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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무대에서 '외톨이' 신세로 전락한 사춘기 소년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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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 2010-11-09 09:24

경제 예측으로 유명한 미국 조사기관 IHS글로벌인사이트는 올해 초 중국이 오는 2020년쯤 전체 경제 규모에서 미국을 앞지를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일본을 넘어 세계 2위 경제대국이 된 데 이어, 10년 뒤면 미국까지 제친다는 것이다.

2006년만 해도 이 기관의 예측은 보수적이었다. 중국의 경제 규모가 2020년에 미국의 3분의 1 수준, 2025년을 넘어야 절반에 가까워질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던 것이 불과 4년 만에 전망치를 3배 이상 끌어올렸다. 중국은 금융위기에도 연간 8%가 넘는 고도성장을 이어간 반면, 미국은 마이너스 성장을 하며 뒷걸음질을 쳤다. 지난해 중국의 GDP(국내총생산)는 5조달러로 미국(14조달러)의 3분의 1 선을 이미 넘어섰다.

최유식 베이징 특파원


좀 더 실질적인 이유도 있을 것이다. 앞으로 10년간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제로(0%)라는 전제하에 중국이 매년 10%씩 성장을 하더라도 중국이 이 기간 내에 미국을 따라잡을 수는 없다. 하지만 환율이 바뀐다. 지금도 미국 달러에 비해 크게 저평가돼 있다는 위안화 가치가 현실화돼 40~50%가량 절상(가치 상승)된다면 미국을 따라잡는 것이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많은 나라의 GDP 성장이 고(高)환율 때문에 가속화된 전례가 있다.

중국 경제가 총량 면에서 미국을 넘어선다는 것은 중국의 1인당 GDP가 1만달러 벽을 돌파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즈음 세계 질서는 지금으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변화를 겪게 될지 모른다.

이런 전망이 눈앞의 현실로 다가왔기 때문일까. 중국은 올해 국방·외교 분야에서 과거와 완연히 달라진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일본과의 영토 분쟁에서는 세계 시장의 95%를 차지하고 있는 희토류(희귀금속) 금수(禁輸)를 무기로 사용했고, 천안함 사건 직후 한·미 양국의 서해 연합훈련에 대해서는 무력시위로 맞대응했다. 남중국해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동남아시아 국가에는 힘으로 억누르려다 반발을 사기도 했다.

과거 중국 외교는 인내와 타협을 통해 실익을 챙기는 것이 특징이었다. 중국으로서는 감내하기 쉽지 않았던 1999년 미국의 유고슬라비아 중국대사관 폭격 사건도 절제된 행동과 물밑 대화로 사태를 해결했고, 이것이 중국 고도성장의 주춧돌이 된 2001년 WTO(세계무역기구) 가입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지금 중국 외교는 걸핏하면 화내고 투정부리고, 주먹을 치켜드는 전형적인 사춘기 소년의 모습이다.

최근 중국은 아시아 외교무대에서 외톨이 신세로 전락했다. 국제회의장에서마다 '불편한 손님' 대접을 받고 있다. 중국 내에서조차 '고독한 굴기(崛起·대국으로 우뚝 섬)'라는 말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많은 나라가 중국 시장(市場)을 놓칠 수 없어 웃는 얼굴을 하지만 속은 다르다. 중국은 "미국이 아시아 국가와 중국 사이를 이간질한다"고 미국을 탓하지만, 그 틈을 만들고 벌린 것은 바로 중국 자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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