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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분석으로 사업결정 돕겠습니다”

한혜성 기자 helen@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0-09-09 16:23

오승희씨(사진)는 코퀴틀람에 사무실을 둔 공인회계사(Chartered Accountant: 이하 CA)다. 한국에서 대학졸업 후 영어를 배우려고 찾은 밴쿠버에서 남편을 만나 두 아이를 낳았고, 주부로서 회계사 공부에 도전해 그 어렵다는 CA자격증을 땄다. 이민을 온 이유부터 CA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오회계사로부터 직접 들어봤다.

 

밴쿠버에 오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한국에서 대학교를 졸업한 뒤, 젊을 때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97년 밴쿠버에 왔다. 로렌시안(Laurentian) 은행에서 얼마간 일했는데, 그 때 남편(코퀴틀람 핸더슨몰 내에 위치한 코리아나 한식당을 운영하는 백승룡씨)을 만나 결혼을 했다. 결혼해서 남편의 사업을 도왔고, 첫 아들(백유진∙9세)을 낳을 무렵, 남편이 나에게 더 늦기 전에 꿈을 펼쳐보라고 조언했다. 진취적인 사람인지라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라고 용기를 북돋아줬다. 그래서 회계사라는 전문직을 갖기로 결정하고 2003년 가을, SFU에 입학했다.

대학공부는 어땠는지.
한국에서 심리학 학위를 받았기 때문에 SFU의 경영학과 회계전공은 나의 두번째 학위다. 이미 학점이 인정된 과목 외에 비즈니스 관련 과목과 기타 필요한 몇 과목만 들으면 됐다.
공부 도중 둘째 딸(백해나∙6세)을 낳고 2006년에 졸업을 했다. 식당을 경영하는 남편이 주로 오후에 일을 하였기 때문에, 남편이 아이들을 돌보아주는 오전시간을 이용하여 수업을 들었다.

가정일과 학교공부를 병행하기 힘들지 않았나.
집에서 아이들과 있으면 몸은 힘들지만 지적으로는 좀 쉴 수 있었다. 반면, 학교에서는 몸은 쉴 수 있었지만, 정신적으로는 끊임없이 도전해야 됐다. 그래서 서로 상호보안이 됐던 것 같다. 번갈아 하는 이 두가지 일이, 육체적으로나 지적으로 각각 숨쉴 수 있는 시간들을 주었다는 점에서 병행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가족들이 참 많이 도와줬다. 순한 아이들은 학교에 데리고 가도 공부하는 동안 몇시간이고 얌전히 잘 놀았다. 시부모님과 남편도 매우 적극적으로 내가 공부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 이 자리를 빌어 가족 모두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CA가 되려면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나.
서부 캐나다에서 CA가 되는 과정을 기준으로 설명하겠다. 대학교에서 학사학위를 받고나면 공인회계사협회(Institute of Chartered Accountants)가 요구하는대로 CASB(CA School of Business)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 과정은 협회가 제시하는 까다로운 조건을 만족한 전문 회계 법인 혹은 텔러스등 큰 기업의 회계부서에 입사해 실업무를 접하며 이루어진다. 최소 트레이닝 기간은 30개월이다. 각 회사는 9월에 학생 모집을 시작하는데, 모두 같은 기간동안 이력서 및 기타 서류를 받는다. 서류 심사와 2차례의 인터뷰를 거쳐 회사에 입사하면, 학생은 협회로부터 모든 학비와 부대비용을 지원받고 실질적인 지식과 경험을 습득한다. 사실 졸업 후에 CASB를 위해 회사를 입사하기는 매우 힘들다. 하지만 정말 많은 혜택이 주어진다.
트레이닝 기간동안 개인회계∙세금∙감사 등 분야별로 요구시간을 만족해야하고, 6개의 모듈을 거쳐 마지막에 UFE라고 불리는 통합시험을 봐야한다. 3일에 거쳐서 보는 UFE에 합격하면, 비로소 CA가 되는 것이다.
나는 다운타운에 있는 매닝 엘리엇(Manning Elliot LLP)회사에서 트레이닝 과정을 받고 시험에 통과했다. 매닝 엘리엇은 전직원 160명에 회계사만 120명 정도인 중견 회계펌이다.

CA과정을 밟는데 가장 중요한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좋은 성적과 자기자신에 대한 확신 및 자신감, 그리고 의욕적인 태도와 사람을 대하는 기술을 꼽겠다. 한국사람들은 겸손이 미덕이라고 생각하지만, 캐나다 사회에서 일하려면 자신이 잘하는 부분을 적극적으로 알려야한다. CA업무가 전문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냉철한 판단과 비판적 사고가 요구되는 만큼 내 논리를 상대방에게 정연하게 설명할 수 있는 기술 또한 구준히 길러야 한다.

CA가 무슨 업무를 하는지 알려달라.
CA는 다른 회계사와 달리 공기업을 감사하는 것을 의무로 하고있다. 공기업은 회계법을 충실히 따라 많은 재무 정보를 담은 재무재표를 작성한다. 이런 회계법에 충실히 따른 재무재표를 감사하는 과정에서 길러지는 재무재표를 읽는 능력은 전문적인 비즈니스 분석과 위험을 가려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따라서, 고객들이 비즈니스 결정을 할 때, 전문적인 분석을 제공함으로써 지혜로운 결정을 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CA의 업무라고 할 수 있겠다. 
개인이 어떤 회사에 투자하거나 살 때, CA는 회계법에 의거해 재무재표가 올바른지 알려주어 투자자가 불이익을 당할 가능성을 크게 줄인다. 그 외에 회사 및 개인 세금보고, 기업 재무 , 융자받는 과정 지원, 절세 등에 관한 컨설팅 업무, 회계 감사, 신탁관련업무, 기업공개(Initial Public Offering: IPO) 등의 일도 한다. 개인적으로는 CASB 시험 채점이나 관련 개인 교습도 하고 있다.
 
CA가 되고 나서 다운타운의 회계펌에서 일을 했었다. 안정된 직장을 나와 따로 사무실을 차린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일단 또 다른 경영이라는 도전을 하기로 했다. 또 주어지는 일 말고도, 내가 일을 만들어서 하고 싶었던 것도 있다. 나와서 보니 지난 회사에서 자산이 100억인 회사의 융자를 돕거나 수백억대 자산가가 절세하는 것을 돕던 것보다, 이유없이 부당한 대우를 당하는 이민자분들의 사연을 개인적으로 듣고 필요한 힘이 되어 드리는 것 같아 또 다른 보람을 느낀다.

마지막으로 밴조선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CA가 되려는 학생들은 적극적으로 도전하고 끝까지 노력하라는 당부를 하고 싶다. 물론 CA는 매우 좁은 길이지만 자신감을 갖고 임한다면 결코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다른 나라에서 살아보고 싶다면 CA는 더욱 메리트가 있다. CA는 영국에서 시작된 만큼, 유럽 뿐만 아니라, 영국령이거나 영국령이었던 곳에서는 같은 CA로 인정되어, 간단한 시험만 통과하면 그 나라의 CA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미국에서도 세법시험만 보면, 다른 시험 없이 쉽게 자격증을 획득할 수 있다.

오승희 회계사무소: #122B-3030 Lincoln Avenue, Coquitlam
전화: (604) 554-0114
이메일: soha5110@gmail.com

한혜성 기자 helen@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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