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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쿠터 한 대로 시작된 인연”

최성호 기자 sh@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1-01-21 15:00

*한국언론진흥재단 지원 특별기획

[캐나다를 휩쓰는 한국상품의 비밀] 효성 모터사이클

"스쿠터 한 대로 시작된 인연"

캐나다의 모터사이클 시장은 전체 자동차 시장의 25%를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 2003년 진출해 단기간에 전체 시장 점유율 6위라는 급성장을 이뤄낸 모터사이클 회사가 있다. 바로 한국 모터사이클의 자존심인 효성(S&T Motors).

이후 효성의 모터사이클은 매년 배에 가까운 성장세를 보이며 시장을 빠르게 장악하기 시작했다. 효성 모터사이클은 퀘벡에 소재한 내셔널 모터스포츠가 2003년 처음 수입해 판매를 시작했다. 한국 모터사이클의 인지도가 매우 낮았던 시기, 왜 굳이 한국의 모터사이클을 선택했을까. 내셔널 모터스포츠 스티븐 심코비츠(Simkovitz) 대표와 솔직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 효성의 캐나다 정식 수입업체인 내셔널 모터스포츠 스티븐 심코비츠 대표 >

효성과 어떻게 인연을 맺게 됐나

2003년 초, 가족 모두가 이용할 수 있는 스쿠터를 알아보는 중이었다. 당시 현대 자동차에서 근무했기 때문에 한국 제품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그래서 한국에서 생산되는 스쿠터가 있는지를 찾아봤고 한 중고 스쿠터 판매장에서 효성 ‘센스’를 판매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매장에 효성 센스가 2대 있었는데, 높은 품질과 저렴한 가격이 꽤 인상적이었다. 집에 돌아와 효성의 모터사이클에 대해 정보를 수집하기 시작했고 캐나다에서는 효성의 정식 수입처와 매장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후 다니던 회사를 그만 두고 한국 효성에 문의해 같은 해 사업을 시작했다.

사업하면서 어려운 점이 있었다면

품질만 믿고 한국 효성 본사와 코트라의 아무 지원 없이 사업에 뛰어들다 보니 이름을 알리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렸다. 엄밀히 말하면 지금도 이름을 알리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업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이 바로 이 부분이었다. 구매자에게 효성 모터사이클도 현대, 삼성, 기아, LG 등의 제품처럼 높은 품질, 좋은 제품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싶었지만 혼자 이 부분을 감당해야 했다.

효성의 제품 가격과 품질이 좋다는 것은 객관적인 사실이지만 구매자를 납득시키기는 것은 내 몫이었다. 효성이라는 이름을 아는 이조차 찾기 어려운 시기였다. 효성이라는 이름의 억양과 표기 때문에 구매자가 효성 모터사이클을 중국에서 생산되는 3등급 모터사이클이라고 오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2003년 판매 시작, 매년 꾸준히 신장해 시장 점유율 6위까지 ‘껑충’
 
“효성은 중국제가 아닌 한국제입니다”라는 말버릇까지 생겨

이 때문에 사업 초기에는 효성 모터사이클이 중국제가 아닌 한국제라는 사실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 처음 구매자와 딜러를 만나면 “효성 모터사이클은 중국제가 아니라 한국제다!(Hyosung is KOREAN NOT Chinese!)’라는 말로 설명을 시작하거나 설득하는 것이 입버릇이었다. 그 외에도 구매 후 서비스 등이 한국 기업의 방식과 달라 딜러들과의 관계에서도 마찰이 많은 편이었다.

어떤 제품이 가장 인기가 있나

지역별로 차이를 보인다. 온타리오주와 앨버타주에서는 250cc 스포츠 모터사이클인 ‘GT250R’이 가장 인기가 있으며 나머지 지역에서는 스쿠터 제품류가 가장 많이 판매되고 있다. 특정 제품 하나가 인기가 있기 보다는 고루 팔리는 편이다.

<▲ 지난해 온타리오와 앨버타에서 가장 인기를 끈 GT250R>

사업을 통해 이룬 성과와 올해 목표를 말해달라

최근 몇 년 동안 한국 제품들의 선전이 사업에도 호재로 작용했다. 한국 제품이 다른 아시아 국가 제품들과 달리 품질이 좋다는 인식이 퍼져 구매자들에게 효성이라는 브랜드를 소개하기 쉬워졌다. 이름이 알려질수록 매출은 배 단위로 뛴다.


<▲ 토론토 모토사이클쇼에 참가한 효성 >

2003-04년도 87만 달러였던 매출액이 2006-07년도에는 460만 달러로 5배 이상 신장했다. 이후에도 18개월에 평균 2배 정도 매출 신장하는 것 같다. 경기침체로 상승 속도는 조금 둔화됐지만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1년에도 이런 상승세를 이어가는데 목표를 두고 있으며 모터사이클 관련 행사에 참여해 한국 제품의 품질을 인정해줄 수 있는 투자자를 모색하는 데 많은 시간을 투자할 생각이다.

<▲ 1월 20일부터 23일까지 진행되는 밴쿠버 모터사이클쇼에 참가하는 효성의 ST7>

 
최성호 기자 sh@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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