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현대 자동차 한∙미서 쏘나타 리콜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0-02-25 00:00

도요타, 제동장치 수리대상 확대

현대 자동차가 24일 한국과 미국에서 자동차 문 결함으로 리콜을 발표했다.

그러나 현대 캐나다는 25일 현재 리콜 발표를 하지 않은 상태다. 관련 사안 확인을 위해 온타리오주 마크햄에 있는 현대 캐나다 본사와 통화를 시도했으나, 퇴근 시간이 지난 관계로 아직 응답을 받지 못했다. 본국에서는 이번 리콜이 작지 않은 반응을 불러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도요타 캐나다는 23일 제동제어장치 작동개선을 위한 무상 개선조치를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대상 차종은 ▲2005~10년형 타코마 ▲2009~10년형 벤자 ▲2008~10년형 세쿼이아 등이다. 앞서 도요타는 ▲2007~10년형 캠리 ▲2005~2010년형 애벌론 ▲2007~10년형 렉서스 ES 350 ▲2006~10년형 렉서스 IS 350 ▲2006~10년형 렉서스 IS250에 대해 같은 조치를 취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도요타 캐나다는 제동장치 문제를 렉서스까지 결부하지 말아달라는 공문을 언론사에 돌렸으나, 사실상 리콜조치에 해당하는 무상수리 대상에 렉서스가 포함됐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현대 리콜 사태, 왜 벌어졌는가
현대자동차가 24일 미국•한국에서 신형 쏘나타(프로젝트명 YF)를 동시 리콜하면서 일부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불만이 끓어오르고 있다.쏘나타의 갑작스러운 한•미 동시 리콜에 숨겨진 속사정과 한국 소비자들에게 주는 시사점을 정리해본다.

최원석 기자 ws-choi@chosun.com

1.리콜할 만한 사안인가?

평상시라면 리콜 사안이 못 된다. 리콜은 안전에 치명적인 결함에 대해 자동차회사가 이를 공개하고 무상으로 고쳐주는 행위다. 이번 도어잠금장치 문제는 운전석(한국 모델) 또는 운전•동승석(미국 모델) 도어 내부의 잠금장치 불량으로 문이 제대로 안 닫힐 가능성이 있다는 것. 그러나 문이 덜 닫혔음을 육안으로 알 수 있고 경고등도 뜨기 때문에 치명적인 안전 결함 범주는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2.현대차는 원래 리콜하려고 했을까?

그렇지 않다. 발단은 미국에서였다. 현대차는 작년 12월 11일부터 미국에서 신형 쏘나타를 현지 생산 중이다. 그런데 이달 16일까지 생산된 약 5300대에 들어간 부품 문제로 도어잠금장치 오작동 가능성이 제기됐다.

도요타 사태로 사소한 결함도 잡아야 한다고 판단한 현대차는 지난 22일 오후 전 딜러점에 문제 부품이 들어간 채로 딜러에 인도된 5300대의 판매를 잠시 멈추고 부품을 교환해 달라고 공문을 보냈다.

3.그런데 왜 리콜했나?

2월 22일 저녁 미국의 현대차 딜러점을 방문한 한 고객은 판매원으로부터 부품 교체 건 때문에 판매가 일시 중단됐다는 얘기를 들었다. 이 고객은 이날 저녁 자동차 관련 블로그에 이런 내용의 글을 올린다.

23일 미국 일부 자동차 언론에 '신형 쏘나타 도어잠금장치 문제로 판매중단'이라는 내용이 보도된다. 이에 놀란 현대차 미국판매법인은 본사 협의를 통해 24일 한국•미국 동시 리콜을 발표한 것이다. 도요타 사태로 민감해져 있는 미국 소비자를 상대로 '선제조치'를 취한 것이다.

 

4.선제조치 취했는데 뭐가 문제인가?
미국 시장에서는 문제 될 게 없다.

대단한 결함이 아니기 때문에 처음에 리콜 없이 부품교환만 시도한 것은 잘못이 아니다. 현대차는 미국에서 문제 부품이 들어간 5300대 중 이미 팔린 1300대를 리콜해서 곧바로 부품을 교체해 줄 방침이다. 나머지 4000대는 딜러점에서 부품을 교체한 뒤 판매하면 된다.

 

5. 한국에서 YF쏘나타를 산 소비자를 차별대우한 것은 아닌가?
현대차는 미국과 동시에 한국에서도 4만6000대를 리콜했는데, 미국에서 문제가 된 부품을 똑같이 사용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국내 소비자 불만이 없었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작년 9월 신형 쏘나타 생산 시작 약 한 달 뒤부터 동호회 등 인터넷 게시판에 도어잠금장치 불만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현대차는 이 때문에 12월 7일 생산분부터는 문제 부품을 개선품으로 바꿨다.

그러나 이전 부품이 장착돼 이미 팔린 4만6000대는 전혀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현대차가 미국에서만 조용히 부품을 바꿔 주려다 미국 언론에 알려져 일이 커졌고, 리콜하려다 보니 결국 같은 부품을 사용한 한국 신형 쏘나타까지 함께 리콜할 수밖에 없었던 셈이다.

 

6.도요타 사태를 보고도 왜 쏘나타 동시 리콜을 예방하지 못했을까?.
자동차의 품질불만 문제는 최소 1~2년 전의 조치들에서 기인한다. 도어잠금장치 문제는 한국에서 미리 잡을 수 있었지만, 대응이 늦었고 미국에서 사건이 커지자 뒤늦게 리콜한 경우다. 현대차가 이 문제를 처음에 가볍게 봤을 수 있다. 많은 자동차 회사들이 저지르는 실수다.

 

7. 누구의 문제인가?
현대차의 품질•설계 담당자 또는 해당 부품을 만든 협력업체 P사 탓으로 돌리는 것은 본질이 아니다. 문제가 커지기 전에는 대응을 피하는 관행, 소비자 위주의 즉각 대응을 어렵게 하는 경직된 사내 커뮤니케이션 문화 등이 근본 원인이다.

품질문제가 발견될 경우, 이를 일상적 고객 대응행위로 보지 않고 관련자를 색출해 엄벌하는 기업문화도 문제다. 이 때문에 일을 자꾸 숨기는 관행이 되풀이되고 있다.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1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