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캐나다 정치인이 혈세를 낭비하는 방법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0-03-12 00:00

혈세낭비가들에게 주어진 테디스 어워즈

캐나다납세자연맹(CTF)은 12일 혈세를 낭비한 이들에게 주어지는 ‘더 테디스(The Teddies)’ 어워즈를 통해 정부와 정치인의 혈세 낭비를 꼬집었다.

CTF에 따르면 상 이름인 테디스는 1999년 혈세를 낭비하다 캐나다 국민의 공분을 사서 파면된 전 연방각료 테드 웨더릴(Weatherill)의 이름을 딴 것이다.

2010년 테디스 어워즈상, 연방부분 수상자는 연방하원의원의 정크 메일(junk mail)에 돌아갔다. CTF는 “캐나다법은 지역구 유권자의 10%를 넘지 않는 선에서 하원의원의 광고지 우편발송을 허용하고 있다”며 “그러나 이 비용이 2005/06 회계연도 590만달러에서 08/09회계연도 1000만달러까지 늘어났다”고 지적했다.

최고의 혈세 낭비자는... 캐나다 납세자 연맹은 매년 세금을 낭비한 이들과 조직에 대해 상을 수여하며, 상세한 수상 배경도 소개하고 있다. 사진=CTF

CTF는 “참으로 이상한 건 정부 적자가 뛸 수록 우리 의원님들은 적자에 대한 더 많은 전단을 보내온다는 점”이라고 비꼬았다.

주(州)부문 수상자는 노바스코샤주의원에게 돌아갔다. CTF는 “간단한 감사 결과 2006년부터 2009년 사이 해당 주의원은 태양아래 모든 것을 사들이려 했음을 보여줬다”며 “이중 올스타로 렌 고처(Goucher), 일명 ‘멀티테스킹의 대가’는 컴퓨터 11대, 프린터 12대, 디지털 카메라 5대, 비디오카메라 4대, 게임 ‘댄스댄스 레볼루션’ X박스판을 지난 3년 사이 구입했다”고 지적했다.

지방지치제 부문 수상자는 토론토시의 노숙자 실태 조사정책에 돌아갔다. CTF는 “매년 토론토시청은 노숙자 실태조사를 위해 노숙자처럼 꾸민 사람에게 100달러씩 주고 토론토 거리를 돌게 한다”며 “이 정책이 노숙자의 뺨을 치는 격인 이유는 진짜 노숙자는 이 일에 지원할 수 없다는 점”이라고 꼬집었다.

평생공로상으로는 단 10년을 근무해도 최소한 연금 4만6000달러를 받을 수 있고, 또 근무기간이 길어지면 액수가 폭증하는 하원의원 연금제도에 돌아갔다. CTF는 이 제도에 대해 한마디로 “이건 언제 끝나나(When will it end?)”라고 평했다.

이외에도 연방부문 후보로는 ▲퀘벡주 불어권 지도자회의 당시 ‘빈방’ 호텔비 150만달러 지급 ▲공무원이 여왕의 은제 하사품을 실수로 4000달러에 팔았다가 회수에 10만 달러를 들인 사건 ▲캐나다 조폐공사가 2000만달러 어치 금을 잃어버린 줄 알고 조사비용 140만달러를 들여 잃어버린 것이 아니란 것을 확인한 사건이 있었다.

주 부문 후보에는 BC주정부도 들었다. 공무원 241명에게 월급을 주면서 올림픽에 자원봉사토록 한 일로 상을 받을 뻔했다. BC주는 휴대전화비로 3만달러를 쓴 한 뉴펀랜드주의원과 경쟁을 벌였다.

지자제 부문에는 ▲드라이클리닝에 공금 6700달러를 쓴 캘거리 시의회 ▲인공위성 라디오 수신료로 739달러를 쓴 위니펙 시의원 ▲웹사이트 홍보를 위해 1400만 달러를 퍼부었어도 5만3000명 방문객을 기록해 한 명당 26달러를 쓴 꼴이 된 에드먼튼 시청이 후보였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혈세낭비가들에게 주어진 테디스 어워즈
캐나다납세자연맹(CTF)은 12일 혈세를 낭비한 이들에게 주어지는 ‘더 테디스(The Teddies)’ 어워즈를 통해 정부와 정치인의 혈세 낭비를 꼬집었다.
UBC, 양국 학계 협력 위한 학술세미나 개최
16일 오후 UBC 아시아 연구 센터인 C.K. 초이 빌딩에서 '한국-캐나다 정치, 경제적 협력'이란 주제로 한국과 캐나다 양국 학계간의 세미나가 열렸다. 행사를 준비한 UBC 박경애 교수는 이번 세미나가 서울 소재 주요 캐나다 연구 센터와 캐나다 대학 간의 연계 활동 강화...
'여성의 배제는 우리시대의 가장 야만스러운 유물’
1916년 마니토바주에서 캐나다에서는 처음 여성에게 선거권을 부여한 이후 주목되는 정치적 인물들을...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