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한인회는 지난 20일 오후 7시 코퀴틀람 한인회 사무실에서 한인문화센터 건립에 관한 공청회를 개최했다. 공청회 화제는 크게 ▲정부 지원금 신청과 추가 예산마련 방법과 ▲밴쿠버 헤이스팅스가(Hastings St.) 한인회관 매각 건이었다.
연아 마틴(김연아) 상원의원은 한인사회가 한인센터를 지을 역량이 있다며 힘을 모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마틴 의원은 지난 12일 새 한인회관 개관식을 한 캘거리 한인회 사례를 들며 “캘거리가 먼저 한인회관을 건립한 요인은 정부기금신청 전문가가 있었고, 교회협의회가 참가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마틴 의원은 캐나다 이민부에 지원예산 신청을 도울 중국계 캐나다인 전문가를 한인회에 소개해주겠다며, “예산신청 절차는 상당히 복잡하기 때문에 전문가의 도움은 필수”라고 말했다.
마틴 의원은 기독교계의 참여를 강조했다. 마틴 의원은 “밴쿠버 한인 교회가 300개 가까이 있다고 들었다. 그러나 밖에서 보면 한인은 어떤 교회의 소속이 아니라 다 같은 한인으로 보인다”며 천주교를 포함해 기독교계에서 힘을 모아야 한인문화센터 건립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마틴 의원은 “한 때 300개에 달한다는 수 많은 교회를 한인사회 분열의 원인으로 봤지만, 지금은 다르게 본다”며 “교회는 한인사회에 봉사를 제공해, 한인사회가 정부에 어떤 요구도 하지 않고 자족할 수 있게 하는 동력이다. 광범위한 부분에 많은 봉사를 하는 한인사회의 주요 그룹”이라고 말했다.
▲ 연아 마틴 캐나다 상원의원은 한인문화센터 건립에 교계의 참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사진=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마틴 의원은 “한인사회는 다른 집단과 비교해 인재와 지적 능력, 재정적인 힘도 막강하고, 경험과 지식도 매우 풍부하다”며 이를 아우르면 단시일내 한인센터 건립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현재 한인회관 매각협상 진행 중
오염처리비 제하면 72만달러선 협의
이어 한인회관 매각과 관련해 오유순 밴쿠버 한인회 회장은 82만달러 선에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단 매각 후 한인회와 노인회가 확보할 수 있는 금액은 72만달러 선이 될 전망이다. 한인회관에 대한 노인회 지분은 20% 가량이라고 이용훈 밴쿠버 노인회장은 밝혔다.
매각대금에서 10만달러가 준 이유는 현재 한인회관 건물 지하가 과거 인근 주유소에서 누출된 기름에 오염됐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구매희망자는 2차 환경조사비용 약 3만달러와 오염 확인시 처리비용 5만~8만달러를 한인회가 부담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용훈 밴쿠버 노인회 회장은 현재 82만달러 선에서 매각에는 찬성하나, 노인회가 머물 임시거쳐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회장은 “한인회 매각은 이미 이사회 결의를 통해 정해진 사안으로 공청회에서 가부를 재론할 이유는 없다”고 덧붙였다.
▲ 오유순 밴쿠버 한인회 회장이 현 한인회관 매각절차에 대해 20일 공청회에서 설명하고 있다. 사진=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한편 한인센터가 갖춰야 할 기능과 의미도 일부 언급됐다. 마틴 의원은 참전용사 기념관을 포함한 한인 이민사 박물관을 제안했고, 양영승 전회장은 미국 알링턴 국립묘지의 전몰장병 기념비처럼 한인의 생몰과 이민일을 기록한 기념비를 세우자고 제안했다.
손병헌 재향군인회 캐나다 서부지회회장은 교계의 협력을 강조했고, 윤광성씨는 “한인회관 건립모금에 상당한 호응이 있었는데 이는 현재 회장에 대한 신뢰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과거처럼 소송비용으로 건립비용이 날아가는 상황이 반복된다면 지금의 신뢰도 소용이 없다. 신뢰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송홍섭씨는 “다음 세대의 의견이 한인회관 건립에 반영돼야 한다”고 말했다. 스티브 김 C3회장은 “고등학교 때 모일 장소가 없었다”며 “지금 한인 자녀가 건실한 분위기 안에 모일 수 있는 장소가 필요하다”고 의견을 말했다. 이날 공청회에는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시간30분 동안 진행됐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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