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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재료 안넣고도 이렇게 맛있을 수 있어요?”

한혜성 기자 helen@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0-07-07 16:06

[우리 이웃] 요리 선생님, 카타리나 사토(Sato)

카타리나 사토(Sato·사진)씨는 노스 밴쿠버에 있는 본인의 집에서 요리강습을 진행하는 요리 선생님이다. 요리강습을 할 때는 화통한 웃음과 직설적인 말투로 카리스마를 보이다가도, 한국말로 어려운 농담이 나오면 잘 알아듣지 못하고는 그저 멋쩍은 미소만 짓는다. 전형적인 내유외강(內柔外剛)형인 것 같았다.

사토씨는  한국에서 대학교를 졸업하고 일본인 남편을 만나 20대에 일본으로 건너갔다. 그래서 가끔 한국말이 서툴기도 하다. 한국에서는 넉넉한 집안에서 태어나 부엌에 들어가본 적도 없었지만, 일본에서의 시집살이는 달랐다. 시어머니로부터 “요리도 못하는 조선인”이라는 구박을 듣기 일쑤였다. 그럴수록 사토씨는 이를 악물었다.

“제 조국까지 들먹이니 얼마나 화가 났다구요. 뭔가 보여줘야겠다 싶어서 온갖 요리학원을 다 다녔어요. 정통 일식부터 가정식까지 배울 수 있는 요리는 다 배웠죠”

사토씨가 요리와 인연을 맺은 건 그 때부터다. 사토씨의 첫째 자녀가 몸이 아파 더 좋은 환경을 위해 캐나다로 이민온지는 17년 전. 밴쿠버에서 요리 강습을 본격적으로 시작한지는 8년이 됐다. 지금 노스 밴쿠버 집의 부엌은 5사람이 서면 꽉찰만큼 작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사토씨로부터 요리비법을 전수받았다.

“처음에는 제 요리를 먹어본 지인들이 비법을 알려달라 그래서 시작했어요. 하다보니까 팍팍한 이민생활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좋고, 요리를 가르치는 일도 재밌어서 계속 하게 됐죠. 강습을 받은 한 유학생 엄마는 한국에 가서도 연락을 해왔어요. 한국갔더니 남는건 저한테 배운 요리 밖에 없더라나요(웃음)”

사토씨 요리의 특징은 화학재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베트남 국수도 화학재료를 전혀 넣지않고, 담백한 국물을 뚝딱 만들어 낸다. 또, 신선한 재료만을 사용하기 때문에 음식의 맛이 배가된다.

사토씨 레서피는 만들기가 매우 쉽다. 눈으로 한번 보고나면 금방 집에서 따라 만들 수 있을 정도. 사토씨로부터 요리강습을 받는 지숙씨는 “요리를 만들고 나면 선생님께서 꼭 전화를 하세요. 배운 요리를 만들어봤는지 검사를 하시는거죠. 만들어봤다 그러면 너무 좋아하시면서 칭찬을 해주세요”라며 웃었다. 지숙씨는 배운 레서피 중 아이들이 가장 좋아한 요리로 중화소면, 고로케, 칠리새우, 쉬폰케이크를 꼽았다.

강습은 레서피를 학생들에게 나눠주고, 레서피에 따라 사토씨가 요리를 만드는 것을 지켜보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학생들은 소스의 간을 보거나 조리 준비를 돕고 사토씨에게 질문을 하며 수업에 참여한다. 완성된 요리는 모두 함께 나누어 먹으며 담소를 나눈다. 워낙 넉넉히 음식을 준비하다보니 다 나누어 먹고도 남아 집에 가져가라고 싸주기도 한다고. 수업은 6명 이상의 인원이 모이면 시작할 수 있다.

2시간 가량 진행되는 요리강습 한번에 2~3개의 레서피를 배울 수 있다. 많은 손님이 와도 간단하게 뚝딱 만들어 손님을 치를 수 있는 파티음식부터 아이들이 좋아하는 간식까지 일식∙한식∙양식∙중식∙케이크 등 학생이 배우길 원하는 요리가 있으면 뭐든 알려준다고. 특히 사토씨는 요리에서 가장 중요한 소스 만드는 법을 많이 가르쳐주기 때문에 스스로 요리의 응용도 가능하다.

“요리강습은 금전적으로 저한테 남는게 전혀 없어요. 요리에 대한 프라이드와 외로운 이민생활에서 주부들끼리 단결할 기회를 마련해주고 싶어서 요리강습을 하고 있는거죠”

가끔은 완벽하지 않은 한국어 때문에 뜻하지 않은 오해를 사기도 하고 마음에 아픈 상처도 입지만, 자신의 재능으로 사람들을 만나고 행복하게 해줄 수 있어 즐겁다는 사토씨.

“엄마로서, 아내로서 요리를 잘하면 가정이 행복해지지않나요? UBC 졸업반인 제 딸은 다 컸는데도 제가 요리를 하고 있으면 뒤에서 꼭 껴안고 사랑한다는 말을 해줘요. 사랑과 정성이 담긴 요리를 해주는 모습이 아주 든든한가봐요 (웃음)”

 

<<사토씨 요리 특강!>>
더운 여름, 시원하고 새콤달콤한 스노모노 만들기 (Sunomono∙4인분 기준)

 
스노모노는 어패류나 야채를 식초로 양념한 일본요리입니다. 초무침 또는 초회라고도 하죠. 생선·조개·야채 등을 소금에 절여 밑간하고 식초·설탕·간장을 넣고 새콤하게 무치는 일본요리이에요.

밴쿠버 일식집에 가면 스노모노에 투명하고 얇은 면이 들어있죠? 하지만 일본에서는 스노모노에 면을 넣지 않아요. 취향에 따라 넣어도 되지만 오늘은 정통 스노모노 만드는 법을 가르칠꺼니까 면은 준비하지 않겠습니다. 굉장히 쉬우니까 꼭 한번 만들어보세요.

우선 커트미역을 품질이 좋은 것으로 100g 정도 준비하세요. 이 때 줄기는 안 되고, 반드시 잎사귀여야만 해요. 미역을 10분 정도만 물에 불리세요. 너무 오래 불리면 아삭한 식감이 사라집니다.

다음은 오이를 준비합시다. 오이를 2개 정도 얇고 먹기좋게 채썰어주세요. 채썬 오이에 꽃소금을 뿌려 살짝 절인 후에는 수건으로 물을 꼭 짜두시구요.

미역을 불리는 동안 블랙 타이거 새우(10마리)를 소금을 2스푼 정도 푼 물에 껍질째 넣고 삶아줍니다. 이 때 주의할 점은 딱 2분간만 삶아야 새우가 제일 맛있게 익어요. 딱 2분입니다. 기억하세요.

자, 이제 재료는 거의 다 완성이 되었어요. 다음은 소스를 만들어봅시다. 곡물초 또는 쌀초 1컵, 설탕 0.5컵, 소금 2스푼(小), 간장 1스푼(小)을 모두 넣고 휘휘 저어주세요. 아주 쉽죠? 맛을 보세요. 새콤달콤한 맛이 나면 성공이에요. 좀 맛이 진하더라도 괜찮습니다. 나중에 물이 많은 재료와 섞이면 묽어지니까요.

이제 그릇에 예쁘게 담기만 하면 됩니다. 먼저 미역을 밑에 깔고 그 위에 오이와 먹기좋게 가로로 자른 새우를 몇 개씩 얹어주세요. 그리고 소스만 부어주면 된답니다. 참 쉽죠? 요즘처럼 더운 날, 입맛을 돋구는데 아주 제격인 음식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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