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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망주]UBC 첼로전공 음대 3학년 김욱영 군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0-03-12 00:00

"첼로가 없으면 행복하지 않을거에요"

커리스데일의 한 커피숍에서 김욱영(20세: Luke Kim)군을 만나 인터뷰를 한 뒤, 음악을 하는 젊은이들이 순수한 까닭을 생각했다. 음악에 정열을 쏟느라 다른 것에 신경쓸 틈이 없기 때문일까? 김 군도 매우 순수한 청년이었다. 개인적인 신상을 묻는 질문에는 수줍게 대답하다가도, 첼로 이야기만 나오면 얼굴 한가득 미소를 띄웠다. ‘음악을 정말로 좋아하나보다’하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김군은 8살 때 처음 첼로를 잡았다. 김군보다 먼저 첼로를 배웠던 사촌의 연주 소리를 듣고 엄마를 졸라 배우기 시작했다고. 곧 선생님들로부터 청음이 좋다는 평가를 받으며 첼로를 두각을 나타내더니, 배운지 2년도 채 안되어 서울 심포니 오케스트라와의 하이든곡 협연으로 데뷔했다. 이후 밴쿠버로 유학을 오기 전(2003년)까지 이화경향 음악콩쿠르 3위를 했고, 오디션을 통해 한학기에 1명만 선정하는 금호 영재 콘서트에 합격해 장학금도 받았다.

좀 더 큰 세상을 보기위해 온 밴쿠버에서도 김군은 첼로를 놓지 않았다. 멤피스 유스 심포니, 밴쿠버 유스 심포니, 밴쿠버 필그림 오케스트라, 웨스트 코스트 심포니 등과 수많은 솔로 연주 및 협연을 했다. 다수의 경연대회에서도 수상을 했는데, 특히 밴쿠버를 대표하는 밴쿠버 심포니 오케스트라(VSO)와는 치열한 경쟁을 뚫고 함께 협연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누리기도 했다. 폴란드의 체스토초와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도 게스트 솔리스트로 협연을 했다.

화려한 음악신동의 길을 걸어왔지만 사실 김군은 11학년이 될 때까지 첼로를 계속 할 생각이 없었다고.

“수학을 좋아했어요. 음악이 아닌 다른 분야의 공부를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죠. 물론 첼로도 좋아했지만 대학에 가서도, 그리고 평생 첼로만 하는 것은 진지하게 생각해보지 않았었어요”

그 생각을 바꾼건 에릭 윌슨(Wilson) UBC 음대 교수였다. 대학생이 아니면 제자로 받아들이지 않는 윌슨 교수는, 고등학교 시절 김군의 첼로연주를 한번 듣더니 바로 개인교습을 해주기로 결정할 정도로 김군의 연주를 좋아했다. 미래를 고민하던 김군에게 “캐나다 서부에서 너의 첼로 소리가 가장 훌륭하다”며 계속 첼로를 하라고 채근한 그였다.

결국 김군은 윌슨 교수의 권유대로 그가 있는 UBC에 전액 장학금을 받고 입학했다. 2학년이 되서도 전 음대생 중 7명에게만 수여하는 장학금을 현악기 부문 유일한 수상자였다. 김군은 대학교에서 더욱 깊이있게 공부하다보니, 음악과 첼로에 대한 애정이 예전보다 훨씬 깊어졌다고 했다.

김군은 요즘 매일 바쁘게 지낸다. 대학교를 3년 안에 졸업하기 위해서다. 정신없이 바쁜 일과와 연습이 이어지지만 교수들이 ‘가능하다’고 독려해주는 덕에 힘을 내고 있다고. 윌슨 교수에게 배우고 싶어 학사는 UBC에서 마치지만, 석사는 미국의 예일 대학교나 줄리어드로의 진학을 노리고 있다.

3월 19일 UBC 챈센터(Chan Centre)에서는 UBC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협연을 한다. 대학원생과 학부생, 관현악, 오페라 전공생 등 UBC 음대에 재학 중인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열린 선발대회에서 가장 우수한 단 1명으로 뽑혀 정기연주회의 솔리스트로 나서게 된 것이다.

마지막으로 김군에게 첼로를 계속 할 수 있는 원동력을 물었다. 김군은 ‘첼로를 하지 않으면 행복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혼자 즐기는 스포츠를 좋아할 정도로 내성적인 그가, 첼로와 함께라면 아무리 많은 사람들 앞에서도 최고의 집중력을 보인다. 자신이 최고로 잘할 수 있는 것을 찾은 김군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첼리스트가 될 날이 멀지 않아 보인다.

한혜성 기자 helen@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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