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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수석’이 털어놓는 공부 잘하는 비법은 “시간을 잘 활용하라”

최성호 기자 sh@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0-06-28 17:15

재캐나다과학·기술자 협회가 4월에 개최한 수학과학경시대회에서 수학 부문 캐나다 ‘전국 수석’이 털어놓는 공부 잘하는 비법은 “시간을 잘 활용하라”는 것이었다. 현재 12학년인 윤병휘 군(Richard Yoon, 18). ‘수석’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 두꺼운 안경과 다소 마른 체형. 본지 기자가 윤 군을 만나기 전 ‘수석’의 이미지였다. 하지만 인터뷰에 나타난 윤 군은 장난기 가득한 얼굴과 훤칠한 키, 기자가 예상했던 모습과 180도 달랐다.

<▲ 재캐나다과학·기술자 협회가 개최한 수학과학경시대회에서 수학 부문 캐나다 ‘전국 수석’을 차지한 윤병휘(18) 군과 윤 군의 어머니>

◇ 조금 늦은 나이에 왔는데 적응하기 어렵지 않았나?
“대부분 제 또래에 오는 친구들이 ‘캐나다 친구들과 어울리기 어렵다’고 하던데, 저는 성격 때문인지 어려움이 없었어요. 나쁘게 말해 조금 거만한 성격? 다만 지나친 개인 위주 학교생활에 가끔 이질감을 느꼈어요. 처음 이곳에 왔을 때, 학교 선생님 중에서 한국 유학생에 대한 안 좋은 인식을 가지고 있는 때도 있어 불이익을 당한 때도 간혹 있었지만, 지금은 즐겁게 학교생활 하고 있어요.”

◇ 한국과 캐나다 학교, 차이가 있다면?
“한국 교과서에는 ‘알맹이’만 모여 있어, 너무 지루했어요. 주입식 교육이라고 하잖아요? 참여 없이 선생님께서 말씀하시는 내용을 받아 적는 수업. 답답하고 힘들었어요. 하지만 이런 수업환경이 친구들 사이는 더 돈독하게 만들어줬던 것 같아요. 아무리 힘들어도 친구들의 격려 한마디면 모두 잊을 수 있었거든요. 반면 캐나다는 수업 방식이 무척 자유로운 것 같아요. 수업 프로그램이 학생을 나설 수밖에 없도록 만들거든요. 가끔 너무 산만해서 공부에 집중하기에 어려울 때도 있었어요.”

<▲ "한국 특유의 수업환경이 친구들사이는 더 돈독하게 만들어줬던 것 같아요" >

◇ 좋아하는 과목과 이유는?
“중학교까지 공부에 취미가 전혀 없었어요. 친구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대부분이고 학업은 항상 뒷전이었어요. 물리라는 과목은 있는지도 몰랐으니까… 고등학교에서 기하학, 미적분 공부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수학·물리와 친해졌어요. 지금은 물리가 가장 재미있어요. ‘자연을 재해석한다’는 것에 매력을 느끼고 푹 빠졌던 것 같아요. 문제는 푹 빠지기는 했는데, 성적은 안 좋았어요. 푸는 문제마다 틀렸거든요. 정말 고민 많이 했어요.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까?’ 하면서… 교과서에 있는 개념들을 항상 마음에 담고 다녔어요. 자면서 생각한 적도 있어요. 그러다 보니 조금씩 맞는 문제 수가 늘어났어요. 사람들을 보면 ‘물리는 어렵다’고 생각하잖아요? 그 생각이 머리에 잠재적으로 남아서 사람들을 괴롭히는 것 같아요. 조금만 바꿔보면 쉬운데 사람들이 지레 겁먹는 것 같아요”

◇ 자신만의 공부 ‘노하우’가 있다면?
“저는 공부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이 ‘시간 활용’이라고 생각해요. 오래 앉아 공부하는 것보다 자신의 약점이 어디 있는지 파악하는데 시간을 더 할애하는 편이죠. 스스로 ‘공부를 왜 하는지’에 대해 동기를 부여해 긴장의 끈도 놓지 않도록 노력하거든요. 그래야 공부를 해도 머리에 오래 남는 것 같아요.

뜻대로 공부되지 않을 때는, 혼자 조용히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요.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 없이 책장 넘기는 것에 급급하면 공부를 망치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조용한 분위기에서 안 풀렸던 부분을 곰곰이 생각해보고 다시 집중력을 높여 공부를 시작하면 안 풀렸던 부분도 풀리는 경우가 많았어요.

그리고 경쟁보다는 협동하면서 공부하는 습관이 중요한 것 같아요. 얼마 전에 핀란드가 교육평가에서 한국을 제쳤다는 글을 봤어요. 이유는 ‘협동’이었어요. ‘둘이 경쟁하면 결과가 두 배가 되지만 둘이 협동하면 결과가 네 배가 된다는 말’이 있잖아요? 제 경우에도 혼자 공부해 남들과 경쟁하기 보다는 친구들과 협동해 공부했을 때 결과가 항상 좋았던 것 같아요.”

◇ 장래 희망이 있다면?
“대학에 가서 공업 물리(Engineering Physics)와 교육(Education)을 공부하고 싶어요. 물리를 좋아하지만, 최종 꿈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돼서 한국의 교육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교육도 함께 공부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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