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자협회가 주최로 지난 4월 17일부터 일주일간 열린 제9회 재외동포기자대회에서는 다양한 주제의 심도있는 세미나가 열렸다.
그 가운데 어윤대 국가브랜드위원회 위원장의 ‘국가브랜드 제고와 재외동포들의 역할’에 관한 특강은 해외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민간 외교관’으로써 가져야할 마음가짐과 역할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해준 좋은 기회였다. 국가브랜드위원회는 국가적 차원에서의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전략을 통해 대내외적 국가 위상과 품격을 높이고 국가브랜드 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지난해 1월 설치된 대한민국의 대통령 직속 기관이다.
대한민국은 그동안 눈부신 성장을 거듭해왔다. OECD 출범후 원조를 받던 국가에서 원조를 주는 첫번째 국가가 됐고, 2002 월드컵 개최국이자 조선 및 전자 산업의 선두주자, UAE 원전 수주국, 2010 G20정상회의 유치국가가 되면서 국제사회에서의 중요도를 높혔다. 하지만 세계 13위의 경제규모(’07, GDP)에 비해 국가브랜드 지수 순위는 33위(’08, GfK Nation Brand Index)에 불과하다.
아직도 외국인 상당수가 대한민국의 이미지를 북한과 혼동하거나, 6,25전쟁 직후 폐허가 된 후진국이라고 생각한다. 어위원장은 한국의 경제속도에 발맞춰 국가브랜드 가치 제고를 통한 국가 경쟁력 향상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문화를 통해 나라를 알리고, 관광∙영화∙공연 등에서 경제적 효과를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대장금 1편이 현대자동차 10만대 판매와 같은 경제효과를 누린 것을 예로 들었다. 어위원장은 국가브랜드위원회가 국민들의 자긍심 고취를 통한 글로벌 시민의식으로 개선하고, 한류문화 전파 등을 통한 국가에 대한 사회적∙문화적 매력을 높이자고 강조했다.
그렇지만 대통령 직속 국가브랜드위원회가 벌이고 있는 다양한 캠페인과 행사가 ‘왜 한국인을 대상으로 하는가’라는 질문은 특강 내내 끊임없이 되풀이됐다. 해외여행 성수기를 대비해 대한항공∙금호아시아나, SK, LG의 후원으로 제작된 글로벌 에티켓 캠페인 동영상 3편을 보고난 후에는 더 그랬다. 비(非)한국인을 대상으로 해외 방송사에 방영된 한국 홍보 동영상은 한 편에 불과했으며 그 것도 한국의 기술력만을 내세우고 있었다. 이에 대해 어 위원장은 “제작과 한국 주요 방송사에 캠페인을 내보내는 데만도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며 예산 부족을 원인으로 돌렸다.
어위원장은 기관의 재정이 넉넉치 않다고 특강 중 여러 번 언급했다. 국가의 위상을 높이고자 야심차게 설치된 기관이 예산 부족 때문에 제약을 받고 있다니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 뿐이었다.
한혜성 기자 helen@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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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그는 경매에서 보물을 찾은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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