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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방네] 태평양 내려다보는 웨스트 밴쿠버-카필라노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0-09-14 15:05

웨스트 밴쿠버 카필라노(Capilano)는 상당히 넓은 동네다.

동네 안에 카필라노 레이크가 포함되고 사이프러스 주립공원 일부와 린벨리 일부도 포함된다. 카필라노 레이크를 기준으로 서쪽은 웨스트 밴쿠버, 동쪽은 노스 밴쿠버로 불린다. 동네의 3분의 2는 자연이 차지하고 있다. 주로 북쪽 산악지역은 숲과 내(creek)가 굽이굽이 이어져 있다.

따라서 이 동네 전체를 도보로 둘러보겠다는 야심 실행은 대단한 모험가 아니고서는 어려울 것이다. 실제로 산림에서 종종 조난 사건도 발생한다. 북쪽으로 깊게 들어가는 낸시 그린웨이(Nancy Green way)를 차 타고 끝까지 가도 동네의 북쪽 끝은 사실 만날 수 없다. 낸시 그린웨이 도로 끝은 동네의 2/3 지점에 해당한다. 그 다음은 도보로 입산해야 한다.

동네의 3분의 1은 도시다. 2000년대 들어 고층아파트도 다수 들어서 제법 도심 분위기가 조성돼 있다. 도시로 명확하게 구분되는 지역은 남쪽 조지아해협(Strait of Georgia) 해변부터 1번 고속도로 일대로 바닷가에는 공원과 상점가가 조성돼 있다. 상점가에서 넘어가면 1번 고속도로가 동서로 누워 있고, 그 너머 산 중턱까지 집이 들어서 있다.

고속도로 인근에서 약간 떨어진 지점이라면 얼마 안 가  바닷가, 조금만 북으로 가면 숲 속인 자연의 축복이 있다. 특히 숲에 가까울수록 산(山)공기의 차이를 느낄 수 있다.

 

중년 부모와 청소년 자녀가 가장 흔한 가족구성


카필라노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가정은 45~64세 사이 부부로 1~3명 미성년 자녀를 둔 집이다. 카필라노 주민 40%가 3~5인 가정의 구성원이다. 다리 건너 젊은 층이 밀집해있는 밴쿠버 다운타운 일대와는 전혀 다른 판이다. 인구 중 독신비율은 BC주 평균(32%)보다 낮은 27%. 기혼비율은 56%로 평균보다 5%포인트 높다.

이런 가족 구성은 주택형태와 주택 소유율 수치에 영향을 미친다. 카필라노의 단독주택 비율은  전체 동네 주택의 55%로 메트로 밴쿠버 내에서 상당히 높은 편에 속한다. 물론 최근 콘도가 다수 보급돼 전체 30%에 가까워졌지만, 인기는 여전히 단독주택이다.

주민의 또 다른 특징은 부자가 많다는 점. 가구당 납세 후 평균소득 8만7210달러로 BC주 평균보다 3만달러 더 높다. 전체 주민 중 가시적 소수인종 비율은 28%, 이란계와 중국계가 많은 편이다. 한인은 전체 주민의 약 4% 남짓, 3000여명이 산다.

 

대부분 자기 집에서 움직이지 않는 동네

카필라노에서는 빌려서 살 집 찾기가 다른 지역보다 수월하지 않다.

75%가 자기 소유 집에서 살고, 25%만 임대해서 살기 때문에 임대시장 규모 자체가 밴쿠버 등 인근지역보다 작은 편이다. 여기에 연중 이사하는 집 비율이 BC주내에서도 현저히 낮다. 자기 집을 사서 여간해서는 움직이지 않는 특징이 있다.

이사를 자주 다니지 않는 배경에는 가족구조가 작용한다. 카필라노 지역에 청소년 자녀를 둔 부모는 학교 다니는 자녀를 위해서 어지간하면 다른 학군이나 학교로 이동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이 지역 안내 중에는 학군과 학교∙시설 자랑이 빠지지 않는다.

이사가 적은 이유를 다른 곳에서 찾자면 단기 거주하는 임대 거주자 비율이 적은 점도 상관이 있다. 임대 거주자가 비율이 낯은 배경에는 높은 집값이 있다. 카필라노는 캐나다에서 가장 높은 평균거래가를 보이는 동네다. 집값이 높으면 자연히 임대료도 높기 마련. 임대료와 보유비용에 액수차이가 크지 않으면, 임대료를 감당할 바에 집을 사겠다는 심리가 동네 주민 사이에 있다. 또 평균거래가가 높다는 정보를 ‘동네 안의 모든 주택이 비싸다’로 해석하면 오류가 있다. 고급주택 밀집지역도 카필라노 안에 있지만, 상대적으로 저렴한 주택가도 존재한다.

 

바닷가에는 콘도, 산에는 단독주택

가족 수가 많지 않다면 카필라노 바닷가 인근 지역, 마린 드라이브(Marine Dr.)를 따라 남북으로 2~3블록 이내를 둘러보면 콘도와 아파트를 다수 볼 수 있다. 가격은 1베드룸형이 35만~40만달러 선이다. 새로 지어진 고급형은 여기에 10~15만달러가 더해진다. 2베드룸형 콘도는 흔치 않은 가운데 ‘고급형’이라는 명칭까지 달아 150~200만 달러에 나와있다.

만약 콘도보다 단독 주택을 선호한다면 고급형 콘도가 있는 자리에서 북쪽으로 4블록 정도만 더 올라가 볼 것을 권한다. 트랜스 캐나다 하이웨이까지 150~200만달러대 3~5베드룸형 단독주택을 상당수 구경할 수 있다.

트랜스 캐나다 하이웨이를 넘어 좀 더 북쪽으로 가면 가격이 다시 한번 달라진다. 단독주택 촌으로 가격은 200~300만달러대, 수영장이 있는 400~500만달러대 주택도 있다. 이들이 전체 주택거래가를 높이는 원인이다. 단 북쪽으로 갈수록 가격이 계속 오를 것이란 생각은 금물. 고속도로에서 너무 멀리 북쪽으로 올라왔다 싶으면 다시 가격이 내려간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웨스트 밴쿠버-카필라노는?
인구: 5만4475명 (2006년 기준)
평균렌트비: 1664달러/월 (2008년 평균)
주택보유비: 1705달러/월 (2008년 평균)
주택 소유율: 74% (2006년 기준)
가시적 소수자 비율: 28%
평균소득: 납세 후 8만7210달러 (2005년 가구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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