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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반드시 곧 도발.. 한국 자축할 때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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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 2010-12-22 09:48

란코프 국민대 교수 “한국 ‘억지력의 승리’ 도취 금물”

북한이 우리 군의 연평도 사격훈련에 대응하지 않은 것과 관련, “한국은 자축해선 안된다. 북한은 반드시 또 도발한다”고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가 22일 주장했다.

러시아 출신의 북한 전문가인 란코프 교수는 이날 영국 경제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북한이 반드시, 머지않아 도발할 이유’라는 글에서 “한국은 이번 포격훈련 이후 다소 호전적이고 자축하는 분위기”라며 “북한이 한국의 단호한 태도와 군사력 사용 의지 앞에서 주춤했다는 것이 서울의 주된 여론”이라고 전했다.

란코프는 “그러나 이는 착각이다. 북한은 무서워서 대응을 못한 게 아니라 냉철한 전술적 면모를 보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이 올 들어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등 2차례나 불시 도발을 감행했다고 지적하면서 “북한은 자신이 선택한 시간과 장소에서 갑작스럽게 공격한다. 불리한 싸움은 피하는 것인 그들의 방식”이라고 분석했다.

북의 도발 행태에 대해 란코프 교수는 “북한은 뭔가 원하는 것이 있으면 긴장을 고조시키고 이를 완화하는 대가로 양보를 이끌어낸다”고 설명했다. 1990년대 말부터 한국은 북측이 원하는 것을 조건없이 들어줬지만 이명박 정부는 그러지 않았기에 북한 수뇌부가 무력을 들고나왔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란코프 교수는 한국 정부가 북한에 굴복할 조짐을 전혀 보이지 않고 있고, 한국의 강경 정책이 한층 힘을 얻고 있기 때문에 향후 수개월 안에 북한이 정치적 영향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시점과 장소에서 추가도발이 있을 것이 확실하다고 예상했다.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 목적에 대해 란코프 교수는 “외국인 투자자와 한국 유권자들의 불안감을 증폭시키기 위해서”라며 “한반도 긴장이 계속되고 경제가 악화되면 한국 유권자들이 결국 대북유화적인 정당을 찍을 것으로 북한 지도층은 믿고 있다”고 지적했다.

란코프는 이어 “북한이 도발한다고 해서 보복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평양 지도층은 병사 몇몇이 죽어나간다해도 전혀 개의치 않을 것”이라며 “만약 전면전으로 가면 한국이 결국 이기겠지만 그 피해는 상상할 수 없을만큼 막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북한은 교전으로 위기감이 고조되는 것을 바라고 있다. 현재로서는 한국이 자제하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라며 “한국이 억지력의 승리에 도취돼 추가도발에 과잉대응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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