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정오에 캐나다화 1달러(루니) 당 미화 98.63센트에 거래되면서 다시금 캐나다-미화 환율이 동가(同價)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높아지고 있다.
캐나다 기업은 동가 상태를 달가워하지 않는다. 캐나다 정부의 표현대로 “깨어지기 쉬운 경기회복” 상태에서 캐나다화가 오르면 대미(對美) 수출에 타격이 있기 때문이다. 한인 경제도 무관하지 않다. 한국관광객과 유학생, 유학생 보호자 등이 줄거나, 소비를 줄이면 한인 고객 의존 업체들에도 타격이 있다.
올해 1월 캐나다 중앙은행 장마감 공시기준으로 미화 96센트에서 1센트대 오름세를 보였던 캐나다화는 2월 중 93센트 선까지 떨어졌다가 3월 들어 다시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경제연구소 콘퍼런스보드 오브 캐나다는 루니가 2007년 11월 최대 미화 1달러9센트까지 치솟았다가 2008년 5월에 다시 미화77센트까지 내려가는 등 급격한 변화를 보인 결과 제조업의 어려움이 가중됐다고 밝혔다.
환율에 비교적 많은 영향을 받는 업종으로는 ▲도∙산매업 ▲운송 및 창고업 ▲설비업 ▲정보 문화 산업이 꼽혔다. 캐나다 일부 소매단체는 2007년 경험을 토대로 캐나다 달러가 오르면 소매가격에 반영하겠다고 선언하고 있다.
2007년 3분기에 루니가 크게 오르자 캐나다인들은 미국 쇼핑몰로 가기 위해 캐나다-미국 국경 앞에 장사진을 형성했다. 동시에 미국인 관광객이 급격하게 줄고, 타국 관광객의 씀씀이에도 영향을 미쳐 관광업과 관련 업종도 어려움을 겪었다.
한편 환율영향이 적은 기업은 캐나다 달러 상승의 원인이 되는 업종이 대부분이다. 콘퍼런스 보드는 ▲비금속 광물과 기초 금속∙플라스틱 생산업 ▲컴퓨터∙전자 제조업 ▲광산과 유전사업은 국제화돼 환율에 영향을 덜 받는다고 지적했다.
최근 캐나다 달러 상승은 전문가의 전망보다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CIBC월드 마켓은 지난해 10월 올해 3월 환율이 미화 90.1센트로, 동가는 2011년 중반에 등장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시장은 이미 예상을 앞질러 움직였다.
시중 은행 분석가들은 원자재 통화(通貨)인 캐나다 달러가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과 미국의 저금리 기조에 따라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미국이 금리동결을 선언한 가운데, 미국보다 경기사정이 나은 캐나다는 여름경에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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