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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해, 오는 해 한인에게 물었습니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0-12-30 15:44

경제회복 희망, 북한 도발 분노, 내실 없는 화려함 실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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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사회의 명사와 보통 사람에게 2010년 가는 해의 소감과 2011년 오는 해의 희망을 물었다. 오는 해의 희망은 단순히 희망접수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2011년 연말에 2010년에 밝힌 희망을 한번 얼마나 이뤘는지 인터뷰 대상자에게 재차 질문 할 예정이다.


취재과정에서 접한 2010년 밴쿠버 한인 사회의 공통적인 기억을 종합해보면 ▲어려운 경제와 살림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말은 화려했으나 부족했던 내실이 있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경제회복 얼마나 갈까…

2010년 캐나다나 BC주 경제사정은 누구에게나 쉬운 한 해는 아니었다. 연초의 회복 기대감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차차 희박해졌고, 또 다시 연말에는 올해보다 나은 새해를 희망하는 마음이 커졌다.

뒷걸음질은 치지 않았지만, 빠른 회복에 대한 갈증 때문인지 불경기 이전 수준으로 일자리 회복이나 부동산 거래량 상승도 크게 체감되지는 못했다. 2010년 회복기는 2011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경기회복과 관련해 마크 카니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는 “금융위기에 따른 경기후퇴가 발생하면 회복에는 2배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해 내년도도 회복기에 포함된다고 밝혔다.

 캐나다 경제클럽(the Economic Club of Canada)에서 15일 행한 연설에서 카니 총재는 “경제 회복의 쉬운 고비는 이제 끝났다”며 “경기부양 예산이 재정상황의 장애물이 될 수 있는 시기, 가계 지출이 오로지 서서히 늘어날 수 있는 시기, 빠른 합병이 급박해지는 시기를 맞이하게 됐다”고 2011년을 전망했다.

카니 총재가 2011년 가정경제에 준 조언은 “저금리 자금(cheap money)은 장기적 성장전략이 될 수 없는 만큼, 가정은 융자를 결정할 때 신중해야 하고, 담보대출 생활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라. 이자율은 생각보다 많이 오를 수 있다”는 것이었다.

 

◇북한의 도발…

“우리나라가 분단 국가라는 현실이 다시 느껴집니다” 연평도 포격이 발생한 후 한국의 한 라디오방송 DJ는 이렇게 말했다. 밴쿠버 한인사회에서도 북한의 도발에 놀랐고, 분노했으며, 육이오참전용사와 재향군인회를 중심으로 북한을 규탄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국 여론은 금방 평화를 되찾았다. 도발 재발 가능성의 불씨는 남아있지만, 안보위기론은 연말 분위기에 금방 희석됐다. 오히려 캐나다 이웃들이 한반도 상황을 더욱 심각하게 보았다. CNN과 AP를 통해 전달되는 급박하고 긴장감이 담긴 한국보도들은 캐나다 이웃이 한인에게 큰일 난 것 아니냐고 묻게 하는 요소가 됐다.

상황 발생이후 포격훈련이나 민방위 훈련 등 대응훈련까지 무사히 만료됐지만, 이런 내용은 캐나다인에게 잘 전달되지 않아 한반도 긴장고조 상황 이후 업데이트가 되지 않은 이웃도 적지 않다. 연아 마틴(김연아) 캐나다 상원의원은 지난 22일 한인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인과 캐나다인이 체감하는 위기는 큰 차이가 있다”며 “한인은 반복적으로 위기에 노출돼 사태의 심각성을 낮게 보는 반면 캐나다인은 커다란 위기로 보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마틴 의원은 “한국 상황에 대해 캐나다인에게 언급할 때 이런 이해차이가 있다는 점을 감안해 주의깊게 한국 상황을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화려하나 내실이 없다…

“화려하나 내실은 없다”는 한인사회의 자성의 목소리다. 2010년에도 수 많은 단체가 한인사회에 조직됐다. 1.5세와 2세 사이에서도 조직이 다수 등장해 대동소이한 목표를 내세웠다.

이들 중 일부는 캐나다사회의 명사를 내세워 정치력을 과시하기도 했으나, 실질적으로 한인사회에 어떤 흐름을 불러일으키는 못한 일회성에 그쳤다. 정치의식 함양을 내세운 단체는 일회성 기자회견 후 활동 소식이 전무했고, 탈북자 문제를 모색한다는 어느 단체는 자원봉사로 꾸준히 북한 어린이 돕기를 하는 고등학생 만큼 활동하지 않았다.

취업길을 찾아보자는 모임도 취지는 좋았지만 선배의 자랑듣기로 끝났을 뿐 목표로 삼았던 지속적인 네트워크 형성에는 실패했다. 목표가 모호하거나 다른 단체와 중복되는 단체도 적지 않았다. 한 새내기 한인 단체장의 말은 솔직하다. “사회생활에 보탬이 될까 해서 단체를 만들고 단체장이나 운영진을 하는 1.5세¸ 2세도 있다”는 것.

1세의 근면 성실한 장점보다는 허세와 명예욕이라는 단점만 계승할까 우려되는 부분도 있다. 한편 많은 단체가 한인 캐나다사이의 가교역할을 내세웠으나 실제로는 캐나다 외빈을 행사장에서 소개하는 수준에 그쳐 여전히 거리감이 있음을 보여줬다. 캐나다 정치인 중에는 다리놓기 보다는 한인사회도 캐나다사회의 일부라는 자각을 갖고 적극적인 참여를 촉구하고 있다.

제리 생 저메인(St. Germain) 상원의원은 한인 사회의 출마를 촉구했다. 리차드 스튜어트(Stewart) 코퀴틀람 시장은 “이제는 한인사회에서 시의원이 나올 때가 되지 않았느냐”며 미리 준비할 것을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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