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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방네] “노년에 살면 좋겠네” 써리-와이트록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0-09-08 14:52

와이트록(White Rock)이라는 지명에서 밴쿠버 사람들은 피쉬앤 칩스와 여름철 잔교로 나가보는 바닷가를 떠올리는 사람이 대부분 일 것이다. ‘살 곳’으로 생각하기에는 약간 거리감이 있는 관광지 분위기가 와이트록에는 있다.


그러나 어느 정도 여유자금이 있고, 다른 도심 지역으로 오갈 일이 없다면, 와이트록은 상당히 괜찮은 거주지 중 하나로 꼽힌다. 특히 노인 같지 않은 60대가 왕성하게 인생 2막을 즐기는 곳이다.

 

경계가 모호한 써리-와이트록

행정지도를 보고 따져보면 와이트록시(City of White rock)는 단 몇 블록 넓이의 작은 구간이다. 남쪽 바닷가 세미아무 베이(Semiahmoo Bay)를 제외하고 서쪽 136가(136 St.), 북쪽 16애비뉴(16 Ave.) 동쪽 스테이트(Stayte Rd.)가 써리와 만난다.

16애비뉴 또는 노스 블러프 로드(North Bluff Rd.) 북쪽부터는 써리에 속하지만, 전체적인 동네 분위기는 좀 더 북쪽으로 24에비뉴까지 와이트록에 속해있다. 동네분위기, 집구조나 시세, 주민구성이 와이트록과 큰 차이가 없다. 136가 너머 서쪽도 행정 지도상에는 써리, 분위기는 와이트록이다.

메트로 밴쿠버 일대에서 와이트록 방면으로 대중교통으로 다니자면 머나먼 곳이지만 자가용을 이용했을 때 교통은 편리한 편이다. 킹조지하이웨이(King George Hwy)와 99번 고속도로(Hwy 99)가 밴쿠버의 다른 지역이나 미국방면으로 왕래 편의를 제공한다. 미국행을 좋아한다면 메트로 밴쿠버 인근 거주지 중에서 여기만큼 국경과 가까운 곳도 드물다.

 

나이 많은 동네, 거주 스타일에도 반영

와이트록 주민은 나이가 많다. 전체 주민의 55%가 45세 이상이다. 75세 이상 주민 비율이 15%다. 메트로 밴쿠버 평균보다도 어르신이 많다. 노인이 많다 보니 자녀 없이 부부만 홀로 사는 사람 또한 많다. 그간 노인들은 단독주택을 선호했으나 최근 아파트로 다운사이징하면서 와이트록 일대에도 이런 성향이 일정 부분 반영됐다.

지역내 주택 중 50%는 단독주택 30%는 5층 미만 아파트다. 주민 중 주택소유자 비율이 77%로 다른 지역보다 높고, 이사를 가는 주민 비율이 다른 동네에 비해 적다. 경제적 수준을 보면 중산층 이상이다. 평균 가계 소득으로 따져서 BC주 다른 동네보다 1만달러 가량 높다.

가시적 소수인구 비율은 전체 주민의 11%로 다른 동네에 비해 적은 편이다. 한인 사이에서는 인기가 좋아 근 2000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가시적 소수인구 중에서는 근 3000명이 거주하는 중국계 다음으로 한인이 많다. 한인이 적다는 소문이 오히려 한인이 모이는 원인 됐을 수도 있다. 전체 5만 여명 주민 중 2000여명 한인은 비율로 따졌을 때 4%에 불과해 많다고 할 수는 없다.

 

다양한 주택에 다양한 가격 많아

와이트록에서 집을 찾아보면 의외로 좁은 지역에 다양한 형태와 가격대의 매물을 볼 수 있다. 매물 숫자도 적지 않다. 152가(152 St.)를 따라 16애비뉴(16 Ave.) 교차지점 남쪽으로 내려가면 아파트촌이 형성돼 있다. 세미아무센터를 중심으로 고층 아파트가 여러 동 서있다.

이 아파트촌을 보면서 평균가격을 따지는 일은 무의미하다. 지어진 연도나 층간 가격차 뿐만 아니라 요즘 부동산 시장을 반영한 듯 내놓은 시점에 따라 큰 가격차가 벌어지기도 한다.

세미아무센터 인근 침실 2개, 화장실 2개를 갖춘 비슷한 시기에 지어진 콘도가 길 하나 건너 차이로 호가 5만달러 차이에 나와있다. 그 옆에 같은 타워 안에 거의 같은 구조로 나온 매물 간에 가격차가 5만 달러 이상 차이 지는 것을 보면, 이 지역에서 부동산을 사겠다면 다리품 팔기는 물론이고, 가격도 잘 따져볼 필요를 느낀다.

지역 전문 중개사에 따르면 미국과 가까운 이곳은 미국 부동산 붕괴 때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단독주택은 세미아무센터에서 서쪽, 옥스포드가(Oxford St.)를 넘어서면 도열해 있다. 이곳에서도 평균 가격 찾기는 무의미했다. 침실 5개 주택이 이웃하고 있으면서 하나는 50만달러 다른 하나는 100만달러다. 가격차이의 비밀은 재건축이었다. 또 다른 키워드는 바닷가. 바닷가쪽으로 내려갈수록, 바다 풍경을 즐기기 좋을수록 주택 가격에는 프리미엄이 붙어 있었다. 한인 눈길에 찰만한 침실 3개 주택이 16에비뉴 북쪽에서는 60만달러대지만, 바닷가에 붙으면 150만달러대까지 치솟는다.

프레이저 벨리 부동산협회 7월 써리남부/화이트록 평균 거래가를 보면 단독 주택은 86만3447달러, 타운홈은 46만5768달러, 아파트는 35만8172달러로 지난해에 비해 많이 오른 상태다. 그러나 좀더 시간 범위를 좁혀보면 올해 1월부터 화이트록 부동산 가격은 지난해보다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7월 가격도 1개월 전보다 3.7% 내렸다. 특히 화이트록에서 써리로 넘어간 지역 거래가격은 10%나 빠진 상태다. 동네에서 유일하게 가격을 내리지 않고 오히려 올려 부르는 주택은 적어도 100만달러 이상으로 풍경과 위치가 좋아서 지역 주민 아니더라도 세계 어디선가 명품을 알아볼 이를 찾는 주택이었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써리-와이트록은?
인구: 5만165명 (2006년 기준)
평균렌트비: 1190달러/월 (2008년 평균)
주택보유비: 1267달러/월 (2008년 평균)
주택 소유율: 77% (2006년 기준)
가시적 소수자 비율: 11%
평균소득: 납세 후 6만2218달러 (2005년 가구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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