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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범죄 피해자, 속으로 죽어갈 수 있어요”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0-10-05 14:24

하숙집 성폭행 사건, 피해자 보호 우선해야

“강력하게 저항하도록 자녀에게 그렇게 가르칠 필요는 있다고 봅니다”

자신의 집에 하숙하고 있는 청소년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강재욱(41세∙사진) 사건과 관련해 김남현 주밴쿠버 경찰영사는 두 피해자의 대응 차이가 피해의 정도 차이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기자가 확보한 피해자 진술에 따르면 안마해주겠다며 접근한 강씨에게 “부모에게 알리겠다”며 적극적으로 저항한 A양에게 강씨는 사과를 하고 물러났다.

A양은 이런 일이 있은 후 강씨가 운영하는 홈스테이를 나왔다. 또 다른 피해자 B양은 A양 만큼 저항하지 못하고, 주변에 알리지 못해 장기간 피해를 입은 것으로 보인다.

용의자 관계자로 보이는 이들은 장기간 대응하지 못한 점을 들어 B양을 비난하고 있다.

그러나 캐나다 법무부 청소년 성폭행 관련 보고서는 “성폭행 피해자가 흔하게 보이는 행동양식으로 ▲무기력감 ▲공포 ▲혼란과 부끄러움이 섞인 감정 착란이 있다”며 “이 때문에 피해 사실을 신고하지 못하거나 비밀로 남기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만약에 주변에서 이런 상황을 인지했을 경우, 가장 최선의 방법은 신고를 통해 추가 피해를 예방하는 것이다. 성폭력 피해자는 수면이나 식사를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고, 겉으로는 안정적으로 보이더라도 급격한 감정변화나 우울증을 보일 수 있다. 

익명을 요청한 한 청소년 상담 전문가는 “성폭행 피해자가 우울해 하기만 한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피해를 받은 아이 중에는 잘 웃고 활발하게 활동하는 ‘하이퍼액티브(Hyperactive)’ 상태의 아이들도 많다”며 “스스로 문제없다고 포장하기 위해 쾌활한 척하지만, 속으로는 매우 피폐해져 가만히 두면, 자살기도를 포함해 갑작스런 이상행동의 동인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 상담가는 “피해가 확인된 이후 정신적인 치료와 안정이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피해자 가족은 안정을 찾고 싶다며 인터뷰는 사양한다고 알려왔다.

최근 밴쿠버 지역 한인관련 범죄가 늘어났다는 지적에 대해 김 영사는 “과거에는 숨겨져 있던 것들이 드러나는 것일 뿐, 범죄가 갑자기 늘어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캐나다 연방하원에 법무부가 제출한 아동∙청소년성폭행 실태 백서에 따르면 2005년 캐나다 국내 아동 성폭행 사건은 8800건이 발생했으며, 4건 중 1건은 지인의 소행이다.

한편 캐나다는 1988년부터 18세 이하 미성년자의 성폭행 범죄 처벌과 피해자 보호에 관한 법령을 지속적으로 정비해왔다. 이 과정에서 성폭행 피해자의 신원보호 규정을 강화했고, 성범죄 용의자의 사진을 포함해 신원 공개가 가능하도록 법 개정이 이뤄졌다. 코퀴틀람 관할 연방경찰(RCMP)은 퍼플트리 학원 이사로 활동하며, 하숙집을 운영해온 강씨가 다른 성범죄를 저질렀을 가능성을 두고 있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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