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근로자 59%는 봉급 수표가 일주일만 늦게 나와도 재정적으로 어렵다고 캐나다 급여정산전문가 협회(The Canadian Payroll Association, 이하 CPA)가 13일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CPA는 특히 18~34세 젊은 층이 소득과 지출의 균형을 맞추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어, 이들 중 65%는 한 번이라도 봉급이 늦게 나오면 큰 어려움을 겪게 된다고 지적했다.
CPA가 지난 해에 이어 두 번째로 시행한 설문조사에서 캐나다 근로자의 사정은 최근 경제상황을 반영해 밝지 않게 비춰졌다. 근로자 62%는 봉급인상을 기대하고 있는 가운데 83%는 향후 12개월 동안 생활비가 늘어날거라 보고 있다.
물가 상승률에 딱 맞춰 봉급이 오른다고 응답한 사람은 39%, 물가 상승률보다 봉급이 낮게 오른다는 사람은 38%다. 물가 상승률 이상으로 봉급이 오를 것이란 이는 전체 7%에 불과했다. 나머지 16%는 자신의 봉급이 오르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봉급 실수령액의 10분의 1을 은퇴자금으로 저축하라는 캐나다 재정 설계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권고를 실행하는 사람은 전체 근로자의 반 가량이다.
근로자 15%는 저축을 못하고, 32%는 실수령액의 1~5%를 저축하고 있다. 봉급 실수령액의 6~10%를 저금하는 근로자는 4명 중 1명(25%)이며, 실수령액의 11% 이상 넉넉하게 저축하는 이는 10명 중 1명(11%)에 불과하다.
CPA는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 저축하는 사람은 줄었지만, 저축해온 사람들은 지난 1년 사이 저축 액수를 늘리는 경향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재정 설계 전문가들은 3개월분 생활비에 해당하는 비상금을 저축해두라고 권고하고 있다.
근로자 81%는 만약 100만달러 복권에 당첨된다면 제일 먼저 빚부터 갚겠다고 응답했다. 복수응답이 가능한 당첨금 용도를 묻는 설문에서 답변 2위는 “집을 산다(44%)”이며 3위는 “은퇴연금을 최대한 채워넣는다(42%)”는 응답이었다.
적지 않은 캐나다 근로자는 현재 일자리를 사수해야 할 이유가 분명하다. 69%는 실직하면 현재와 같은 대우를 받는 일자리를 당장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응답했다. 만약 실직하면 현재 봉급 수준의 일자리를 찾는데 얼마나 걸리는지 예상해보라는 질문에 대해 29%는 6개월에서 1년을 26%는 3~6개월을 예상했다.
경제와 관련해 캐나다 근로자의 걱정거리 1순위는 금리인상이며 이어 ▲노후 안락한 생활을 위한 자금 부족 ▲물가상승 ▲경기후퇴 재래(더블딥) ▲실직 ▲소유주택 가격하락이 뒤를 다르고 있다. 세대별로 고민을 보면 Y세대(18~34세)는 금리인상(55%)을 고민하는 비중이 높았고, X세대(35~54세)는 충분한 은퇴저축을 못하는 점(54%)이 가장 큰 고민거리였다.
관련 설문조사는 캐나다 근로자 2766명을 대상으로 시행됐으며 오차율은 ±1.86%포인트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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