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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저 물이면 된다”

최성호 기자 sh@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0-08-23 17:06

“나는 그저 물이면 된다”…반병섭 목사의 시비(詩碑) 제막식이 지난 20일 밴쿠버 동물원(Greater Vancouver Zoo)에서 열렸다. 이날 공개된 시비는 BC주에 세워진 반 목사의 3번째 시비로 그의 시 ‘나는 그저 물이면 된다’가 한글과 영어로 새겨져 있다.

다음은 반 목사의 시 전문이다.

증기가 되고
구름이 되고
다시 빗방울이 되고
그렇게 되돌아와도
나는 그저 물이면 된다.

방울방울이 모아지고
합해서 강이 되고
모두는 바다로 가고
이렇게 되돌아오지 않아도
나는 그저 물이면 된다.

목마른 자의 컵에 담겨지고
공장의 기계를 돌리고
청소부의 빨래를 빨고
그래서 하수(下水)가 되던지
나는 그저 물이면 된다.

지심(地心)으로 스미는 길에
밤에는 남몰래 풀잎에 머물고
낮에는 지표(地表)에 스며
가는 목근(木根)의 피가 되고
지하 깊이 어느 장강의 지류가 되고
나는 그저 물이면 된다.              

한편 반병섭 목사는 1924년 중국에서 출생, 한국신학대학, 일본 동지사대학원, 샌프란시스코신학대학원(박사)을 졸업했다. 밴쿠버 한인연합교회 목사로 13년간 시무했고 캐나다 문인협회장 등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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