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북한의 붉은 별… 알고 보면 KDE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0-03-02 00:00

‘조선어화’에 불과…국제망신 가능성

북한이 개발했다는 컴퓨터사용자환경(OS) ‘붉은별’은 리눅스의 일종인 KDE3를 현지화(localize)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리눅스는 MS윈도와 다른 OS다. 인터넷 사용환경이 MS윈도에만 극단적으로 편중돼 있어 다른 OS사용이 어려운 한국을 제외하고 여러 국가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북한내 러시아 유학생 블로그를 통해 공개된 북한의 붉은별의 모습은 리눅스 KDE에 MS윈도 프로그램을 작동하게 해주는 와인(Wine)같은 에뮬레이션(흉내) 프로그램을 설치해 사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북한당국이 누구나 개조해 쓸 수 있도록 공개해 놓은 오픈소스를 가져다 쓰고도 이를 마치 자체개발인 것처럼 포장해 자랑하는 점.

유명하지는 않지만 이미 오래 전부터 국제적으로 불리는 노래를 가져다가 한국어로 번역해 가사를 붙인 다음에 작사∙작곡했다고 주장하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외부에 발표한 것은 아니지만 붉은별을 자체기술력의 결실로 자랑하며 판매 중인 북한이 이점을 국제적 망신으로 인지하고 수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오픈소스는 많은 이들의 기여를 통해 다듬어지고 만들어지는데 북한은 이를 가져다 쓰면서 기여한 이들의 이름을 지우고 자신들의 이름을 넣은 것이다. 독재자의 입맛에 맞추기 위한 충성행위로 유추된다.

한 가지 더 아이러니는 지구상에서 가장 폐쇄적인 국가가 가장 자유로운 석학들이 모여서 만든 가장 자유로운 프로그램을 가져다 썼다는 점이다.

기존에 존재하는 리눅스 KDE임을 인지하지 못하고 붉은별을 과대평가한 한국의 전문가들도 MS윈도 밖의 OS에 대해 이해부족을 드러냈다. 북한이 원본으로 사용한 KDE3는 이미 사이버상에서는 옛 것으로 현재 KDE4가 배포되고 있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참고: http://www.kde.org/ (KDE)

참고: http://ashen-rus.livejournal.com/4300.html (붉은 별을 공개한 러시아인 북한 유학생 블로그/러시아어)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1  2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