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가 9일 새벽(한국 시각) 숲을 나섰다. 부끄러움 속에 숨어 지냈던 음습한 늪지를 벗어나 오거스타의 필드에 발톱을 드러냈다. 2010 마스터스는 타이거 우즈(35·미국)에게 운명(運命)의 시험대이다. 여기서 발을 헛디디면 천 길 낭떠러지로 떨어진다. 우즈는 이를 악물었다. 흉내 낼 수 없는 황제만의 스윙으로 마스터스를 호령한다면 그는 다시 우뚝 설 수 있다. 우승과 함께 그린 재킷이라도 입는다면 불륜 스캔들로 추락했던 이미지도 어느 정도 회복할 수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마스터스의 결말은 오거스타의 '신(神)'만이 알고 있다.
9일 새벽 2시 42분. 우즈는 출격시간을 앞두고 과거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였다. 개막 나흘 전인 지난 5일 우즈가 연습 라운드에 등장하자 그를 본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짐 퓨릭(40·미국)은 "마스터스 대회가 시작하기 나흘 전에 우즈의 연습을 본 적이 없다"고 했다.
연습 라운딩도 실전을 방불케 할 만큼 지독했다.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사흘 내내 18홀씩 돌았다. 오전 7시부터 필드에 나와 해가 저물 때까지 샷을 점검했다. 자신이 승부처라고 판단한 '유리알 그린'의 공략법을 찾기 위해 끈질기게 퍼팅 연습을 하는 모습은 경건해 보이기까지 했다. 우즈는 마스터스에서 네 차례나 우승한 황제 중의 황제가 아닌가. 그런 그가 그린 구석구석에서 퍼팅을 하고 또 했다. 8일 대부분의 출전 선수가 참가한 이벤트 성격의 '파 3' 콘테스트에도 나서지 않고 연습에만 집중했다.
필드 밖 우즈의 모습에서도 예전의 거만했던 '황제'는 없었다. 필드에서 마주치는 팬들에게 먼저 미소를 짓고 선뜻 사인을 해주는 친절한 스타로 바뀌어 있었다. 우즈는 "오랫동안 사람들의 환호에 무관심했지만 이제는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마스터스의 개막으로 우즈의 우승 가능성은 전 세계 골프팬의 최대 관심사가 됐다. 외국 스포츠 베팅업체들은 경기가 시작되기 직전인 8일까지 우즈의 우승 가능성을 5대1 정도로 가장 높게 전망했다. 2위로 예상된 필 미켈슨보다 2~3배 정도 높은 확률이었다.
한편 9일(한국 시각) 0시 40분 현재 3번 홀까지 마친 양용은은 2번 홀(파5) 버디로 초반 기세를 올렸다. 앤서니 김은 4번 홀까지 줄곧 파를 지켰다. 지난해 마스터스 챔피언 앙헬 카브레라(아르헨티나)도 3번 홀까지 버디 2개를 잡으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작년 브리티시오픈 준우승자인 61세의 톰 왓슨(미국)은 파4인 1번 홀과 3번 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여전한 '노익장'을 과시했다.
정세영 기자 jungse@chosun.com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밴쿠버 조선의 다른 기사
(더보기.)
|
|
버나비 마운틴 호라이즌 식당 화재로 문닫아
2010.04.16 (금)
버나비 마운틴 공원에 위치한 호라이즌(Horizons) 식당이 화재로 문을 닫았다. 15일 오전 발생한 화재로 지붕이 소실되고 건물 외부 곳곳이 검게 그을렸다. 호라이즌 식당은 스테이크와 해물요리 전문 식당으로 1986년에 설립, 지난 20여년간 결혼...
|
유명 레스토랑 코스요리를 정말 이 가격에?
2010.04.16 (금)
올해도 어김없이 ‘다인아웃 밴쿠버(Dine Out Vancouver 2010)’가 돌아왔다. 2003년에 시작해 올해로8회째를 맞는 이 행사는 메트로밴쿠버의 참여식당들이 자신있게 내놓은 코스 메뉴를 식당에 따라 18, 28, 38달러의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제공한다. 가격에는 세금, 주류,...
|
오카나간의 따스한 봄볕아래 달콤한 와인 한잔
2010.04.16 (금)
제16회 오카나간 스프링 와인 페스티벌 오카나간 와인 루트는 가장 북쪽으로 샐몬암(Salmon Arm)부터 남쪽으로는 미국국경과 맞닿은 오소유스(Osoyoos)까지 남북으로 340여 킬로미터 이어진다. 오카나간 호수 등 크고 작은 호수는 와인 루트를 따라 흐르며 60여개의...
|
“HST관련해 잘못된 정보 퍼뜨리고 있다”
2010.04.16 (금)
BC자유당, 야당∙주민청원 운동가에 반격
오는 7월1일 도입되는 통합소비세(HST)에 대해 방어적인 입장을 취해왔던 BC주정부가 15일부터 공격적인 입장으로 전환했다
|
목재 롤러코스터를 타면 저절로 비명이 "꺄악"
2010.04.16 (금)
밴쿠버 플레이랜드 24일 개장
밴쿠버 유일의 놀이공원인 플레이랜드(Playland)가 24일 개장을 앞두고 있다. 새롭게 추가된 탈 것은 없지만 가장 오래되고 인기있는 목재 롤러코스터가 어김없이 재등장했다. 1958년에 설치된 목재 롤러코스터는 가장 급경사에서 시속 72.42킬로미터 속도를...
|
콴틀란 의상과 졸업생들 작품 선보인 '더 쇼 2010'
2010.04.15 (목)
지난 14일 리치몬드에 있는 리버락 리조트 극장에서 콴틀란 폴리테크닉 대학교 의상디자인기술과(4년 학사과정) 졸업생 33명의 패션쇼가 열렸다. 각 졸업생들은 자신의 전문분야와 창의력넘치는 컨셉을 보여주는 콜렉션 중 3작품씩 런웨이에서 선보였으며,...
|
한국군 사고 잇달아
2010.04.15 (목)
잠수함수색 링스헬기 1대 추락 해군 "현장 수색… 사고원인 조사 중" [한국] 15일 오후 8시58분쯤 전라남도 진도 동남방 14.5㎞ 지점 추자도 근해에서 초계 비행을 하던 해군 3함대사령부 소속 링스(Lynx) 헬기가 추락, 권모 대위가 사망하고 다른 탑승자 3명이...
|
[천안함] 모두가 바라던 기적은 없었다
2010.04.15 (목)
기적(奇跡)은 없었다. 고무단정(RIB)에 실려 독도함으로 올라오는 전우(戰友)들 시신을 확인하며 천안함 생존 장병들은 울고 또 울었다.
|
노숙자 인구조사에 7만5000달러
2010.04.15 (목)
밴쿠버시 “예산 과용” 비판
한 블로거의 예산낭비 지적에 밴쿠버시에 대한 비판이 모이고 있다.
|
BC내륙지역 봄철 불조심
2010.04.15 (목)
프린스 조지 화재센터와 북서부지역 화재센터가 지난 13일 예년보다 따뜻하고 건조한 올봄 날씨와 돌풍 가능성으로 높아진 화재 위험성을 주민들에 경고했다. BC내륙지역으로의 여행객들도 주의해야 한다. 인위적인 사고일 경우, 피해보상책임은 모두 불을 낸...
|
한인회관 건립 모금
2010.04.15 (목)
밴쿠버 한인회(회장대행 오유순)에서 15일 코퀴틀람 노스로드 센터 앞 한인회관 건립기금을 위한 모금행사를 하고 있다. 이날 밴쿠버 한인회는 한인회관 건립을 위한 음악회 티켓도 판매했다. 최성호 기자 sh@vanchosun.com
|
[천안함] 김태영 국방장관 "군사적 조치" 발언 취소
2010.04.14 (수)
[한국] 천안함 침몰원인이 북한의 소행으로 밝혀질 경우 ‘군사적 대응’을 두고, 의원들이 다양한 견해를 내놓으면서 김태영 국방장관이 발언을 취소하는 해프닝을 벌였다. 확실한 증거가 나올 경우 군사적 조치를 고려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원인이 명확히...
|
[천안함] 실종자 가족들 "결론은 어뢰"
2010.04.14 (수)
시신 못 찾으면 '산화자'로 간주
[한국] 실종자 대부분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천안함 함미(艦尾) 인양을 하루 앞둔 14일 경기도 평택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 모여 있는 실종자 가족들은 하루종일 긴장한 모습이었다.
|
브라이언 오서 코치 서울 명예시민 됐다
2010.04.14 (수)
[한국] 피겨 여왕 김연아 선수의 코치인 브라이언 오서(Brian Orser 49)가 14일 서울시 명예시민으로 위촉됐다.
|
BC주 지난해 對韓 수출 3억 달러 감소
2010.04.14 (수)
수출규모에서 한국은 4번째로 큰 고객
BC주의 한국 수출총액이 2009년 총 16억6200만 달러로 2008년에 비해 3억 달러 가까이 준 것으로 나타났다. BC주 통계청이 공개한 수출통계를 보면 2008년 BC주의 대한(對韓) 수출총액은 지난 10년 사이 최고치인 19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2009년 전년보다 3억 달러 줄기는...
|
토플(TOEFL)과 아이엘츠(IELTS) 전문학교 – VGC
2010.04.14 (수)
VGC (Vancouver Georgia College)토플(TOEFL)과 아이엘츠(IELTS) 전문학교 – VGC(Vancouver Georgia College)“공식 시험 결과로 우수성을 증명하겠습니다”‘VGC(Vancouver Georgia College)’는 2003년 배상곤,김범수 원장에 의해 설립되었다. 배원장은 2001년 캐나다에 이민을 왔고,...
|
BC주에서 장사 잘하려면 이것이 중요하다
2010.04.13 (화)
소비자 업체평가 기준 설문 결과
BC주 소비자의 상점평가 기준 1순위는 소비자 서비스로 나타났다.
|
“왜 나만 선분양가 내야 하나”
2010.04.13 (화)
BC주 한 콘도 소유주 방송서 문제제기
BC주 한 콘도 소유주들이 다른 이가 가격 할인을 받는 동안, 자신은 전국적인 업체로부터 법률소송 압력을 받아 가치보다 높게 콘도가격을 치렀다고 주장했다고 공영방송 CBC가 13일 보도했다.
|
통합소비세 반대 주민청원운동 진행 중
2010.04.13 (화)
BC주 全선거구에서 유권자 10% 서명 받아야
올해 7월1일부터 도입되는 통합소비세(HST)를 취소하기 위한 주민청원 운동이 시작됐다.
|
BC 종합병원, 의료집행건수만큼 예산지원
2010.04.13 (화)
BC주정부가 BC주 대형병원 23곳에 ‘의료집행건당 예산지원방식(Patient-focused Funding)’을 도입하기위해 2년간 2억 5천만달러를 투자한다고 케빈 팰콘(Falcon) BC보건행정부 장관이 13일 발표했다. BC보건부는 이전의 ‘일괄적 예산지급방식(block funding)’에서 이 같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