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로버트 박 “북한에서 있었던 구역질 나는 일들을 잊기 위해..”

조선일보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0-11-04 13:22

北 억류됐던 로버트 박
우발적 행동 아닌 계획적 입북 北, 요덕수용소에 보낸다 협박

"죽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북한으로 들어갔다. 거기서 끔찍한 일을 겪었지만 북한인권과 민주화를 위해서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북한인권 문제를 위해 나서봐야 소용없는 일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북한을 변화시키는 데 적극 나서야 한다."

북한 억류 43일 만에 풀려났던 한국계 미국인 북한인권운동가 로버트 박(29)씨는 2일 인터뷰에서 "내가 고통받은 이야기보다는 더 많은 사람이 나서야 북한이 달라진다는 점을 얘기하고 싶다"고 했다. 인터뷰는 2일 서울 모처에서 이뤄졌다. 박씨는 작년 12월 25일 성경과 김정일에게 보내는 편지 등을 들고 북한으로 갔다가 지난 2월 5일 풀려났다. 그는 북한에서 겪은 폭력과 성고문 등으로 인한 육체적·정신적 후유증 때문에 미국 LA 등의 병원에 9개월 동안 입원해 치료를 받다가 지난달 중순 한국으로 왔다. 박씨의 안색은 창백했고 피곤해 보였다.

북한에 억류됐다가 43일 만에 풀려난 로버트 박씨가 2일 북한 인권의 실상을 보여주는 사진자료를 보여주면서,“ 북한인권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면 역사가 우리를 심판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진한 기자 magnum91@chosun.com

"얼어붙은 두만강을 건너 북한 회령 쪽을 향해 가는데 북한 경비병들이 내게 손전등을 비췄다. 나는 '남한 사람들과 미국 사람들은 여러분을 사랑한다'고 외쳤다. 그 이후 너무 끔찍한 일을 당해 기억하고 싶지도 않다. 감시원들이 나를 '요덕수용소'로 보내겠다고 하는 이야기를 들었다. 처형하겠다는 위협도 받았다."

박씨는 "북한에서 인간으로서 너무나 끔찍한 일을 겪은 후 죽고 싶었다. 생각하면 자살하고 싶은 그 구역질 나는 일들을 잊기 위해 치료를 받았다"고 했다. 그는 "북한에서 겪은 일 때문에 나는 인간으로서 파괴되어 앞으로 제대로 살 수도 없고, 사람을 만날 수도 없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또 "앞으로 가족을 갖거나 결혼을 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북한에서 내가 접촉해본 고문자, 감시원, 경찰들은 다 옳고 그른 걸 알지 못하고 잔인했다"고 했다.

박씨는 북한에 들어간 후 회령·청진을 거쳐 평양에 있었다. 구체적으로 어디서 얼마 동안 머물렀는지는 기억하지 못한다고 했다. 그는 북한에 간 건 "우발적으로 한 일이 아니라 오래 생각하고 준비한 것"이라고 했다. "죽을 각오로 북한 국경을 넘으며 북한 인권문제를 제기해 김정일 정권에 부담을 주려고 했다"는 것이다.

박씨는 2005년 멕시코의 빈민촌에서 선교사 생활을 하다가 동료로부터 "북한 사정은 훨씬 더 나쁘다"는 얘기를 듣고 북한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 후 여러 단체와 일을 했다. 그는 "교회나 인권단체 등과 함께 여러 가지 활동을 해봐도, 북한의 변화는 너무 더뎠다. 겨울은 다가오는데 북한 어린이들은 죽어가고 있다. 기독교인이라면 기도 이상의 것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북한으로 들어가기로 결심했었다"고 말했다.

박씨는 "미국으로 돌아가지 않겠다"면서 "한국에서 북한인권 개선을 위한 대규모 시위 등을 할 것"이라고 했다. "대규모 단합된 활동이 있어야 북한정권을 어려움에 빠뜨릴 수 있다"는 것이다.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UN안보리 통해 대응할 사안
스티븐 하퍼(Harper) 캐나다 총리는 23일 북의 포격에 대해 강력하게 비판했다. 하퍼 총리는 “최근 북한의 연쇄 적대행위와 도발은 국제안보와 동북아시아의 안정에 심각한 위협이된다”고 발표했다. 하퍼 총리는 이어 전사한 한국군 장병 2인에 대해 가족에 대해...
무력공격..자위권 행사.국가책임 추궁 가능“주먹은 가깝고 법은 멀어..군사대응이 우선” 북한이 23일 연평도에 감행한 해안포 공격은 유엔헌장 51조상 ‘자위권(自衛權·right of self-defense)’을 행사할 수 있는 ‘무력공격(armed attack)’에 해당한다는 것이...
이스라엘은 23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에 대해 원색적인 용어를 사용해 강력하게 비난했다.아비그도르 리베르만 외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건은 ‘미친’ 체제를 저지하고 쓰러 뜨려야 할 필요성을 그 어느 때보다 절감케 한다”면서 “그들의 무기...
중국 정부가 23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 사건에 대해 “현재의 상황에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유관 보도에 주의하고 있으며 사태 전개에 대해 관심을 표시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훙...
▲ 이명박 대통령이 북한의 서해 연평도 포격 도발과 관련, 23일 저녁 대응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합동참모본부 지휘통제실을 방문해 현황보고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도발 조짐 보이면 北 미사일 기지도 타격”합참의장과의 화상회의 통해 작전 지시 이명박...
국군수도병원 후송 중 해병 2명 전사·16명 경상 23일 오후 2시 34분쯤 서해 연평도와 연평도 앞바다에 북한 해안포기지에서 발사한 포탄 100여발이 떨어졌다. 이로 인해 해병대원 2명이 숨지는 등 다수의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마을 건물 수십채가 파손된것으로...
▲ 자료사진 /연합뉴스 데일리NK 소식통, "청년대장 동지의 배려 강조" 북한이 최근 ‘김정은의 배려’라고 선전하며 일반 주민들의 중국여행을 허용하기 시작했다고 10일 북한 전문 매체 ‘데일리NK’가 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한 북한 내부소식통은...
北 억류됐던 로버트 박우발적 행동 아닌 계획적 입북 北, 요덕수용소에 보낸다 협박 "죽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북한으로 들어갔다. 거기서 끔찍한 일을 겪었지만 북한인권과 민주화를...
▲ 29일 오후 5시26분께 강원도 철원군 근남면 마현리 최전방 GP 초소에 북한군이 2발의 총격을 가해와 우리 군이 즉각 대응 사격을 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연합뉴스) 29일 오후 5시26분쯤 강원도 철원군 근남면 마현리 15사단 최전방 GP 초소에 북한군이...
加비영리단체 퍼스트스탭스 관계자 방북
북한의 아동과 산모에게 콩우유와 영양소를 공급하는 캐나다 비영리단체 퍼스트스텝스(First Steps∙대표 수잔 리치) 방북팀은 지난 8월25일부터 9월2일 사이 북한을 방문해 물자도착 및...
캐나다 정부, 한국지지 확고함 표시
캐나다 정부가 최근 캐나다를 방문한 북한 고위관리를 의도적으로 무시했다고 제이슨 케니 캐나다 이민부 장관이 25일 이메일을 통해 알려왔다.
UBC의 C. K. Choi 빌딩에서 지난 3월 30일, 25여명의 대학 교수와 학생들이 참석한 가운데 ‘해외 미디어가 북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피터 벡(Beck) 교수의 세미나를 진행했다. 벡 교수는 스탠포드(Stanford)대학 내 아시아 태평양 연구기관인 팬택(Pantech) 선임...
지난 5월 9일 한아름 마트 앞에서 First Steps(대표: Susan Ritchie)에 소속된 두 한인 자원봉사자들이 북한기아 아이들을 위한 모금운동을 펼쳤다. 북한의 기아 아이들을 도우며 그들에게 보다 나은 삶을 제공하자는 취지로 시작 된 이 행사는 이날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수일 전 본국의 모 일간지에 일본의 한 의원은 북한이 유고시 중국에 흡수될 가능성이 있고 국제정치 역학 관계상 타당한 해결 방안이라고 보도 된바 있다. 아니 이럴 수가 있을까.일본의 한 정치 논객의 망언이라고 치부하더라도 영 기분이 불쾌하고 자존심이...
▲ 박상학씨  [월간조선] "내가 탈북한 후 숙부들이 고문으로 사망했다는 소식에 삐라 운동 시작" '삐라' 살포로 북한정권 뒤흔드는 탈북자 박상학씨 북한 지역에 전단지(삐라)를 살포하는 일로 요즘 매스컴의 주목을 받고 있는 탈북자 朴相學(박상학)씨가...
특각·초대소… 대부분 병원급 의료시설 갖춰 해변·호숫가에 많아… 낚시·사냥터로 활용 2일 왼팔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보이는 사진이 공개됨으로써 건강 이상이 더욱 확실해진 김정일(66) 북한 국방위원장은 어디에서 몸을 추스르고 있을까. 정보기관 관계자는...
내부단속 또는 대남압박용 북한이 국내 민간단체들의 대북 ’삐라(전단)’ 살포에 강력히 반발하면서 삐라 문제에 이처럼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들 전단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신상과 부인들, 6.25전쟁이 북침이 아니라...
총 2만7000? 4차례에 걸쳐 무상지원 독일 “1차분 6000t에 광우병 의심 소 포함 가능성”
“미국산 쇠고기가 남조선 시장에 들이닥칠 경우 미친소병으로 인하여 남조선 인민들의 생명에 커다란 위험이 조성된다.” 쇠고기 전면 재협상을 촉구하는 촛불시위가 벌어지는 동안 북한은 연일 대남 비난 발언 수위를 높여 왔다. 지난 5월 3일 북한 조선노동당...
북한에 억류됐다 풀려난 김재열 선교사
“선교사로서 현장에서 죽지 못하고 살아 돌아온 것이 오히려 부끄러운 일이지요.” 북한에서 85일간 억류됐다 풀려난 김재열 목사는 구금생활을 “하나님이 주신 긴 휴가”라고 했다. 북한 나진선봉지역에서 의료복음사역을 하던 김재열 목사의 감금소식은 지난...
이웃을 돕는 사람들(4) 퍼스트 스텝스 설립자 수잔 리치씨 加 한국어 통역관에서 북한 어린이들의 어머니로
지난 2006년 APEC 정상회담 당시 캐나다 스티븐 하퍼 총리와 한국 노무현 대통령의 만남이 있었다. 그보다 훨씬 전인 2001년 2월, 캐나다와 북한의 정식 수교 협정이 있었다.
 1  2  3  4  5  6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