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골프장 돌아보기 3 [미국편]
골프 다이제스트(Golf Digest)가 2년 전 ‘미국 최고의 신설 퍼블릭 코스(America’s Best New Public Course)’로 선정한 시애틀 인근 타코마 지역의 챔버스 베이(Chambers Bay) 골프장. 골프위크(Golfweek)지도 올해 5월호에서 챔버 베이 골프장을 ‘2009-2010 최고의 도심 골프장(Golfweek’s Best Municipal Course 2009-2010)’순위 2위로 꼽은 바 있다. 이 골프장은 올해 여름과 2015년에 각각 US아마추어 시합과 U.S오픈 개최지로 더욱 유명세를 탈 예정이다.
18홀 챔피온십 퍼블릭 골프코스인 챔버스 베이 골프장은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남쪽으로 1시간 가량 내려가면 만난다. 골프코스 디자인은 세계적 골프장을 다수 설계한 로버트 트렌트 존스 주니어(Trent Jones Jr.)와 브루스 칼튼(Charlton)이 디자인했다. 로버트씨는 한국의 레인보우 힐스 골프클럽 설계도 담당했다.
모험심이 요구되는 바닷가 골프장
바닷가 지형을 따라 설계되어 챔버스 베이 골프장의 홀 대부분에서는 푸젯 사운드(Puget Sound)의 엽서 사진같은 바다 풍경이 내려다보인다. 또한 확트인 서쪽으로는 멀리 눈이 덮힌 올림픽 마운틴과 산자락이 병풍처럼 둘러져 있다.
코스 자체는 만만치않다. 홀마다 높낮이가 매우 심한데다 바닷가 골프장이라 바람의 영향을 받기 때문. 1번홀부터 오른쪽에 50피트 높이의 모래언덕으로 위압감이 느껴진다. 페어웨이 한 쪽이 경사져있다는 점도 주의깊은 플레이가 요구된다.
7번홀(Humpback:흑등고래)는 왼쪽에서 시작해 오른쪽에서 끝나는 긴 업힐코스로 보기와 다르게 만만치 않다. 모험을 좋아하는 골퍼라면 짧게 쳐내 뷰를 확보한 뒤, 중간에 두 개의 해저드 쪽을 껴안고 공격하는 방법이 있다. 안전한 플레이를 하려면 시작부터 긴 아이언이나 우드로 경사진 그린을 직접 공격한다. 그린에 다와서는 앞쪽 부분의 굴곡이 심해 퍼팅과 피칭이 쉽지않다.
5번홀과 9번홀은 파노라믹뷰를 자랑한다. 어딜 바라봐도 아름다운 산과 섬, 바다가 절경을 이뤄 코스에 집중하기 힘들게 만들 정도. 5번홀은 지대가 높아 챔버스 베이의 모든 코스가 한눈에 보인다. 9번 홀은 올림푸스(Olympus)라는 이름이 붙여졌는데, 티박스부터 홀까지 100피트에 달할 정도로 낙폭이 크다. 따라서 이 곳에서는 왼쪽으로 짧게 쳐내는 것으로 시작하는 편이 좋다.
15번홀(Lone Fir:외로운 전나무)은 짧은 다운힐 코스로 주변이 모래지형이다. 대부분 쇼트 아이언이나 웻지를 사용하지만 바닷가의 바람을 고려해 적절한 클럽을 사용하길 권한다.
풍경을 제대로 즐기려면 걸어야죠
높은 평가를 받는 골프장이 그러하듯 챔버 베이 골프장도 자연 경관을 해치지 않고 그대로 살려 코스를 만들었다. 2007년 8월에는 국제적 환경단체 ‘어두본 인터네셔널(Audubon International)’으로부터 워싱턴주 골프코스 처음으로 인증도 받았다.
골프장에서는 걷는 것만 허용된다. 중증장애가 있지 않은 한, 파워카트를 탈 수 없기 때문에 골프 클럽을 스스로 가지고 다니기 싫다면 추가비용을 주고 캐디와 다닐 수 있다.
그린피는 89~175달러 선. 웹사이트에서 티 타임(Tee Time) 예약이 가능하다.
주소: 6320 Granview Dr., W University Place, WA 98467
전화번호: 877-295-4657
웹사이트: www.chambersbaygolf.com
글=한혜성 기자 helen@vanchosun.com
사진제공=챔버스 베이 골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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