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치몬드 한 쇼핑몰에서 인종차별 관련 욕설과 문양 등이 발견되어 다문화주의를 표방하는 BC주 사회가 크게 술렁이고 있다.
지난 22일 3번가 4600번지 대에 있는 엠파이어 쇼핑몰 주차장에서 인종차별을 담은 욕설과 나치 문양이 발견돼 리치몬드 연방경찰(RCMP)이 수사에 나섰다.
엠파이어 쇼핑몰 보안관계자에 따르면 사건 전날인 21일 4명의 백인 남성과 1명의 여성이 엠파이어 쇼핑몰 주차장에 들어오는 것을 목격했으며 다음날 이들 중 2명의 남성이 다시 주차장에 들어왔다.
주차장에 들어선 2명의 남성은 나치 문양과 ‘Fxxx the Chinese” 라는 문구를 주차장 곳곳에 그렸고 이를 본 보안관계자는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하자 이들은 그리던 것을 멈추고 도주했다.
사건 당일 쇼핑몰을 찾았던 데이지 청(Cheung) 씨는 공영방송 CBC와의 인터뷰에서 “벽에 그려진 욕설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청 씨는 “이곳은 중국인이 가장 많이 사는 곳”이라며 “(용의자들이) 우리가 이곳에 오래 함께 살았음에도, (우리를) 인정하지 않으려 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한 석세스 이민자 봉사회의 텅 챈(Chan) 회장은 “왜 이러한 행위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이해할 수 없으며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보안카메라 감식을 통해 이날 문양과 욕설을 그린 남성 중 1명을 혐오범죄 혐의로 체포하고 나머지 1명의 행방을 쫓고 있다고 29일 발표했다. 체포된 남성은 18세 백인 남성으로 9월 14일 재판에 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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