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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협 은행 “젊은 한인 사회진출 돕기는 우리 일”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0-05-13 00:00

한인 대학생 10명 선발, 3개월 인턴 교육 제공

최근에 풀리는 조짐을 보이지만, 2008년 후반기에 찾아와 2009년 여름에는 대학생 실업률 20%대에 근접하며 맹위를 떨친 불경기는 캐나다 국내 대학생에게는 1979~81년 1∙2차 오일쇼크 때보다 더한 취업 위기였다.

캐나다 학생연맹(CTF) 같은 단체에서 발표한 호소장에 가까운 보고서를 보면 졸업생은 일자리가 없었고, 재학생은 일자리를 위한 업무경력을 쌓을 기회가 없었다.

한인 학생이라고 사정이 다르지 않았다. 많은 학생이 공부를 마치고 나와 사회인으로 첫 단추를 끼울 곳 찾기에 동분서주해 일부만 결실을 거뒀다.

이 가운데 밴쿠버 신협 은행이 한인 학생들을 지속적으로 응원하고 있다. 지난 3년간 전통대로 올해 인턴사원을 10명 선발한 것. 신협은행 직원이 5개 지점에 보험사까지 합쳐 30여명인 점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숫자의 인턴을 뽑았다.

신협은행은 대학교 졸업을 앞둔 3∙4학년 위주로 인턴을 뽑아 2명씩 5개 지점에 나눠 배치했다. 인턴은 13일부터 주 3회씩 3개월간 유급으로 텔러로 근무하며 경력을 쌓게 된다.

12일 한인기자들과 인턴이 만난 자리에서 석광익 상무에게 직원이나 회사 입장에서 인턴을 많이 뽑으면 오히려 힘들지 않느냐고 물었다. 인턴에게는 일을 배울 기회지만, 가르치는 입장에서는 업무가 느는 셈이니 불만이 있을 법했다. 석 상무는 “우리는 한인사회와 조합원을 위한 기관입니다. 도와야지요”라고 답했다.

신협은행 인턴 중에 일부는 신협에서 경험을 토대로 다른 은행에 취업한 점을 들어 교육시켜 다른 금융기관에 보내면 손해 아니냐고 물었다. 인턴에 대한 투자는 공익(公益) 때문이라고 석 상무는 답했다.

“학생이 경험 쌓기가 쉽지 않아요. 그래서 졸업을 앞둔 학생에게 실제 사회경험의 맛을 보게 해주자는 것이 우리 취지입니다. 특히 전공이 금융(finance)인 학생을 뽑아서 캐나다 사회에 진출할 수 있게 응원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신협 지점이 늘면, 인턴 인원도 계속 늘릴 생각입니다. 작년에 성과가 좋아 인턴 학생이 몇몇 은행에 진출했습니다”

인턴 학생에게 요즘 일자리에 대해 물었다.

BCIT 금융관리학을 전공하는 서승철씨는 “요즘 취업 인터뷰가면 9월에 개학하면 학교로 돌아갈 계획이냐고 묻는다. 그렇다고 하면 장기간 일할 사람 찾는다며 일을 안 준다”고 답했다. UBC문리학부 박진영씨는 “여름 일자리 응모 마감이 시험기간과 겹쳐 일자리 찾기가 쉽지 않다. 계획을 잘 짜야 한다”고 말했다. UBC 사우더 경영대 김소은씨는 “과외나 웨이츄레스로 일은 해봤지만 은행은 처음”이라며 “작년에 인턴을 했던 아는 언니를 통해 인턴에 대해 듣고 지원하게 됐다”고 답했다.

3개월 자리를 놓고 2대1의 경쟁률을 뚫은 인턴에게 방법을 물었다. 5명의 대답은 주로 인맥과 참여로 요약된다. 주로 신협은행에서 인턴을 했거나, 신협 이용자인 지인의 소개로 제 때에 제대로 된 이력서를 냈다. 석 상무는 “이력서의 첫 인상이 참 중요하다”며 “이력서를 골라서 졸업을 앞두고, 신협이용자 자녀이면서 외모가 단정한 학생을 뽑았다”고 설명했다.
오∙탈자가 있거나, 인터넷에서 내려 받은 듯한 혐의가 있는 이력서를 낸 사람은 탈락이었다.

한편 신협은행은 한인 지원의 일환으로 모국방문 예정인 대학교 1∙2학년 생을 선발해 연세대 어학당에서 우리말을 배울 수 있도록 학비를 제공하는 사업 등 한인사회 청년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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