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동네방네] 어촌? 알고 보면 중산층 모여 사는 도시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0-05-21 00:00

리치몬드-스티브스톤

리치몬드 스티브스톤(Steveston)이라고 하면 메트로 밴쿠버 지리에 익숙한 이들은 거주지 보다는 주말에 열리는 작은 어항(漁港)과 옛 통조림공장을 개조한 박물관을 떠올릴 것이다.

밴쿠버에서 스티브스톤은 지리적으로는 멀지 않지만, 한인이 거주지로 이 동네를 고려할 때는 거리감이 있는 지명이다. 행정구역상 리치몬드의 일부지만, 예전의 명칭대로 ‘스티브스톤 빌리지’라고 부르는 이들이 많다.

 

메트로 밴쿠버 ‘끝’의 느낌이 강한 곳

동네의 북쪽과 동쪽 경계지점은 쉽게 지나칠 수 있다. 분위기가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스티브스톤 북쪽 리치몬드 센터(Richmond-Centre)와 경계 지점인 블런델 로드(Blundell Rd.) 양 옆에는 같은 꼴 주택가가 도열해있는 가운데 드문드문 상점이 있다. 리치몬드 동부(Richmond-East)와 경계인 넘버 3로드(No. 3 Rd.)도 마찬가지로 분위기 차이가 없다.

반면에 동네의 남쪽과 서쪽 경계지점은 명확하게 눈에 들어온다. 동네의 남쪽 끝에는 조지아 해협(Strait of Georgia)과 만나는 프레이저강 하류가 누워있다. 프레이저강 너머는 델타시이지만 연결도로가 없기 때문에, 스티브스톤 남쪽 끝에 이르면 더 내려갈 곳도 없다. 강너머 가깝게 길게 누운 지평선은 무인도인 스티브스톤 아일랜드다.

서쪽 끝에는 조지아 해협(Strait of Georgia)가 평온하게 자리잡고 있다. 갈매기는 날고, 썩은 해조류의 냄새는 나지만 파도가 없어 완벽한 바다로 느껴지진 않는다. 교통면에서는 아무래도 외진 곳이다. 리치몬드외 다른 지역으로 출퇴근 한다면, 거리나 도로망 편의 면에서 버겁게 느껴질 가능성이 높다. 지도를 보면 분명 땅끝이 아닌데도, 밴쿠버나 버나비 등지에서 출발해 스티브스톤 가운데 쯤에 도달하면 땅끝에 온 듯한 착각이 든다.

주민들도 스티브스톤에서 멀리 벗어나는 사람이 많지 않다. 주로 리치몬드에 생계기반을 두고 있다. 리치몬드 시내 상점이나 각종 공장, 창고에서 장기간 근무해온 사람이 많다. 젊은 사람보다는 40대가 많고, 어린 자녀보다는 10대, 20대 초반 자녀를 둔 경우가 많다. 가정의  평균 수입은 BC주 평균보다 연 2만 달러 정도 더 높다. 전형적인 중산층들이다.

 

한인이 거의 없는 지역
스티브스톤은 메트로밴쿠버 주요 동네 중에 한인이 많지 않은 곳으로 손꼽힌다. 통계청의 인구 자료에 스티브스톤에 거주하는 한인 비율은 인구의 0.5% 미만으로 메트로 밴쿠버 다른 동네의 한인 인구 비율이 적어도 3~5%대인 점을 고려하면 한인 비중이 매우 낮다. 인구비율을 토대로 한 한인 인구 추산은 300명 미만이다.


전체 주민 중 소수인종 비율이 53%에 달하며, 이중 70%가 중국계이기 때문에 얼굴이 낯선 사람이 많은 곳은 아니다. 전체 주민 6만명 중 2만명이 중국계다.

스티브스톤의 특징 중 하나는 일본계도 1000명 가량 거주한다는 점. 선대(先代)가 세계 2차 대전 전에 어민으로 이주해와 이제는 동네의 터줏대감이 된 이들이다. 이들 일본계는 2차 대전 당시 일본군의 스파이로 활동할 수 있다는 혐의로 재산을 몰수당하고 내륙으로 강제 이송됐다가 전후에 귀환한 이들의 후손이다. 일부는 어업 또는 일본으로 어류수출을 하고 있다.

소수인종이 많다고 해서 이민자도 많은 것은 아니다. 스티브스톤 주민 70%는 캐나다 태생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이들이 완전히 영어권에 동화했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중국계는 집에서 중국어를 쓰기 때문에 동네의 주요언어를 보면 영어사용자 51%, 중국어 사용자 39%로 나뉜다.

 

대부분 자기집, 임대는 거의 없어
스티브스톤의 또 다른 특징은 임대 시장이 매우 작다는 점이다. 주택 소유대 임대 비율이 81%대 19%다. 전체 주택에서 임대용 주택 비율이 낮아 시장에서 입주자를 찾는 주택도 수사다. 주택 형태는 55%가 단독 주택 각각 20%가 로우홈과 5층 미만 단층 아파트다.


지역내 매물로 나온 집은 밴쿠버 다른 지역에 비해 상당히 많다. 한 블록 안에서 많게는 대여섯개의 매물을 볼 수 있다. 한 블록에 많아야 2개 정도인 밴쿠버 상황과 좀 다르다.

매물이 많다고 해서 저렴한 집값을 기대한다면 오산이다. 90년대 지어진 단독주택이 120만달러에 방 숫자에 따라 160만달러까지 오른다. 매매희망가를 보면 집주인의 소신이 반영된 가격이 많아, 비슷한 거리에 거의 같은 조건의 단독주택을 놓고 많게는 30만달러까지 가격 차이가 벌어진다.

이 지역 역시 리치몬드 센터처럼 단독 주택을 사겠다면 다리품을 팔매 돌아보는 것과 흥정은 필수로 보인다. 평균가격만 보고 집을 보러 갔다간 예상 못한 높은 가격에 놀란다. 지난 3개월 지역내 거래 평균가격은 89만달러선이다.

한편 콘도는 리치몬드 전체 평균가격 보다 인하된 가격에 매물을 찾아볼 수 있다. 지역 방 하나 콘도 가격은 평균 20만달러 선으로 리치몬드 센터보다 약간 저렴한 편이다. 지역 전문 부동산 중개사가 말한 바로는 임대 시장 회전율이 낮아 아무래도 다른 지역보다는 임대용 부동산이 저평가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단독주택 촌을 돌아보면 전체적으로 집이 낡았다는 인상을 받는데, 이유는 1970~80년 사이에 지은 집이 전체 주택의 35%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이 연령대 주택 중에는 수리를 요하는 집도 많으니 살 계획이 있다면 꼼꼼하게 보고, 홈인스펙션 등을 통해 수리비용도 받아두는 것이 상책으로 보인다. 반면에 콘도와 타운홈은 2000년대 들어서 짓거나 개수한 곳이 많아 좀 더 새것 분위기를 낸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리치몬드-스티브스톤은?
인구: 5만7145명 (2006년 기준)
평균렌트비: 1084달러/월 (2008년 평균)
주택보유비: 1255달러/월 (2008년 평균)
주택 소유율: 81% (2006년 기준)
가시적 소수자 비율: 53%
평균소득: 납세 후 6만6645달러 (2005년 가구당)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미국인 구매자 사라진 가운데 내수 늘어
불경기가 지나가면서 별장용 부동산 거래가 늘어났다고 부동산 중개 전문사 리/맥스(RE/MAX)가 20일 관련 보고서를 발표했다.
리치몬드-스티브스톤
리치몬드 스티브스톤(Steveston)이라고 하면 메트로 밴쿠버 지리에 익숙한 이들은 거주지 보다는 주말에 열리는 작은 어항(漁港)과 옛 통조림공장을 개조한 박물관을 떠올릴 것이다. 밴쿠버에서 스티브스톤은 지리적으로는 멀지 않지만, 한인이 거주지로 이 동네를...
Interior Point 2010.05.20 (목)
결혼을 앞두고 인테리어에 부쩍 관심이 많아진 예비신부들을 위해 공간별 인테리어 포인트를 제안한다. 집안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거실 공간, 하루 중 가장 많은 가사활동이 이뤄지는...
메트로 밴쿠버는 가격∙거래량 모두 상승
BC주 주거용 부동산 거래량이 4월 중 1개월 전보다 4% 줄었으나 가격 상승세는 유지됐다고 BC부동산협회(BCREA)가 14일 발표했다.
[신규분양 돋보기] 애피니티(Affinity) 보사(Bosa)가 건설하는 버나비 브렌트우드 지역의 애피니티(Affinity) 2차 분양이 15일 시작된다. 보사는 지난 40년간 메트로 밴쿠버와 샌디에고, 하와이, 캘거리 등 북미에서 수많은 프로젝트를 성공리에 마쳐온 견실한...
선호 경향 여전…보는 눈은 달라져
콘도 구매 희망자 10%는 성인 자녀를 위한 콘도 구입을 심사숙고 하고 있다고 TD는 밝혔다. 특히 밴쿠버는 다른 지역보다 약간 비율이 높아. 약 13%가 성인 자녀에게 콘도를 사줄 것을 고려하고 있
BC주 평균가 3.4% 내려, 48만3000달러 예상
TD파이낸셜 그룹이 5일 캐나다 부동산 시장 전망보고서를 통해 앞으로 주택 거래량이 줄고 가격도 내려갈 전망이라고 발표해 주목을 받고 있다.
리치몬드 센터
리치몬드 센터(Centre)는 상당히 번화한 지역이다. 동네 안에는 밴쿠버 국제공항이 포함된다. 중국계 부동산 중개사를 만나보면 메트로 밴쿠버를 용 대가리로 봤을 때, 공항자리는 여의주에 해당한다는 설명을 들을 수 있다. 리치몬드 센터는 그 여의주와 턱에...
Ledcor Group of Companies BC주 건설업계의 다재다능 한 종합 시공사
레드코 그룹은(Ledcor Group of Companies)은 직원이 회사의 지분을 100% 소유하고 있는 종합 건설 시공사로 밴쿠버 다운타운의 랜드마크인 샹그리라, 서부캐나다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캘거리의 보우(The Bow), BCIT 에어로 스페이스 빌딩, 투하버그린, 밴쿠버 국제공항 링크...
메트로 밴쿠버4월 거래량 크게 증가
메트로 밴쿠버 부동산 협회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4월 광역 밴쿠버 지역 주거용 부동산의 총 매매건수는 3512건으로 역사상 5번째로 높은 4월 거래량을 기록했다.
Roy Croft in New Westminster 신규 프로젝트 어제와 오늘
BC 주의 옛 수도인 뉴 웨스트민스터에서도 아이들이 있는 가정이 살기 가장 좋은 곳 중 하나로 꼽히는 퀸스 파크와 캐나다 웨이가 만나는 인근 지역에 들어서 있는 로이 크로프트(Roy Croft)는 총 83세대로 좋은 주거지가 갖는 특징을 대부분 가지고 있다. 특히 위슬러...
상가, 산업용 부지 소유주 “가격상승 기대”
지난 일년여간 숨가쁘게 활발했던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최근 들어 주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프로젝트 어제와 오늘 다운타운 콜 하버의 월드 클래스 호텔 콘도
밴쿠버 다운타운에서도 가장 좋은 전망과 입지조건을 가진 콜 하버 커뮤니티 개발 프로젝트의 핵심은 뉴 컨벤션 센터와 페어몬트 퍼시픽 림(Fairmont Pacific Rim) 건물이다.
Ledingham McAllister BC주 건설의 산증인… 1905년부터 사업시작
건설업계에서 찾아보기 힘든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레딩햄 맥컬리스터사(Ledingham McAllister)는 BC주 건설 역사의 첫 페이지에 장식될 만한 오랜 연륜을 가진 시공사이다. 100년 전인 1905년에 밴쿠버의 마운트 플래산트(Mount Pleasant) 지역에서 건설업에 처음으로...
밴쿠버 웨스트엔드(Westend)는 밴쿠버를 대표하는 동네 중 한 곳이다. 동네 이름보다 스탠리파크와 잉글리시 베이, 랍슨가(Robson St.), 밴쿠버 컨벤션센터 등 지형지물이 더 유명할 것이다. 밴쿠버 지리에 좀 더 익숙한 사람은, 고급 주상복합 건물이나 한인 유학생이...
겨울 내내 한자리에서 움직이지 않고 있던 가구의 위치를 바꾸는 것으로 성에 차지 않으면 무겁고 어두운 컬러의 커튼을 떼어내기 시작한다. 해사한 컬러의 커튼을 달고 겨우 내 깔아두었던 칙칙한 러그를 걷어낸다. 침실까지 화사한 침구로 새롭게 단장한 주부의...
[신규분양 돋보기] 노스밴쿠버, 킴튼(the Kimpton) 킴튼(the Kimpton)은 노스밴쿠버에서도 가장 노른자 땅에 세워질 로라이즈 콘크리트 콘도다. 개발부지는 론스데일 지역의 13가(13th Ave.)와 체스터필드(Chesterfield St.)가가 교차하는 지점. 노스쇼어의 안전한 지역사회에서도...
다운타운 콜하버 개발의 주역
밴쿠버 다운타운에 본사가 있는 아스팩 개발사(Aspac Developments)는 유구한 세월을 가진 다른 개발사에 비해 최근인 1993년에 설립된 부동산 개발회사이다.
우리집 주소는 메트로타운 바로 앞
[ 신규 프로젝트 어제와 오늘 ] 메트로타운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뛰어난 조망을 자랑하는 센터포인트(Centrepoint)는 BC주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최고의 상권으로 손꼽히는 메트로타운 몰 바로 앞에 위치한 고층 콘도이다. 센터포인트는 완공당시 버나비에서 두번째로...
새 모기지 법 19일부터 시행, 다운페이 20% 이상 해야
지난 2월16일 짐 플레허티(Flaherty) 캐나다 재무장관은 기존 모기지 대출 자격을 강화하는 것을 골자로 한 새로운 모기지 법안을 공표했으며, 이 법안은 오는 4월19일부터 효력을 발생하게 된다.
 51  52  53  54  55  56  57  58  59  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