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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간 두 캐나다인이 본 것은…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0-05-10 00:00

마틴 “상당히 부족한 식량상황, 대두로 도와야” 토마스 “삭막한 방에서 훌륭한 기타연주 인상적”

북한 어린이에게 콩우유 보급사업을 하는 비영리 단체 퍼스트 스텝스(First Steps)는 4월17일부터 24일 사이 북한을 다녀온 테리 마틴(Martin)씨와 데이비드 토마스(Thomas)씨의 방문기를 전해왔다.


수잔 리치(Rithchie) 퍼스트 스탭스 대표와 함께 방북한 두 사람은 콩우유 보급사업이 성공적이라고 평가했다
.

 

"콩 우유 보급 사업에 협력 인상적"

마틴씨(아래 사진)는 “중앙정부부터 지방정부까지, 콩우유(豆乳)공장장부터 유아원 관리자까지 매우 열성적으로 협력하는 것이 인상적”이라며 리치 대표의 노력이 이룬 결과라고 칭찬했다.

마틴씨는 북한의 식량생산 현황에 대해 “상당히(considerable) 부족한 상태”라며 “퍼스트 스텝스가 대두(大豆)를 제공해 부족분을 계속 채워주는 것은 필수적(essential)”이라고 적었다.

마틴씨는 토론토 아동환자병원(Sick Kids Hospital) 스탠리 즈로킨(Zlotkin) 의사가 개발해 퍼스트 스텝스와 함께 북한내 임신여성과 산모를 대상으로 추진한 ‘스프링클스(Sprinkles)’ 필수 미량 영양소 공급사업이 성공적으로 시작돼 (영양 부족으로) 위험에 처한 이들에게 가치 있는 도움을 줬다고 덧붙였다.

마틴씨는 퍼스트 스텝스의 기부가 목표한 이, 특히 아이에게 전달돼 삶을 개선하는데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 고아와 시간 항상 부족했다"

토마스씨(아래 사진)는 “북한은 세계에서 가장 고립된(isolated) 국가 중 하나로 고도의 보안조치에 싸여 있지만, 열심히 일하는 이들과 아이들은 힘든 하루 생활을 극복하는 고무적인 모습을 보여줬다”고 적었다.

한국을 50여 차례 사업상 드나든 토마스씨는 ‘다른 편’을 본다는데 이번 여행에 기대를 많이 했다며 특히 문화차이, 유명한 사적지와 세계에 몇 안 되는 공산주의 국가의 책모(machinations)를 목격하는 것에도 상당한 관심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일정이 매일 세세하게 짜여 있었는데, 그 중에 하이라이트는 유치원과 보육원 방문이었다”라고 밝혔다. 토마스씨는 고아와 오랜 시간을 보내지 못한 점을 아쉬워했다.  “첫 일정으로 남포에 보육원을 방문했을 때 3살 아이들은 퍼스트 스텝스에서 제공한 두유를 마시고, 쉬고 있었다. 아이들은 처음에는 부끄러워했지만, 우리에게 다가와 안아주기를 바랬다. 우리 애들 어릴 때가 떠올랐다. 북한에서도 다른 사람이 아이를 앉아주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내 한국어 구사력이 상당히 제한적이었지만, ‘아빠의 기술’로 웃음을 자아낼 수 있었다. 바쁜 일정 때문에 이들과 보내는 시간은 항상 부족했다”

토마스씨는 인상 깊은 일로 일행을 환대하며 룡수 유치원에 다니는 6살 12명이 ‘거의 전문가처럼’ 기타와 피아노 연주를 했던 것을 꼽았다. 그는 “아이가 TV와 5시간 이상 보내지 말아야 할 이유”로 유치원생의 연주실력을 꼽았지만, 연주 장소가 “전지(電池) 하나로 조명을 켠 삭막하게 추운 방”이란 점도 지적했다. 토마스씨는 남포보육원 아이들의 집단무용을 비디오에 담아 자녀들에게 보여줬는데 5살이라고 믿을 수 없는 공연에 할 말을 잃었다고 전했다.

토마스씨도 퍼스트 스텝스의 두유 보급에 대해 “단순하면서도 대단한 일”이라며 “아이에게 필요한 영양분을 공급할 뿐더러, 그 작업에 참여하는 어른도 긍지를 갖고 있다”고 전했다. 토마스씨는 “개인적인 노력의 결과를 보기 어려운 나라에서, 나는 퍼스트 스텝스를 위해 일할 만큼 행운이 있는 이들이 진심으로 만족감을 느끼는 것을 볼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른 단체가 단기적인 도움으로 끝나는 것과 달리 퍼스트 스텝스는 작게 시작해 늘려나가는 방식으로, 목표를 달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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