는 밴쿠버 올림픽 위원회(VANOC)측에서 달가워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위원장은 “올림픽 후원업체인 삼성이 조끼를 지원해줬다면 경기장에서 나눠주는 것도 문제가 안 됐을 것이란 아쉬움이 있다. 몇 차례 연락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인회 김성환 이사는 “한인 최소 8000명이 회사 로고가 찍힌 셔츠를 입고 밴쿠버 거리를 다니는 광고 효과를 생각해보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누군가 삼성을 위한 변명을 했다. “대기업도 지원하고 싶지만 국외 한인회마다 파벌이 있어 특정 파벌을 지원하면, 지원하고도 욕을 먹기 때문 아니냐”라는 것.

여기에 대해 “삼성은 원래 회사 이미지를 한국하고 연결하지 않으려 한다”는 혐의도 제기됐다.

삼성이 도마에 오른 것은 밴쿠버 동계올림픽에 막대한 광고를 집행해 곳곳에서 눈길을 끄는 가운데 이건희 IOC위원이 평창유치를 위해 밴쿠버에 왔건만, 정작 삼성의 주요소비자이며 ‘평창응원단’을 자부하는 동포사회에는 "연락 한 통 없는 서운함"의 반증으로 보인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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