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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방네]부자는 여기에 모여 산다. 밴쿠버-퀼체나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0-04-02 00:00

[동네방네]

밴쿠버-퀼체나(Quilchena)는 밴쿠버시 서부에 오래된 동네다.

다른 동네에 비해 교통이 불편한 것은 아니지만, 경계지역을 제외하면 소통량 자체가 많지 않아 거주지역의 조용함은 극히 낮은 범죄율과 함께 동네의 특성 중 일부다. 방문객은 동네의 가로수만 봐도 이 곳이 오래된 곳임을 직관적으로 알 수 있을 것이다.


동네의 서쪽 경계는 캐모선가(Camosun St.)지만 흔히 ‘퍼시픽 스피릿 시립공원(Pacific Spirit regional Park)’과 ‘머스큄(Musqueam) 원주민 거주구역’을 경계로 부른다.

동쪽 경계는 왕복 6차선으로 남북으로 놓인 그랜빌가(Granville St.)다. 일반적으로 밴쿠버 거주자에게 그랜빌가는 상가(商街)이미지가 있지만, 퀼체나 속의 그랜빌가는 대부분 고급 거주지를 낀 큰 도로로 동네에서 가장 차량 소통량이 많은 곳이다. 그랜빌에서 한 두 블록 벗어나 서쪽을 향해 갈수록 차량과 인적이 드물어지고 조용해진다.

동네의 북쪽 경계는 왕복 4차선으로 동서로 놓인 웨스트 16에비뉴(W. 16th Ave.)다.  이곳도 동쪽에는 제법 통행량이 있지만, 서쪽으로 갈수록 조용해진다. 단 방학이나 저녁 이후 시간대에 그렇다는 이야기이고 UBC 밴쿠버 캠퍼스 진입로이기 때문에 학기 중에는 통학하는 차량이 꽤 늘어나기도 하는 주요 도로 중 하나다.

동네의 남쪽, 행정적인 경계는 프레이저 강(Fraser River)이지만, 동네 주민들은 포인트그레이(Point Grey) 골프클럽과 머스큄 골프클럽, 맥크리(McCleery)골프장, 마린드라이브 골프클럽 등을 남쪽 경계로 생각한다. 이들 골프 클럽의 존재는 동네 거주자들의 경제적인 여유와 또한 오래된 역사를 상징하기도 한다. 동네 남쪽 너머에는 리치몬드가 있으나 연결되는 길이 없어 두 동네의 인연은 멀다.

 

대학생 자녀를 둔 고소득 중∙장년층 많은 편
동네 주민들은 전문직이나 사업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나이는 40대 이상 중∙장년층에 속하며 대학생 자녀를 둔 가족이 이곳 주민의 전형이다.

동네 3대 직업이 상업(7%), 교수와 교사(7%), 법조인(6%)이다. 일하는 분야로 보면 전문과학기술(16%), 의료와 사회복지(13%), 교육(11%) 3가지가 대표로 꼽힌다. 주민 2명중 1명은 연봉이 10만달러를 넘는다. 이 동네 맞벌이 부부 소득은 19만5000달러로 남자평균 12만4000달러, 여자평균 7만달러 선이다.


가족도 많고, 이른바 소득 높은 직업에 속하는 사람이 많다 보니 다른 동네에 비해 단독주택이 많다. 동네 전체 주택의 60%가 단독주택이다.

고지대가 아니면서 수영장이 딸린 집이나 레크레이션룸이 갖춰진 집, 또는 여유공간이 많은 집을 찾는다면 밴쿠버에서는 단연 퀼체나다. 2000년대 들어 이곳에도 변화의 바람과 함께 콘도가 늘어나긴 했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는 여전히 단독주택 촌이다.

한편 동네 주택등기자료를 보면 건축연도가 194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주택이 무려 30%를 넘는다. 그러나 실제로 ‘낡은 주택’이 많이 보이지 않음은 이 동네의 주택들이 잦은 개조와 잘 관리된 보수를 거쳤음을 반증하고 있다.

토대는 오래 전에 세워졌지만, 수리를 통해 새 것처럼 만들어진 집들이 적지 않다. 동네에 터줏대감들이 꽤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주민 60%는 이동 없이 꾸준히 살고 있다.

동네주민 5만6000명 중 주민 40%가 소수 인종으로 북쪽 포인트 그레이 지역보다는 비율이 높다. 중국계가 소수인종 인구의 80% 정도이고 한국인이 약 5%가량, 한국인보다 약간 적은 숫자로 남아시아계와 일본계가 있다.

 

주택가격, 평균은 무의미한 곳
퀼체나의 주택 평균가격을 따지거나 살기 좋은 곳을 꼽는 것은 사실상 무의미하다.

집마다 개성이 강한 내∙외부 구조와 건축연도 따라 가격 편차가 대단히 크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단 한 블록을 사이로 나온 침실 5개, 화장실 5개로 구조적 조건도 비슷한 두 주택이 한 곳은 250만 달러, 다른 한 곳은 380만 달러에 나왔다.

면적과 토지소유 여부 등 조건도 거의 같은 두 집의 서류상 차이는 건축연도가 10년 차이 나는 점이었다. 실제로는 에너지 절약 요소라든가 인테리어 차이가 가격차이를 만들었다.

자금에 여유가 있고, 실제 거주 목적으로 집을 사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 이곳 부동산 시장에서는 ‘디테일’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한다. 가격도 중산층 접근성이 낮지만, 동시에 집의 색깔부터 창문크기, 화장실의 수, 워크인 클로짓, 레크레이션 공간의 구성이 꼼꼼하고 개성있는 취향과 들어맞아야 거래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외부에서 보면 비슷한 집들도 내부를 보면 주인의 취향이 강하게 느껴진다.
단 퀼체나에 초고가∙호화 주택만 있다는 편견도 금물이다. 2000년대 들어 새 콘도들이 이곳에도 지어졌고, 1베드룸형이 40만달러선, 2베드룸형이 60~80만 달러선에 나와있다. 주택소유율이 72%로 렌트 시장은 크지 않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밴쿠버- 퀼체나 그레이 지역은
인구: 5만6000명 (2006년 기준)
평균렌트비: 1578달러/월 (2008년 평균)
주택보유비: 1660달러/월 (2008년 평균)
주택 소유율: 72% (2006년 기준)
가시적 소수자 비율: 40%
평균소득: 납세 후 10만6420달러 (2005년 가구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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