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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주민들 중국여행 재개 “돈, 물건 맘껏 가져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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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 2010-11-10 08:52

자료사진 /연합뉴스

데일리NK 소식통, "청년대장 동지의 배려 강조"

북한이 최근 ‘김정은의 배려’라고 선전하며 일반 주민들의 중국여행을 허용하기 시작했다고 10일 북한 전문 매체 ‘데일리NK’가 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한 북한 내부소식통은 “지난 5일부터 친척방문 중국여행이 허용됐다”면서 “이에 앞서 각 지역 당위원회 선전부에서 ‘청년대장(김정은) 동지의 배려로 중국 사사(私事)여행을 대폭 승인하며, 앞으로는 국가적 사업으로 적극 진행할 것’이라고 교양했다”고 말했다.

북한에서는 지난 8월부터 북한정권수립기념일(9.9), 당대표자회(9.28), 노동당창건기념일(10.10) 등 주요 정치일정을 이유로 친척방문용 중국여행을 금지해왔다고 이 매체는 설명했다.

여행자에 대한 사전교육 강도도 낮아졌다. 지금까지 여행자들은 국가안전보위부에 ‘중국에 가서 국가기밀을 누설하지 않겠다’, ‘한국사람 혹은 종교단체와 연계 갖지 않겠다’ 등을 내용으로 하는 서약서를 제출하고, 반입금지 품목에 대한 교육을 받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보위부가 아닌 당 선전부에서 여행자 교육을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당 선전부는 여행자들에게 ‘중국 친척들에게 적극적으로 방조(도움)를 받으라’, ‘돈과 물건을 제한하지 않으니 마음대로 가져오라’고 교양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남조선 사람을 만나거나 남조선 물건을 갖고 들어오면 안 된다’는 점은 여전히 강조됐다.

소식통은 또 “당 선전부는 여행자들에게 국가에 바칠 기증품을 요구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청년대장 동지께서 큰 배려를 내려주신 만큼 거주 지역 탁아소, 유치원, 학교, 편의봉사시설 등에 필요한 물품들을 각자 마련해 오는 것이 도리 아니겠냐”는 간부들의 설명이 있었다는 것이다.

여권 및 비자발급 기간도 매우 짧아졌다. 과거에는 여행신청을 한 뒤 북한 측 비자(출국허가)와 중국 비자를 받는 데 보통 3~6개월까지 걸렸지만, 이번에는 15~20일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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