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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이슈] 여론의 승리, 비스페놀A 규제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0-10-14 16:56

캐나다, 세계최초로 독성물질 규정

캐나다 정부가 환경호르몬의 일종인 비스페놀A(Bisphenol A 이하BPA) 규제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14일 발표했다.

짐 프렌티스 캐나다 산업장관과 리오나 애글루칵 보건장관은 “인체 건강과 환경 양쪽에 해로운 BPA에 관한 규제를 강화하겠다”며 캐나다환경보호법 상 1종 규제대상에 BPA를 포함시켰다. 1종 규제대상에 포함됐다는 표현은 독성물질로 규정했다는 의미다.

BPA는 캐나다 보건부에 따르면 내분비계 장애를 일으켜 유방암이나 불임, 아동의 성조숙증을 일으키는 물질이다. 다른 나라에서는 아직 사용 중으로 캐나다만 유일하게 BPA를 독성물질로 보고 있다. 미국은 FDA를 통해 경고하고 있는 정도다.

캐나다 국내에서 BPA 사용중단은 과학적 근거발표와 시민들의 의식적인 사용거부에서 시작됐다. 결정적인 계기는 2007년 독물학자 38인이 공동성명을 통해 BPA에 노출되면 건강상 위험이 있을 수 있다는 발표에서 시작됐다.

이 성명 발표 후 캐나다인은 점포에서 BPA함유 제품 또는 BPA가 함유된 폴리카보네이트(PC) 플라스틱 제품을 구입하지 않기 시작했다.

일부 선도적인 업체들이 이런 움직임을 읽고 BPA함유 제품을 매장에서 철수 시켰다. 일부 업체는 보상교환도 실시했다. 여론이 들끓거나, 정부에 조치를 요구하는 시위가 일어나거나, 무슨 무슨 캠페인이라며 전단을 돌렸거나, 인터넷에서 성토가 넘쳐 났던 것은 아니다.

소비자는 선택으로 조용히 의사를 알렸고, 업체는 이를 따랐을 뿐이다. 이때부터 캐나다에서는 플라스틱 젖병을 찾아보기 어려워졌고 대부분 유리병으로 바뀌었다.

2008년 캐나다 국내 환경단체는 BPA가 함유된 제품에 대한 명단을 발표했다. BPA가 미칠 수 있는 영향력과 제품 명단이 간단히 소개된 보고서는 당장 조용한 파장을 일으켰다. 조금 남아있던 BPA함유 제품은 이때 할인점 매장에서도 사라졌다.

정부의 대응은 느렸다. 여론이 움직이기 시작한지 3년 만에 사실상 BPA제품을 찾아보기도 어려워진 시점에 금지조치를 내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간 정부가 과학적 근거를 찾기 위한 고심을 했고, 그 고심의 흔적은 보건부 보고서를 통해 발표됐기 때문에 이런 늦장은 정부가 과학적 분석에 따라 여론의 정당성을 증명하고 따라서 조치한 당연한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똑같은 보고서가 3년 전 한국에도 발표됐고, 한국에서는 환경호르몬 ‘파동’이 일어났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여전히 PC플라스틱 제품이 사용금지 되지 않은 상태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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