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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한일전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 끝에 패배

권승준 기자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1-01-25 09:15

아시안컵 축구 결승행 티켓을 놓고 일본과 격돌한 한국은 1-2로 뒤지는 상황에서 연장 종료 1분전 극적인 동점골을 넣으면서 승부차기에 돌입했지만, 키커로 나선 3명의 선수가 모두 실축하면서 패배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25일 오후 10시25분(한국시각) 카타르 도하에서 시작된 아시안컵 축구 4강전인 일본과의 경기에서 전반 22분 '캡틴' 박지성이 상대 진영에서 얻어낸 페널티킥을 기성용이 침착하게 성공시켜 선제골을 넣었다. 하지만 이후 전반 36분 마에다에 동점골을 허락하면서 1-1 동점으로 전후반을 마치고 연장전에 돌입했다.

일본의 역전골도 페널티킥에서 나왔다. 연장 전반 7분 우리 측 문전에서 석연치 않은 주심의 판정 때문에 일본에 페널티킥을 허용했다. 황재원이 상대의 쇄도를 막는 과정에서 주심이 휘슬을 불었지만, 반칙이 일어난 곳이 페널티박스 바깥 쪽에 가까운 상황이었다.  

키커로 나선 혼다의 첫번째 슛은 정성룔이 선방했지만, 이후 쇄도한 호소가이에게 결국 골을 허용했다.

한골을 지키기 위해 수세로 전환한 일본의 문전을 향해 한국은 계속 공격을 시도했다. 결국 연장 후반 종료 1분전 극적인 동점골이 터졌다. 프리칙 찬스에서 문전으로 이어진 볼을 혼전 상황에서 황재원이 차 넣어 골을 성공시켰다. 역전의 빌미가 된 페널티킥의 반칙을 완전히 잊게하는 골이었다.   

하지만 승부차기에 나선 한국의 구자철, 이용해, 홍정호가 연이어 실축하면서 0-3으로 패배했다.

이날 전반 일본은 특유의 미드필더진에서의 빠른 패스 연결에 이은 압박 축구를 선보이면서 우세를 보였다. 일본은 혼다와 신지 등이 전후방을 누비면서 활발하게 패스를 연결시키면, 이를 마에다 등이 받아 슛으로 연결키시면서 몇 차례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하지만 한국은 차분한 수비로 일본의 공세를 막아내며 서서히 공세에 나서면서 기회를 만들어냈다. 전반 22분 후방에서 연결된 공을 박지성이 쇄도하면서 받는 상황에서 상대 수비의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기성용은 골문 왼쪽으로 정확히 차 넣어서 한국팀의 첫 골을 성공시켰다.

기세를 탄 한국은 계속해서 일본  쪽 진영을 누비며 공격을 이어갔다. 전반 32분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구자철이 헤딩슛을 시도했으나 아깝게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하지만 일본도 그대로 주저앉진 않았다.  전반 36분 혼다의 스루패스를 이어받은 마에다가 쇄도하면서 슛을 날려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동점골을 허용한 뒤 순간 수비가 흔들리면서 한국은 몇 차례 아슬아슬한 상황을 맞기도 했다.  

25일 오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알 가라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안컵 4강전 한국 대 일본 경기에서 기성용이 박지성이 얻어낸 패널티킥을 성공시킨 후 박지성과 환호하고 있다./연합뉴스

후반 들어서도 양 팀은 팽팽한 경기를 이어갔다. 한국은 구자철이 두 차례 위협적인 슛을 날렸고, 일본도 혼다와 마에다 등이 한국 진영을 누비며 활발하게 공격을 이어갔다. 특히 후반 26분 일본 문전 정면에서 얻은 프리킥을 이용래가 직접 슈팅을 시도했지만 아슬아슬하게 빗나가기도 했다.  

후반 마지막 들어 한국은 체력이 떨어진 일본 진영을 거세게 공략했지만 결국 골로 이어지진 못한 채 연장에 들어갔고, 한골씩 주고받으면서 결국 승부차기까지 이르게 됐다. 

일본의 선축으로 시작된 승부차기에서 일본은 혼다와 오카자키, 곤노가 골을 넣었지만, 한국은 키커로 나선 구자철, 이용래, 홍정호가 모두 실축하면서 0-3으로 패배했다.

이로써 한국은 1960년 2회 대회 우승 이후 51년 만에 돌아온 아시안컵 정상 탈환의 기회를 놓쳤고, 1988년 카타르 대회(준우승) 이후 무려 23년 동안 아시안컵 결승전 진출에 실패하고 말았다.

한국은 오는 29일 3,4위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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