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북한 공격으로 해병 2명 전사·16명 경상

조선일보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0-11-23 08:36

국군수도병원 후송 중 해병 2명 전사·16명 경상

23일 오후 2시 34분쯤 서해 연평도와 연평도 앞바다에 북한 해안포기지에서 발사한 포탄 100여발이 떨어졌다. 이로 인해 해병대원 2명이 숨지는 등 다수의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마을 건물 수십채가 파손된것으로 알려졌다. 마을 야산은 산불에 휩싸였다.

북한의 이번 해안포 공격은 지난 1950년 6·25 전쟁 이후 우리 영토에 포탄이 떨어진 첫 사례이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개머리 해안포기지에서 연평도를 향해 포탄 수십발을 발사하는 도발을 감행했다"며 "우리 군도 교전수칙에 따라 자위권 행사 차원에서 80여발 정도 대응사격을 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발사한 포는 곡사포로, 백령도 후방부대를 향해 조준사격을 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군은 서해 5도 지역에 국지도발 최고 대비태세인 ‘진돗개 하나’를 발령하고 비상경계태세에 돌입했다. 연평도에 주둔 중인 우리 군은 K-9 자주포로 북한 해안포에 대항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군은 즉시 전투기를 서해 5도 쪽으로 출격시켰다.

◆연평도 주민 "포탄 수십발 마을에 떨어져.. 쑥대밭"

연평도 주민은 YTN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마을 인근과 군 부대 쪽에 포탄 50여발이 떨어져 쑥대밭이 됐다"며 "불길이 너무 많아서 소방차들이 진화하고 있다. 가구 수십세대가 불에 탔다"고 전했다.

이 주민은 "면사무소에서 처음에는 오발이라고 방송했는데 지금은 실제 상황이라고 방송 중"이라며 "마을 주민들은 모두 방공호로 대피한 상태고, 지금도 간간이 (포탄이) 떨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 주민은 "방향으로 볼 때 우리 군이 쏜 것 같지는 않고, 반대쪽 이북에서 쏜 것 같다"고 전했다.

또다른 마을주민은 “현재 10가구쯤 불타고 있는데 집들이 촘촘하게 있어서 마을이 다 불타게 될 것 같다”고 YTN에 말했다.

그는 “(북한이) 5분에 한번씩 포를 쏘는데 불을 끌 수가 없다”면서 “마을에 전기가 다 끊긴데다가 안개 때문에 상황 파악이 잘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연평도에는 600가구 정도, 1200~1300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다”면서 “현재 대피소가 마련된 중학교로 이동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인명피해 상황을 파악 중인 소방당국에 따르면 오후 6시 현재 중상을 입고 국군수도병원에 긴급 후송 중이던 해병대 서정우 병장과 문광욱 이병 등 2명이 숨졌으며, 6명이 중상, 10명이 경상을 입고 치료 중이다. 이밖에 주민 3명도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 추가 사상자는 계속 파악 중이다.

북한의 이번 포탄 공격은 연평도의 우리 군 K-9 자주포 부대에 집중됐으며, 이에 따라 조준 사격을 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군 부상자도 자주포 부대에서 상당수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국 훈련에 대한 항의? '진도개 하나' 발령, 전군 비상경계령

이날 오전 북측은 우리 군에 사격 훈련을 중지할 것을 요구하는 전언통지문을 계속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군은 지난 21일부터 육해공 합동해상훈련(호국 훈련)을 진행해왔다. 이날도 연평도와 백령도 사이 해상에서 남쪽으로 사격훈련을 실시했으며, 북한은 이에 대해 "사실상 북에 대한 공격 준비 아니냐"고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북한의 도발 이후 약 3시간만인 오후 6시쯤 “북한의 연평도 포격행위는 대한민국에 대한 명백한 무력도발”이라며 “민간인에 대해서까지 무차별 포격한 것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 북한 당국은 이번 사태에 대해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는 공식입장을 밝혔다.

이명박 대통령은 북측의 포격 직후 외교 안보 라인을 통해 사건을 보고받았으며, 곧바로 청와대 지하벙커에서 긴급 수석비서관 회의, 안보관계 장관회의를 차례로 소집했다. 이 대통령은 참모들에게 “부상자 치료·후송에 만전을 기하고, 단호히 대응하되 확전이 되지 않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여야 정치권은 충격에 휩싸였다. 안형환 한나라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북한의 포탄 발사에 충격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이번 연평도 지역에서 발생한 피해에 대해 북한은 모든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차영 대변인은 “북한의 도발 행위는 즉각 중단돼야 한다”며 “민주당은 어떤 경우든 무력 도발행위와 비인도적 행위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오후 4시 이후 비로소 소강상태.. 군 '사격 중지' 전화통지문 발송

군 당국은 이날 오후 북측 장성급 회담 대표에게 해안포 사격 중지를 촉구하는 전화통지문을 발송했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의 연평도 사격과 관련해 장성급 회답 남측 대표인 류제승 소장(국방부 정책기획관) 명의로 사격 중지를 촉구하는 전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북한의 해안포 사격은 오후 4시 이후 소강상태에 접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합참은 23일 오후 3시 42분 이후 남북간 교전이 중단된 상태라고 밝혔다.

검은 연기로 휩싸인 연평도
북한이 23일 오후 2시34분께 연평도 부근에 다량의 해안포를 발사해 이중 수발은 주민들이 살고있는 연평도에 떨어져 섬 일대가 검은 연기에 휩싸여 있다. / 연합뉴스
북한이 23일 오후 2시34분께 연평도 부근에 다량의 해안포를 발사함에 따라 우리 군도 북한 해안포 기지 인근으로 K-9 자주포로 수십 발 대응 사격을 실시했다. 사진은 지난 8월 실시된 서해 해상기동훈련에서 포탄 발사 훈련을 하고 있는 우리 군의 K-9 자주포. /연합뉴스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UN안보리 통해 대응할 사안
스티븐 하퍼(Harper) 캐나다 총리는 23일 북의 포격에 대해 강력하게 비판했다. 하퍼 총리는 “최근 북한의 연쇄 적대행위와 도발은 국제안보와 동북아시아의 안정에 심각한 위협이된다”고 발표했다. 하퍼 총리는 이어 전사한 한국군 장병 2인에 대해 가족에 대해...
무력공격..자위권 행사.국가책임 추궁 가능“주먹은 가깝고 법은 멀어..군사대응이 우선” 북한이 23일 연평도에 감행한 해안포 공격은 유엔헌장 51조상 ‘자위권(自衛權·right of self-defense)’을 행사할 수 있는 ‘무력공격(armed attack)’에 해당한다는 것이...
이스라엘은 23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에 대해 원색적인 용어를 사용해 강력하게 비난했다.아비그도르 리베르만 외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건은 ‘미친’ 체제를 저지하고 쓰러 뜨려야 할 필요성을 그 어느 때보다 절감케 한다”면서 “그들의 무기...
중국 정부가 23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 사건에 대해 “현재의 상황에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유관 보도에 주의하고 있으며 사태 전개에 대해 관심을 표시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훙...
▲ 이명박 대통령이 북한의 서해 연평도 포격 도발과 관련, 23일 저녁 대응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합동참모본부 지휘통제실을 방문해 현황보고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도발 조짐 보이면 北 미사일 기지도 타격”합참의장과의 화상회의 통해 작전 지시 이명박...
국군수도병원 후송 중 해병 2명 전사·16명 경상 23일 오후 2시 34분쯤 서해 연평도와 연평도 앞바다에 북한 해안포기지에서 발사한 포탄 100여발이 떨어졌다. 이로 인해 해병대원 2명이 숨지는 등 다수의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마을 건물 수십채가 파손된것으로...
▲ 자료사진 /연합뉴스 데일리NK 소식통, "청년대장 동지의 배려 강조" 북한이 최근 ‘김정은의 배려’라고 선전하며 일반 주민들의 중국여행을 허용하기 시작했다고 10일 북한 전문 매체 ‘데일리NK’가 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한 북한 내부소식통은...
北 억류됐던 로버트 박우발적 행동 아닌 계획적 입북 北, 요덕수용소에 보낸다 협박 "죽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북한으로 들어갔다. 거기서 끔찍한 일을 겪었지만 북한인권과 민주화를...
▲ 29일 오후 5시26분께 강원도 철원군 근남면 마현리 최전방 GP 초소에 북한군이 2발의 총격을 가해와 우리 군이 즉각 대응 사격을 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연합뉴스) 29일 오후 5시26분쯤 강원도 철원군 근남면 마현리 15사단 최전방 GP 초소에 북한군이...
加비영리단체 퍼스트스탭스 관계자 방북
북한의 아동과 산모에게 콩우유와 영양소를 공급하는 캐나다 비영리단체 퍼스트스텝스(First Steps∙대표 수잔 리치) 방북팀은 지난 8월25일부터 9월2일 사이 북한을 방문해 물자도착 및...
캐나다 정부, 한국지지 확고함 표시
캐나다 정부가 최근 캐나다를 방문한 북한 고위관리를 의도적으로 무시했다고 제이슨 케니 캐나다 이민부 장관이 25일 이메일을 통해 알려왔다.
UBC의 C. K. Choi 빌딩에서 지난 3월 30일, 25여명의 대학 교수와 학생들이 참석한 가운데 ‘해외 미디어가 북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피터 벡(Beck) 교수의 세미나를 진행했다. 벡 교수는 스탠포드(Stanford)대학 내 아시아 태평양 연구기관인 팬택(Pantech) 선임...
지난 5월 9일 한아름 마트 앞에서 First Steps(대표: Susan Ritchie)에 소속된 두 한인 자원봉사자들이 북한기아 아이들을 위한 모금운동을 펼쳤다. 북한의 기아 아이들을 도우며 그들에게 보다 나은 삶을 제공하자는 취지로 시작 된 이 행사는 이날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수일 전 본국의 모 일간지에 일본의 한 의원은 북한이 유고시 중국에 흡수될 가능성이 있고 국제정치 역학 관계상 타당한 해결 방안이라고 보도 된바 있다. 아니 이럴 수가 있을까.일본의 한 정치 논객의 망언이라고 치부하더라도 영 기분이 불쾌하고 자존심이...
▲ 박상학씨  [월간조선] "내가 탈북한 후 숙부들이 고문으로 사망했다는 소식에 삐라 운동 시작" '삐라' 살포로 북한정권 뒤흔드는 탈북자 박상학씨 북한 지역에 전단지(삐라)를 살포하는 일로 요즘 매스컴의 주목을 받고 있는 탈북자 朴相學(박상학)씨가...
특각·초대소… 대부분 병원급 의료시설 갖춰 해변·호숫가에 많아… 낚시·사냥터로 활용 2일 왼팔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보이는 사진이 공개됨으로써 건강 이상이 더욱 확실해진 김정일(66) 북한 국방위원장은 어디에서 몸을 추스르고 있을까. 정보기관 관계자는...
내부단속 또는 대남압박용 북한이 국내 민간단체들의 대북 ’삐라(전단)’ 살포에 강력히 반발하면서 삐라 문제에 이처럼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들 전단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신상과 부인들, 6.25전쟁이 북침이 아니라...
총 2만7000? 4차례에 걸쳐 무상지원 독일 “1차분 6000t에 광우병 의심 소 포함 가능성”
“미국산 쇠고기가 남조선 시장에 들이닥칠 경우 미친소병으로 인하여 남조선 인민들의 생명에 커다란 위험이 조성된다.” 쇠고기 전면 재협상을 촉구하는 촛불시위가 벌어지는 동안 북한은 연일 대남 비난 발언 수위를 높여 왔다. 지난 5월 3일 북한 조선노동당...
북한에 억류됐다 풀려난 김재열 선교사
“선교사로서 현장에서 죽지 못하고 살아 돌아온 것이 오히려 부끄러운 일이지요.” 북한에서 85일간 억류됐다 풀려난 김재열 목사는 구금생활을 “하나님이 주신 긴 휴가”라고 했다. 북한 나진선봉지역에서 의료복음사역을 하던 김재열 목사의 감금소식은 지난...
이웃을 돕는 사람들(4) 퍼스트 스텝스 설립자 수잔 리치씨 加 한국어 통역관에서 북한 어린이들의 어머니로
지난 2006년 APEC 정상회담 당시 캐나다 스티븐 하퍼 총리와 한국 노무현 대통령의 만남이 있었다. 그보다 훨씬 전인 2001년 2월, 캐나다와 북한의 정식 수교 협정이 있었다.
 1  2  3  4  5  6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