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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오바마 미국 대통령 본지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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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 2010-11-10 13:49

"G20 의장국 대한민국은 뛰어난 리더십을 보여줘…
경제 불균형 줄이기 위해 美도 시장안정 역할 할 것"

"북한의 부당한 공격에 천안함 46명 목숨 잃어…
사실상 이 사건으로 韓美동맹은 더 굳건해져"

"우리는 북한에게 더 나은 미래를 제시할 수 있어…
北, 한국과의 관계 존중하고 호전적인 행위 중단해야"

10일 오후 서울에 도착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저녁 늦게 인터뷰 내용을 최종 검토한 후 답변서를 보내왔다.

오바마 대통령은 답변서에서 "한·미 FTA에 대한 공동의 노력은 동북아시아와 세계의 무역협정에 대한 수준 높은 기준을 만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미국G20 회의에서 강한 성장을 회복하고 경제 불균형을 줄이며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인터뷰 질문과 답변 요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0일 본지와의 단독 인터뷰에서“한미동맹의 강화는 21세기의 도전과 요구에 전적으로 부응한다”며“북한이 국민을 도탄으로 몰아넣은 고립정책을 고집하지 않고 비핵화를 향한 확실한 조치를 취한다면 국민에게 경제 번영과 더 나은 삶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 자료사진

―한·미 양국이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된 모든 논의를 끝냈음을 이명박 대통령과 공동으로 발표할 계획이 있나.

"이 대통령과 나는 모두 한·미 FTA의 중요성을 잘 인식하고 있다. 한·미 FTA의 목표는 양국 간에 새로운 경제와 비즈니스 기회,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있다. 이 대통령과 내가 지난 6월 토론토 G20 정상회의에서 만났을 때 실무팀에게 비준을 위한 준비와 난제들을 해결할 것을 지시했다. 11일 청와대를 방문하면 이 대통령과 나는 양국 간의 노력이 어느 정도에 와 있는지 점검하고 추가적인 진전을 성취할 게 있는지 살펴 볼 것이다."

―당신은 한·미 관계를 언급할 때 '린치핀(linchpin·수레바퀴의 중심축에 꽂는 핀. 핵심·요체를 의미)'이라는 용어를 자주 사용해왔다. 그만큼 대통령 취임 후 한·미 관계가 발전했다는 뜻으로 읽힌다. 한·미 양국이 향후 이러한 관계를 더욱 진전시키고 흔들리지 않는 동맹을 만들기 위해서 필요한 과제는 무엇이라고 보나.

"지난 6월 백악관에서 이 대통령과 만났을 때 우리는 한반도와 아태지역, 그리고 세계의 평화적이고 안전한 미래를 확보하기 위해 동맹을 강화하자는 데 합의했다. 우리가 추구하는 바는 한·미동맹의 강화가 21세기의 도전과 요구에 전적으로 부응한다는 말로 요약할 수 있다. 우리는 대외개발 지원, 안정적인 에너지, 기후변화, 금융위기, 이 지역의 안보이슈에 관해 점차 협력을 늘려나가고 있다. 자연히 우리는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가능한 비핵화를 위해 한반도의 안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미 양국 국민 사이의 따뜻한 유대가 강화되는 것에 발맞춰 우리의 동맹은 계속 강화될 것이다."

―당신은 이번 회의에서 무엇을 성취하고 싶은가. 당신은 글로벌 불균형을 해소하고 다른 급박한 사안들을 풀기 위해 G20 정상들 사이에서 어떤 종류의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하나.

"세계는 G20이 글로벌 경제 회복을 강화시키고, 금융 시스템을 고치고, 글로벌 시장의 안정성을 높이는 일에 협력하기를 바란다. 또한 G20 회의를 통해 IMF(국제통화기금)같은 경제기구들을 강화하고 효과적인 금융 부문 개혁을 이루는 한편, 이미 앞선 G20 회의에서 합의한 화석연료 보조금의 단계적 축소와 도하 WTO(세계무역기구) 회의에 관한 합의에 도달하기를 바란다."

―G20 정상회의가 G8 국가가 아닌 한국에서 처음으로 열렸는데 어떤 의미가 있다고 보는가.

"서울 G20 정상회의는 G8 회원국이 아닌 나라에서 처음으로 열린 G20 정상회의이다. 한국은 이 역사적 행사에서 매우 뛰어난 리더십을 보여줬다. 지난해 선진국들이 경제 정책 공조에 대한 논의를 G8에서 G20으로 옮기기로 한 이유 중 하나는 한국 같은 신흥 국가들이 글로벌 경제 정책의 수립 과정에서 더 중요한 역할을 하도록 한 것이었다. 올해 G20 의장국으로서 한국이 보여주는 인상적인 활약은 국제 경제 이슈를 풀기 위해 더 많은 국가들을 협상 테이블로 초청해 함께 작업하는 일이 매우 큰 이익이 되고 반드시 필요하다는 사실을 잘 보여줬다. 나는 이명박 대통령의 유능한 리더십에 의해 서울 정상회의가 생산적인 회의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북한이 가까운 장래에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는 전략적인 결단을 내리도록 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나? 대통령의 방한을 주시하고 있을 북한 지도자 김정일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은가?

"무엇보다도 나는 미국과 한국의 강력한 동맹 관계를 강조하고 싶다. 8개월 전 천안함의 수병 46명이 북한의 부당한 공격에 목숨을 잃었다. 나는 이명박 대통령과 사건 직후 전화 통화를 해 가장 깊은 조의를 표했으며, 또 미국은 가능한 한 어떤 방법으로든 돕겠다고 제안했다. 나는 미국이 한국의 방위에 전적으로 전념하고 있으며, 두 나라는 북한의 위협에 맞서기 위해 과거보다 더 밀접하게 협력할 것이라는 점을 재차 확언했다. 북한은 한미간의 오랜 친구 사이를 악화시킬 능력이 없으며 그렇게 하지도 못할 것이다. 사실상 이 사건은 우리의 동맹과 단합을 더 굳건하게 해줬다. 대통령 취임 직후부터 나는 계속 북한에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나는 지역 파트너들과 협력해 북한에 과거와는 다른 미래를 제시할 준비가 돼 있다.

북한은 국민을 도탄으로 몰아넣은 고립정책을 고집하기보다 국제사회와 손을 잡아야 한다. 그래야만 국민에게 가난과 굶주림보다 경제 번영과 더 나은 삶을 제공할 수 있다. 이런 목표를 이루고 싶다면 북한은 한국의 이해관계를 존중하고, 호전적인 행위를 중단하며, 비핵화를 향한 돌이킬 수 없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 또 6자회담 합의내용과 UN안보리 결의 등 국제적 서약을 존중하고 이행해야 한다. 미국과 지역 동맹국들은 북한이 이러한 길을 걷기로 결정한다면 언제든 두 팔 벌려 환영하고 도울 준비가 돼 있다."

―동북아에서는 '역사 문제'가 정세를 주기적으로 악화시키고 있다. 동북아에서 영구적인 평화를 만들기 위한 미국의 역할이 무엇이라고 보는가.

"미국은 동북아 안정을 촉진하기 위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미국의 아시아에 대한 접근은 동맹국과의 협력에서 시작한다. 한국과 일본은 동북아에서 미국의 핵심 동맹(key allies)으로 미국이 아·태지역에 개입하는 데 기초 역할을 한다. 미국과 한국은 50년간 동북아의 평화와 안전을 수호했고, 경이적인 경제성장을 뒷받침했다. 한·미 양국은 이같은 파트너십으로부터 모두 막대한 혜택을 받았다."

―귀하는 가족들과 매일 몇 시간이나 함께 보내며 가족들이 모이면 무엇이 화제가 되는가.

"한국인들과 마찬가지로 가족은 미국인에게도 아주 중요하다. 나도 예외가 아니다. 아내 미셸과 나는 딸들이 백악관에서도 가능한 한 '평범한 삶'에 가까운 생활을 했으면 한다. 아이들도 그런 생활을 즐기고 있다. 거기엔 우리 애완견 보가 큰 역할을 한다! 미셸과 나는 말리아와 사샤와 함께 보내게 되는 모든 시간이 기다려진다. 우리는 주말이면 아이들의 축구 시합을 보러 가는 걸 좋아한다. 그리고 함께 저녁식사를 하면서 아이들의 하루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늘 애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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