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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연평도 사진, 김정일 사망설, 예비군 소집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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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 2010-11-23 08:50

가짜 연평도 사진, 김정일 사망설, 예비군 소집령.. 허위 루머 기승

23일 오후 북한이 연평도 일대를 해안포로 포격하자 트위터 등에 '연평도 위성사진'으로 올라온 사진. 그러나 이 사진은 이후 2003년 이라크 전쟁 당시 바그다드 폭격 모습을 담은 사진인 것으로 밝혀졌다.

23일 오후 북한의 연평도 해안포 발사 소식이 국내외를 충격에 빠뜨린 가운데, 몇몇 네티즌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으로 허위정보를 유포해 물의를 빚고 있다.

이날 북한의 갑작스런 해안포 공격 뉴스는 트위터 등을 통해 급속히 퍼져나갔다. 트위터는 순식간에 연평도 피해 상황을 걱정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트위터리안들의 목소리로 뒤덮였다.

이 상황에서 한 네티즌은 “연평도 위성사진이라고 하네요. 상황이 정말 심각한 듯”이라며 위성사진 1장을 트위터에 올렸다. 검은 연기가 무섭게 치솟는 이 실감 나는 사진은 순식간에 RT(리트윗·퍼나르기)를 통해 전파됐다. 심지어 국내 방송과 CNN 등 해외 매체에서도 이 사진을 썼다.

그러나 이 사진은 금세 가짜로 판명됐다. 지난 2003년 4월 미국의 이라크 침공 당시 공습을 받았던 바그다드 위성사진을 한 네티즌이 ‘연평도 현재 상황’이라며 유포한 것이다.
워낙 트위터 상의 메시지 전파 속도가 빠르다 보니, 언론마저 사실 여부를 확인하지 않은 채 ‘낚여버린’ 웃지 못할 촌극이었다.

가짜 위성사진이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트위터 이용자들은 “이런 심각한 상황에 낚시질이냐”, “CNN 방송까지 타다니… 국제적으로 망신살을 뻗쳤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나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확산시킨 네티즌과 언론사의 책임도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그뿐만 아니라 이날 일부 온라인 주식 거래정보 사이트에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했다”는 루머가 떠돌기도 했다. 이 루머도 곧장 외신 보도로 이어졌다. 로이터 통신이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했다는 루머가 나돌고 있다. 이 루머는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시장에 큰 혼란을 주고 있다”고 보도한 것이다. 이는 다시 국내 네티즌들에게 알려지면서 루머가 확대 재생산되는 결과를 낳았다.

허위 문자메시지도 잇따랐다. 이날 오후 일부 시민의 휴대폰에는 ‘23일 6시까지 각 지역 기차역으로 소집 명령’, ‘동원령 선포됐습니다. 가까운 부대로 집결’, ‘국방 비상태세 발령, 예비군 및 민방위 대원 소속 동사무소로 소집’ 등의 메시지가 국방부 교환 전화번호(02-748-1111)로 유포됐다.

예비군들의 문의가 쏟아지자 국방부는 “연평도 사태와 관련, 군 당국이 예비군 소집을 명령했다는 것은 사실무근”이라며 “이에 현혹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이 같은 허위 문자메시지 유포건에 대해 발송자를 추적하는 등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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