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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교육 ‘자기주도적 학습’으로 성공한다

한혜성 기자 helen@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0-08-10 15:11

한국에서는 최근 ‘자기주도적 학습(Self-Directed Learning)’ 열풍이 불고 있다. 2011학년 입시부터 대폭 확대된 입학사정관제 때문이다. 자기주도적 학습은 학습자 스스로 학습 목표를 설정하고 학습 과정 및 전력, 학습자원을 결정하여 학습을 수행한 뒤, 학습 결과를 스스로 평가하는 일련의 학습과정을 말한다.

‘자기주도적 학습’은 하루 아침에 익힐 수 없다. 아이 스스로 하고자 하는 열정과 스스로 깊은 탐구를 할 수 있는 통찰력을 키울수록 자기주도적 학습은 성공의 길로 가게 된다. 실패한 경험과 혼자서 그것을 이겨낸 경험도 아이를 한층 성장시킨다. 이러한 과정에서 창의력∙논리력∙능동성이 함께 길러져야 미래가 요구하는 리더형 인간으로 자라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학습의 가장 훌륭한 교사는 바로 ‘부모’다. 아이가 어릴 적부터 다양한 활동을 접하게 해 사물을 보는 시각을 넓혀주고, 자신감과 끈기 있는 사고습관을 심어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기주도적 학습을 집에서 자녀와 함께 하려는 한국 엄마들이 늘고 있다. 주요 교과목은 학교와 학원의 안정된 학습 시스템에 맡길 수밖에 없는 현실이지만, 그 외의 부분에서는 엄마가 직접 나선다. 학원을 마친 후 집에 돌아오면, 자녀와 엄마의 즐거운 일대일 과외 시간이 시작된다.

자기주도적 학습의 예>> 아이가 ‘흥미’를 느껴야 성공
초등학교 2학년생을 둔 주부 이미미(32)씨는 방과 후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에 푹 빠져있다.

“요즘은 학원 마치고 온 아이와 함께 할 것들이 너무 많아요. 신문 스크랩하기, 종이접기나 간단한 공작, 가로세로 낱말 맞추기, 기타 퍼즐게임, 다양한 독서활동 등 함께 재미를 붙이니 시간가는 줄 모르고 할 때도 있죠.
‘자기주도 학습’을 놀이로써 접근하니깐 아이와도 친해져 굳이 학교생활이나 친구에 관해 억지로 묻지 않아도 놀이하는 틈틈이 아이가 자연스럽게 얘기하곤 해요. ‘자기주도적 학습’을 바탕으로 많은 것을 얻고 있어요.”

이미미 주부도 예전에는 아이가 학원 마치고 오면 바로 숙제와 복습을 시키고 영어 학습지를 풀게 하는 등 학업에 관한 것만 강요 했던 전형적인 한국 엄마였다고. 아이도 억지로 대충 끝내고 나면 컴퓨터 게임이나 TV만화를 보고 있어 대화가 단절되기 일쑤였다. 그러다 ‘자기주도적 학습’에 관한 강의를 듣고 생각을 달리했다. 인터넷에서 정보도 찾고 여러 가지 시행착오도 거치면서 놀이로써 아이에게 접근하는 방법을 터득했다고 한다.

“사실 자기주도적 학습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닌 것 같아요. 평소에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것을 하면서 많은 대화를 나누는 것이 중요해요. 또 왜 이런 것들을 하는지 이해시켜서 아이 스스로 하도록 흥미를 이끌어 주는 것이 답인 것 같아요.”

 

<<자기주도적 학습 아이디어!>>
1) 신문기사 스크랩하기
엄마가 꼽은 주요기사나 아이가 제목을 보고 흥미를 느낀 신문기사를 오려서 스크랩하는 것이다. 신문기사를 읽으면서 정보도 얻고, 논리적으로 사고하고 서술하는 방법도 익힐 수 있다. 더불어, 자연스럽게 신문을 읽는 습관도 몸에 배게하고 어휘력도 증가한다. 아이가 지겹고 어려워하지 않게 엄마가 기사에 관해 쉽게 풀어 이야기해주거나, 질문을 던지는 것도 중요하다.

기사를 읽는 것이 익숙해지면 간단하게 아이 주변의 일을 신문 기사처럼 써보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스크랩북은 나중에 아이가 보람을 느끼는 결과물이 되니 소중하게 가꾸어 줄 것. 크래프트 스토어인 ‘마이클스(Michaels)’에 아이를 데리고 가서 스크랩북을 예쁘게 꾸밀 수 있는 방법을 함께 연구하는 것도 좋다.

2) 종이접기∙공작
종이접기나 간단한 공작은 아이들의 흥미를 부추긴다. 상상력과 창의력을 풍부하게 해주는 대표적인 놀이학습이다. 아이들의 다양한 매뉴얼에 맞게 작품을 완성했을 때의 보람은 크다. 때로는 매뉴얼을 벗어나 자신이 상상한 독창적인 작품이 만들어졌을 때 아이는 창의력이 성장한다.

특히 요즘 인기 있는 클레이공작은 이런 효과가 뛰어나다. 엄마는 작품을 만드는 과정과 결과를 지켜보며 자녀의 생각과 관심사를 엿볼 수 있다. 실제로도 사용할 수 있는 간단한 바구니, 작은 저금통 등을 만들면 아이들은 보람을 느끼고 더욱 집중을 하게 된다.

단, 아이의 종이접기 속도가 느리거나 잘 못한다고 해서 부모가 처음부터 끝까지 간섭하는 것은 오히려 악효과를 나니 주의하자.

3) 독서학습
최근에는 읽고 감상문을 적는 것으로 마무리하는 것이 아니라, 더욱 체계적이고 다양한 독후활동이 중요시 되고 있다. 특히 독서 교육에 비중을 높이 둔다는 이미미 주부도 “독서감상문은 기본이고, 독서퀴즈, 작가에게 편지쓰기, 그림으로 표현하기 등 다양하게 독후활동을 시켜요. 요즘은 온라인에서도 쉽게 할 수 있어요. 또래 애들끼리 책 읽고 토론도 하고 감상문에 댓글도 달아서 칭찬하고... 컴퓨터로 게임만 하다가 이런 모습 보면 저도 신나요.”라고 말했다. 

온라인 독후활동을 지원하는 독서교육지원시스템(www.reading.go.kr)이나 ‘자기주도적 온라인 독서학습’을 프로그램화한 신나는 북소리(www.booksory.net) 등의 사이트에서 이 같이 다양한 독후활동을 쉽게 할 수 있다. 단순한 ‘책 읽고 감상문 쓰기’에서 벗어나 독서퀴즈, 독서토론 등의 흥미로운 독후활동으로 능동적인 독서 학습을 도와준다.

책을 읽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아이 스스로가 이야기를 창작해 보는 것도 자기주도적 학습의 한 방법이다. 아이가 좋아하는 캐릭터를 등장시켜 그림책을 만들어보거나, 팝업북 등을 제작해보면 어떨까? 

4) 각종 대회 참여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당당한 사람’이 대접받는다. 많은 청중이 모여있어도 유머를 섞어가며 수려한 말솜씨를 뽐내는 언변가는 곧 ‘능력있는 자’로서 인기를 얻는다. 정신적 압박이 심한 경기에서도 차분하게 자신의 실력을 발휘하는 운동선수나 음악연주자도 있다.
어려서부터 각종 장기자랑이나 웅변대회, 운동경기 등에 참여한 아이들은 대부분 심리적으로 긴장되는 상황에서도 유연하게 대처한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하나의 경험으로 여겨 다음의 도약을 위한 발판으로 삼는 것이다.

하지만 아이의 대회 참가가 부모의 욕심 때문에 억지로 이뤄져서는 안된다. 처음에는 아이가 흥미있어하는 분야(악기, 운동, 춤, 노래 등)에서 더 많은 소양과 실력을 쌓을 수 있도록 목표치를 세워주는 것에 만족하자. 비록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얻지 못했어도 부모는 아이에게 따뜻한 격려를 해줘야 아이의 자신감이 커진다.

5) 여행
가족끼리 떠나는 여행은 추억을 남기기도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세상을 넓게 보는 기회가 된다. 특히, 유명 관광지로의 여행이 아닌 테마를 정해 떠난다면 아이가 배울 수 있는 폭은 더욱 커진다.
여행 전에 테마에 대해 아이에게 연구와 조사를 시켜 여행을 자기주도적 학습화해보자. 예를 들어, ‘세계에서 가장 긴 강을 보러 가는 여행’이 테마면 아이를 도서관으로 데리고가 강에 대한 자료를 모으고 가이드북을 만들게해 여행지에서 가족에게 직접 가이드가 되보라는 식이다. 아이에게 평생 잊지못할 여행이 될 것이다.

한혜성 기자 helen@vanchosun.com
도움말: 온라인 독서논술 교육업체, 벅스북(www.bugsb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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