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관리 쉽고 쑥쑥 큰다! 집에서 키우기 쉬운 채소들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0-05-14 00:00

어느 주말, 아파트에 사는 친구집을 방문했다가 한 켠에서 식물화분 여러 개를 발견했다. 한 길다란 화분에는 상추, 깻잎, 고추 모종이 심어져 있었다. 그 앞에는 ‘삼∙겹∙살’이라는 예쁜 이름표가 매달려 있어 한참을 웃어버렸다. 또 다른 화분은 로즈마리와 라벤더, 페퍼민트가 심어진 작은 허브밭이었다. 조금 큰 화분에는 방울 토마토가 홀로 자라고 있었다.
왠 거냐고 물었더니 슈퍼에 갔다가 봄이고 해서 깻잎과 상추 모종을 샀다고 했다. 그리고 모종을 옮겨심을 화분과 흙을 사러 농장에 들렸다가 허브와 고추, 방울토마토 모종이 잔뜩 있길래 또 충동구매를 했다고. 친구는 “힘들게 옮겨심고 나니까 마치 애완동물 키우는 것처럼 매일 들여다 보게 된다”며 즐거워했다.
아파트에서 채소나 허브를 키우는 이들이 늘고 있다. 집 안에 싱그러움을 들여놓고, 직접 길러서 따먹는 재미도 누리려는 까닭이다. 이번주에는 똑똑한 도시의 농부가 되는 방법을 알아본다. 모종은 1.49~1.99달러 선에서 판매한다. 농장이나 가든, 한인슈퍼, 캐네디어 타이어 등에서 구매할 수 있다.

한혜성 기자 helen@vanchosun.com

초보 농사꾼이라면 상추∙깻잎부터
식물학자인 윤경은 서울여대 원예조경전공 명예교수는 "상추부터 시작해 자신감을 얻고 다른 채소로 옮기라"고 조언했다. 그만큼 기르기 쉽고 상대적으로 적은 노력으로 수확의 기쁨을 빨리 맛볼 수 있다는 것. 모종을 화분이나 정원에 심고 물을 일주일에 1~2번 정도 주면 1~2주 후에 상추쌈을 먹을 수 있다. 사먹는 상추보다 잎이 연하다 싶으면 통풍을 자주 하고 직사광선을 쪼여줘야 한다. 심은 지 1달 뒤 퇴비를 넣어 영양을 보충해주면 잎이 더 단단해진다.

상추처럼 비교적 기르기 쉬운 것이 깻잎, 배추, 시금치, 쑥갓 같은 엽채류 채소. 재배 방법은 비슷하다. 이런 식물들은 씨를 뿌려 키우는 방법과 전문가들이 육묘한 모종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실패 확률을 낮추려면 모종을 심는 게 낫다.

방울토마토 지지대는 꼭 세워주세요
방울토마토는 5월 중순경 모종을 사서 화분이나 정원에 심어 일주일에 1~2번 정도 물을 주면 잘 큰다. 방울토마토 기르기의 관건은 지지대를 세우는 것. 열매가 맺히면 뿌리가 무게를 견디지 못해서다. 윤 교수는 "25㎝ 정도 자랐을 때 지지대를 해줘야 한다. 줄기에 바로 지지대를 묶지 말고 간격을 둬 줄기와 지지대 사이에 끈이 8자형이 되도록 돌려 묶어라"고 조언한다. 고추·가지·오이도 같은 방법으로 기를 수 있다.

이 밖에 래디시(radish)라 불리는 '20일 무'도 기르기 쉽다. 이름이 말해주듯 파종해서 수확할 때까지 20일 걸린다. 쪽파 종자도 잘 자란다. 윤 교수는 "쪽파 종자는 9월 초가 지나 화분에 꽂아 두면 잘 자란다. 어린 실파는 샐러드에 넣어 향미를 돋우고, 자라나는 실파는 계속 뽑아서 먹을 수 있어 유용하다"고 했다.

손 까딱 안 하고 가장 손쉽게 키울 수 있는 식물도 있다. 바로 미나리. 유리컵에 먹고 남은 미나리를 3~4마디 크기로 잘라 꽂아 두면 금세 뿌리가 나고 마디에서 새순이 자란다.

생각보다 까칠한 상대, 그대의 이름은 ‘허브’
공기정화용으로 많이 키우는 식용허브로는 바질, 로즈마리, 라벤더 등이 있다. 허브는 조금만 방치해도 금세 잎이 마르고 줄기가 뻣뻣해지기 때문에 키울 때 주의를 기울여 키워야 한다.

허브는 대부분 배수가 잘되고 알칼리에 가까운 중성 토질에서 잘 자란다. 흙에 모래를 섞거나 유기농 비료에 태운 겨를 넣어 산성화된 흙을 조절하면 좋은 토질을 만들 수 있다. 또, 고온다습한 날씨에 약해서 무성하게 피어난 잎과 줄기들이 장마철 습기를 발산해 죽는 원인이 되기 때문에 5월 말에는 오밀조밀한 가지를 쳐내 통풍이 잘되게 해줘야 잘 자란다.

대부분의 식용 허브는 특유의 향이 있어 벌레를 쫓을 수 있지만 만약 병충해가 생겼더라도 살충제를 뿌려서는 안 된다. 일단 진딧물이나 개미가 나타나면 물로 씻어내고 다른 부분에 전이되지 않도록 가지를 잘라낸다.

요리에 사용하기 위해 자를 때는 노하우가 필요하다. 물기 없는 가위로 눈이 있는 위에서 줄기나 잎을 잘라야 새 잎이 자랄 수 있다. 허브티는 향과 맛이 상쾌할 뿐만 아니라 몸 안의 독소를 배출시켜 건강하게 만들어준다. 100℃로 끓인 물을 붓고 3~5분간 우려내 마시면 맛있게 즐길 수 있다.

민트는 상쾌하고 청량감이 있어 모든 종류의 차와 음료에 잘 어울린다. 기본 조미료로 사용하는 식용 허브로 요리를 할 때 마지막에 넣어 향만 배게 하면 느끼한 맛을 줄일 수 있다.

라벤더 허브 잎은 차나 요리에 활용한 후 건조시켜 그물망에 넣으면 천연 방향제로 사용할 수 있다.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건조된 라벤더 꽃잎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꽃이 지고 나면 꽃자루를 눈이 있는 부분에서 잘라주어 영양분이 손실되는 것을 막아준다.

이탈리안 파슬리는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하고 소화를 돕는 데 효과적이다. 이탈리아 요리 등에 넣으면 요리의 풍미를 더해준다. 냄새가 강한 음식을 먹은 후에 생잎을 씹으면 입 냄새도 없애준다. 뿌리가 곧기 때문에 화분은 깊이가 있는 것으로 고르고 뿌리를 흩뜨리지 않도록 주의한다.

종합=김미리 기자 miri@chosun.com/이미종 기자(여성조선)
사진=조선일보 DB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디지털 스튜디오 개설, 광산 개발 등 제시
콜린 핸슨(Hansen) BC주 재무장관은 19일 “BC주 경제가 회복을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주요 지표 10가지”를 발표했다.
세계의 골프장 돌아보기 4 [밴쿠버편] 주간 경제지 비즈니스인밴쿠버(BIV)가 5월 셋째주에 메트로 밴쿠버에서 가장 바쁜(The busiest) 골프장을 퍼블릭∙세미-프라이빗∙프라이빗으로 나눠 순위를 매겼다. 지난해 데이터를 종합한 결과다. 결과를 보면 메트로...
CBC, 사커내이션 순회 축전
캐나다 공영방송 CBC는 6월로 다가온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홍보를 축구축전 ‘CBC 사커내이션’ 행사를 캐나다 대도시를 순회하며 개최한다고 알려왔다.
과세목록 놓고 주정부와 비판교환
통합소비세(HST) 도입반대 BC주민청원 마감이 5주 남은 가운데 총 85개 BC주 선거구 중 72개 선거구에서 유권자 10% 이상 서명을 받았다고 파이트HST 크리스 델라니(Delaney)간사가 17일 밝혔다.
목재, 교육분야에 집중
BC주정부는 고든 캠벨(Campbell) BC주수상이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의 방중 일정을 소화하면서 이룬 성과를 보도자료를 통해 발표했다.
서광사, 부처님 오신 날 맞아 다채로운 행사 마련
대한불교 통도사 재외분원인 밴쿠버 서광사(주지 태응스님)는 불기 2554년 부처님 오신 날(5월 21일) 행사를 16일 열었다.
BC주정부 10년간 예산초과지출 82억 달러
BC주정부가 지난 10년간 82억달러를 예산초과지출했다고 C.D. 하우 연구소가 13일 발표했다.
캐나다 국립공원관리공단(Parks Canada)에 따르면 21일 오전 7시부터 빅토리아 데이 연휴날인 24일 오후 12시까지 밴프(Banff)∙요호(Yoho)∙쿠트네이(Kootenay)국립공원 캠핑장에서의 주류 반입∙소지 및 섭취가 전면금지된다. RCMP와 공원 관리자는 캠핑장에 입장하는 모든...
비아 레일(VIA Rail)이 캐나다를 가로지르는 대륙횡단기차에 5월부터 9월까지 특별 서비스가 추가된다고 발표했다. 대륙횡단열차는 재스퍼, 에드몬튼, 새스캐툰, 위니펙을 지나 밴쿠버와 토론토를 오간다. 주변경치가 한 눈에 보이는 파노라마 돔 카(Panorama Dome Car)를...
주간 연예지 ‘헬로우캐나다(HELLO! Canada)지’가 13일 발간된 특별호를 통해 캐나다에서 가장 아름다운 50인을 선정했다. 상위권에는 신예스타인 저스틴 비버(Bieber)를 비롯해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마이클 부블레이(Buble), 셀린 디온(Dion) 등 오랫동안 사랑을...
칠드런스 페스티벌 17일 개막 매해 이맘 때쯤 BC주 어린이들을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밴쿠버 국제 칠드런스 페스티벌(Vancouver International Children’s Festival)이 어김없이 돌아왔다. 올해는 17일부터 24일까지 일주일간 키칠라노 배니어(Vanier) 공원에서 열린다. 1978년에...
재향군인회 서부 캐나다지회
재향군인회 서부 캐나다지회(회장 손병헌)는 지난 총회를 통해 대의원(의결권자) 자격을 회비납부 회원으로 정하는 등 몇 가지 조처를 했다고 14일 밝혔다.
(1) 걷기의 효능
5월 밴쿠버에 내려진 축복, 햇볕과 선선한 바람, 눈 시리지 않은 초록을 누리는 좋은 방법은 아마도 걷는 것일 것이다.
어느 주말, 아파트에 사는 친구집을 방문했다가 한 켠에서 식물화분 여러 개를 발견했다. 한 길다란 화분에는 상추, 깻잎, 고추 모종이 심어져 있었다. 그 앞에는 ‘삼∙겹∙살’이라는...
지난해보다 전체 이민자 입국 11% 늘어나
올 1분기 BC주로 입국한 이민자가 늘었다고 CANN(Community Airport Newcomers Network)이 13일 보고서를 발표했다.
설문 결과… 영향 없다 49%, 긍정적 26%
캐나다 달러 강세가 BC주 기업체 대부분에는 부정적인 영향이 없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통신∙게임∙의료-영상 기기에 집중
BC주 첨단기술(High-tech) 회사는 통신과 게임회사를 제외하고 대부분 한인 귀에 익지 않은 이름을 가진 회사가 많다.
한인 장학재단 학생회(VKCSF-SS)와 캐나다 한인 리더십 계발 위원회(KCLDC)가 친목도모 행사를 주최한다. 6월 10일 열리는 이 행사의 목적은 밴쿠버에 거주하는 젊은 한인 직장인에게 보다 넓은 인맥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함이다. 행사는 칵테일 파티...
세계의 골프장 돌아보기 3 [미국편] 골프 다이제스트(Golf Digest)가 2년 전 ‘미국 최고의 신설 퍼블릭 코스(America’s Best New Public Course)’로 선정한 시애틀 인근 타코마 지역의 챔버스 베이(Chambers Bay) 골프장. 골프위크(Golfweek)지도 올해 5월호에서 챔버 베이 골프장을...
리딩타운 창립자, 5년 만에 밴쿠버 세미나
한국 진학 정책이 또 다시 안갯속에 들어갔다.
 1251  1252  1253  1254  1255  1256  1257  1258  1259  12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