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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CHANEL)의 전설은 계속된다

한혜성 기자 helen@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0-08-05 14:33

개성을 표현하는 샤넬 향수

후각은 사람의 기억과 느낌을 가장 직접적으로 불러일으키는 감각이다. 길을 지나다가 스쳐간 사람에게 익숙한 향기가 나서 뒤를 한 번 돌아본 경험은 누구나 한번쯤 있었을 것. 언젠가 겪었던 그 날의 분위기와 감정을 떠올리게 하는데 향기만큼 효과적인 것도 드물다.

‘후각 마케팅’이라는 것이 있다. ‘향기 마케팅’, 또는 ‘냄새 마케팅’이라고도 불리는데 인간의 감각기관 중 향기와 관련된 후각기관, 코, 뇌의 작용, 심리상태 등을 복합적으로 연구하여 소비자 구매 행태를 자극하는 판매촉진 마케팅의 한 분야다. 1990년대에 영국에서 이 마케팅 기법이 이론적으로 연구되기 시작했으며, 1996년에는 미국 워싱턴 주립대의 한 연구논문은 매장과 상품, 분위기를 평가하고 구매욕구를 자극시키는데 향기가 매우 큰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후각 마케팅을 실제로 적용한 예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 중고 자동차에 가죽향을 뿌려 새 차를 사는 듯한 만족감을 주어 매출 증대로 이어지게 한 GM 캐딜락이나, 대형 슈퍼에서 빵 굽는 냄새를 풍겨 베이커리로 소비자를 끌어들이는 기법은 후각 마케팅을 잘 적용시킨 예다. 한국 엘지패션은 양복 원단에 미립자 형태의 향이 든 캡슐을 투입시켜 움직일 때마다 캡슐이 터지면서 라벤다향이 나도록 했다. 회사에서 스트레스로 시달리는 직장인들의 긴장감을 해소시켜주는 심리적 효과를 겨냥한 제품이다. 반면, 걸레 냄새나 쓰레기 냄새가 나는 음식점의 주인은 손님이 없다고 푸념하기 전에 후각 마케팅 특강부터 받아야 한다.

 

 

개인의 성향과 개성을 드러내는 향수
달콤한 향수를 뿌리는 여성에게는 귀여운 매력이, 시원한 향수를 뿌리는 남성에게는 당당한 매력이 느껴진다. 은은한 향은 우아함이, 상큼한 향은 긍정적인 성향이 무의식적으로 뇌리에 박힌다. 향수의 좋은 향기는 심리적으로 안정시켜주고 기분좋게 만드는 효과뿐만 아니라, 상대방에게 내가 어떤 사람인지 간접적으로 알려주는 신호다.

샤넬(CHANEL)은 향수의 전설을 만들어 낸 브랜드다. 일명 마를린 몬로 향수로도 칭해지는 ‘샤넬 넘버 5(N°5)’는 1921년에 처음 선보인 이후, 아직도 전 세계에서 55초당 한 개꼴로 팔려나가는 베스트 셀러다. 아무리 세계적으로 7000여종의 향수가 시판되고 있어도 샤넬의 명성과 인기는 흔들림없이 굳건하다.


 


 

홀트 렌프류(Holt Renfrew) 밴쿠버점의 샤넬 매장이 지난 7월 20일 확 바뀐 모습을 공개했다. 1200 스퀘어 피트에 달하는 넒은 공간에 샤넬의 화장품 라인, 메이크업 라인, 향수 라인이 각각 독자적인 공간에 꾸며졌다. 세계에서 6번째로 선보이는 유니버셜 컨셉으로 고객의 동선도 편해졌고 제품을 둘러보기도 쉬워졌다.

 

 

특히 향수를 위한 공간은 더욱 공을 들였다. 샤넬 향수 전문가로부터 상담을 받을 수 있는 테이블, 샤넬의 모든 향수를 시향할 수 있는 올팩티브 바(Olfactive Bar) 등 세세한 부분까지 특히 신경을 썼다.

 

다음은 샤넬 향수 제품 디자인과 기획을 이끌며 ‘샤넬의 코’라 불리는 향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자크 폴주(Polge)와의 일문일답.

이번에 샤넬 향수의 시향하는데 굉장히 색다른 시도를 했다. 이유가 무엇인가?
왜냐하면, 샤넬은 ‘다르기’ 때문이다. 샤넬이 세계 향수의 역사를 만들어나간 중심에는 ‘다른 브랜드와 다른 시도를 할 것’이라는 기본 이념이 담겨 있었다. 당대 최고의 조향사인 르네스트 보(Beaux)가 가브리엘 샤넬과 손잡고 은은하게 퍼지는 우아하고 세련된 여성 향기인 ‘샤넬 N°5’를 창조해냈고 샤넬이 본격적인 향수 산업을 시작한 1924년 이래, 샤넬은 샤넬만의 향수를 만들어왔다. 패션과 어울리는 향수를 제작한다는 점도 샤넬의 특성이다.

매장 왼쪽 편에 향수를 공간이 굉장히 독특하다. 다른 곳에서 전혀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시도다.
올팩티브 바(Olfactive Bar)라고 불리며, 샤넬 향수를 조향사처럼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전통적인 향수부터 최근 개발한 향수까지 샤넬의 모든 향수가 통 안에 각각 담겨있다.
향수를 종이나 공기에 뿌리거나 직접 몸에 뿌리면 코가 굉장히 피곤해지고, 몸이나 공기의 다른 향기와도 섞여져 본연의 향을 맡을 수 없다. 그래서 난 세라믹 막대기를 사용하기로 했다. 세라믹 막대기는 향기를 그대로 머금고 있기 때문에 코 앞에서 살짝 흔들면 샤넬 향수의 향기를 아무런 변형 없이 그대로 맡을 수 있다.

올팩티브 바의 향수는 어떻게 분류를 해둔 것인가?
굉장히 전통적인 방식이다. 향수 종류 별로 묶었고 왼쪽부터 가벼운 향기에서 오른쪽으로 갈수록 좀 더 진하고 강한 향기의 향수가 위치해 있다.

당신은 향수 선택에 오랜 시간을 투자하라고 강조한다.
향수는 마치 보이지 않고 투명한 옷 같다. 보이진 않아도 겉으로 드러난다. 자기가 누구인지 잘 드러내는 향수를 뿌리면, 더 자신감과 우아함을 느끼게 된다. 향수는 한마디로 부인할 수 없는 ‘개성의 표현’이다. 우리가 누군지, 다른 사람에게 어떤 사람으로 보이기 원하는지 등을 간접적으로 드러내는 효과적인 도구다. 

글∙사진=한혜성 기자 helen@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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