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 만나고 죽은척 했다 살아남은 加여성

한혜성 기자 helen@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미국 몬타나주 엘로우스톤 국립공원 인근 소다 크릭(Soda Creek) 캠핑장에서 28일 새벽 4시경 그리즐리 곰이 한 텐트를 공격해 1명이 숨지고 2명이 심한 부상을 입는 사건이 벌어졌다. 공격을 받을 당시, 3명의 피해자는 텐트 안에서 자고 있었다.

캐네디언 프레스에 따르면 몬타나주 야생관리반은 곧바로 피해자의 DNA가 묻은 그리즐리곰 암컷 한마리와 새끼 곰 2마리를 추적해 포획하고, 그 중 암컷 곰을 29일 사살했다. 관리반은 곰의 공격이 매우 드물게 포악했다고 묘사했다.

생존자 여성은 온타리오주 런던에 거주하는 뎁 프릴리(Freely)로 밝혀졌다. 프릴리는 공격을 받는 동안 본능적으로 죽은 척해서 살아남았다고 밝혀 화제가 되고 있다.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소리를 지르면, 곰은 날 더 세게 물었다. 더욱 크게 소리를 지를수록 곰은 계속 날 물어댔다”고 말했다. 프릴리는 현재 열상(裂傷)과 골절상을 입고 치료 중이다.

BC주도 캐나다의 대표적인 곰 서식지다. 흑곰은 캐나다 전체 개체수의 25%, 그리즐리곰은 절반 가량이 BC주에 있다. 로워 메인랜드 지역에도 소수의 그리즐리곰이 서식한다.

곰은 일반이 생각하는 것과 다르게 언덕이나 내리막에서 말처럼 빨리 달릴 수 있고, 나무도 잘 타며 후각∙청각∙시각이 매우 발달해 있다. 따라서 마주쳤을 때 도망갈 방법을 연구하기보다 처음부터 만나지 않는 편이 더욱 안전하다.

BC주 환경부는 곰과 관련된 안내서에서 곰을 마주쳤어도 절대 다가가지 말고 먹이를 주거나 놀래키는 행동을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환경부는 인간의 음식에 익숙한 곰이나 새끼곰을 데리고 있는 암컷, 먹이감을 앞에 둔 곰 등이 평소보다 더 위협적이라고 설명했다. 또, 곰이 서식하는 지역에서는 항상 조심하고, 하이킹 등을 즐길 때 나무나 길에 남겨진 곰의 흔적을 살필 것을 당부했다.

산길을 걸으면서 곰에게 사람의 존재를 알리도록 큰 소리로 박수를 치거나 노래를 부르는 것도 공격을 예방하는 한 방법이다. 환경부는 개와 함께 하이킹을 하는 것은 오히려 곰의 공격성을 높이는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캠핑을 할 때는 음식물에서 심하게 냄새가 풍기지 않게 조심하고, 조리시 입었던 옷은 바로 갈아입는 편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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