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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 지위 향상된 북한여성, 남편 멍멍이라 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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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 2010-12-28 09:24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우리 정부의 대북제재 조치로 인해 북한 내부에 다양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28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에서 열린 민족화해협력범국민 협의회 초청 특강에서 김영수(정치외교학) 서강대 교수는 “경제난을 겪으면서 북한 주민의식이 크게 변화하고 있다”며 “성분을 중시하던 북한에서 이제는 돈이 우선가치가 됐다”고 말했다.

김 교수를 비롯한 대북 전문가들에 따르면 북한에서 성분을 중시하는 경향이 점차 퇴조하고 있다. 김 교수는 “북한의 경제난이 가중되기 시작한 1990년대 이후부터 북한 주민들 사이에선 ‘성분(경력)을 쌓는 것보다 돈이 낫다’는 말이 횡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전에는 북한 젊은이들이 명예가 있는 당원을 선호했지만, 최근에는 외화를 만질 수 있는 무역회사 등 이문이 나는 직업을 갖고 싶어한다는 것이다.

북한에서 장마당이 발달하면서 북한주민의 여성 의식에도 변화의 바람이 나타나고 있다. 김 교수는 “아내가 남편보고 설거지를 시키면 따귀를 맞을 정도로 가부장제가 강한 북한이었지만, 이제는 여성들이 남편을 ‘멍멍이’라고 부를 정도로 남성 지위가 낮아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는 경제난이 심화되면서 장마당에 여성들이 나가 경제적 독립을 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면서 “돈을 벌어오지 못하고 집만 지킨다는 뜻에서 남편을 ‘멍멍이’라고 부른다”고 설명했다. 북한 여성들이 장마당이나 빨래터에서 만나면 ‘우리 멍멍이는 어젯밤 힘이 셌다’는 식으로 농담을 주고받는다는 것이다. 쓸모없다는 뜻으로 남편을 ‘낮전등’(낮에 켜놓은 쓸모없는 전등), 집이나 지킨다며 ‘자물쇠’라고 비꼬아 부르기도 한다.

김 교수는 또 “여성의 지위가 향상되면서 연하의 남성과 연애하거나 결혼하는 것도 대수롭지 않게 됐다”면서 “돈이 있는 이혼여성이 총각하고 사귄다는 이야기나 ‘2살 아래 정도면 괜찮다’는 말이 떠돈다”고 전했다. 그는 “과거 북한에서 연하의 남성과 결혼하는 것은 이사를 가야 할 정도로 부끄러운 일이었는데 굉장한 변화가 생겨난 것”라고 덧붙였다.

‘장마당 경제’가 활성화되면서 김정일 중심체제의 정보통제가 크게 위협을 받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장마당의 ‘큰손’들이 북한 군장성들을 매수해 군대에서 빼낸 전화로 김정일 부자(父子)의 건강이나 남한의 대북지원 등 경제에 직결되는 정보를 서로 교환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대북소식통들은 이날 “북한 내부에서 한국에 대한 정보 유통의 속도가 빨라지면서 김정일 중심체제의 약화 징후도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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