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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정심 이용 소액 사취男 활개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0-08-09 16:03

치과의사 사칭 차 도둑 당했다 속여…최근 요구 금액 늘어

타인의 동정심을 이용해 써리, 코퀴틀람 등 한인이 다수 활동하는 지역 일대에서 소액을 사취하는 한인 사기 용의자가 있어 주의와 신고정신이 촉구되고 있다.


이 용의자는 올해 7월부터 지갑과 노트북, 휴대전화가 들어 있는 자신의 차를 도난당했다며 한 치과의사의 명함을 건네주거나 보여주며 나중에 갚을 테니 택시비를 도와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피해자가 대신 연락을 취해주겠다고 제안하면 용의자는 전화번호가 입력된 휴대전화기도 함께 잃어버려 번호를 기억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용의자가 사칭한 치과의사는 전혀 관계가 없는 신원도용 피해자로, 이 치과 관계자는 하루에 몇 차례씩 사실 여부를 묻는 전화에 시달려 왔다고 밝혔다.

치과 관계자는 카운터에 놓아둔 명함을 남들이 보지 않을 때 여러 장 집어가 악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용의자는 치과가 휴업하는 주말에 주로 범행을 벌이고 있다. 일부 피해자는 전화로 치과에 존재여부 정도만 확인하고 범인을 믿었다가 피해를 봤다.

용의자가 계속 한인 타운 일대를 돌아다니면서 피해액도 점차 커지고 있다. 처음에는 한 사람당 피해액이 20달러 정도였던 것이 7월 말에는 40달러, 8월 초에는 80달러를 속아서 준 피해자가 생겼다. 캐나다인 중에서도 피해자가 있다.

피해자들 제보를 종합해보면 용의자는 30대에서 40대 초반으로 ‘치과의사처럼’ 옷을 잘 차려입고 있었다. 몸무게 70kg가량에 키는 170cm가량, 머리는 짧게 깎았다. 수염을 기르진 않았으나 검은 편인 얼굴에 털이 많은 편이다. 선글라스 플립이 달린 알이 작은 안경을 착용하고 있다.

한국어 구사력은 좀 어눌한 편이나, 일부 피해자는 용의자가 일부러 발음을 어눌하게 한 것 같다고 지적하고 있다. 일부는 용의자로부터 영어로 도움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용의자의 주요활동지역은 써리이나 지난 6일에는 코퀴틀람 노스로드 일대에도 나타났다.

가장 최근인 8일과 9일에는 써리 길포드몰과 가까운 거리에 한인 슈퍼마켓 앞에 용의자가 나타났다. 용의자는 길포드몰에서 한인에게 접근해 밴쿠버 성김대건 천주교회 주차장에서 차를 도난당했다며 도움을 요청해 돈을 받아갔다.

한인 슈퍼마켓 앞에서는 또 다른 피해자를 물색했다. 용의자는 써리 쉐라톤 호텔에서 열린 치과협회 회의에 참석했다가 차를 도난 당했으며, 자신의 집이 도둑에게 털릴 수 있다며 다급하게 50달러를 도와달라고 도움을 요청하는 연기를 벌였다.

동정심을 이용해 돈을 사취하는 수법은 메트로 밴쿠버 범죄자 사이에서 고전이다. 도움 요청을 받으면 현금을 내주기보다는 경찰에 차량도난을 신고해주겠다고 경찰에 전화하는 것이 앞으로 추가 피해를 막는 방법으로 보인다. 용의자는 현재 연방경찰(RCMP)에 고발된 상태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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