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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삭 의사 부인, 자택 욕실에서 의문사

송원형 기자,이미지 기자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1-02-07 10:21

'목눌림에 의한 질식사' 국과수의 판정 나오자 남편 구속영장 청구했으나
법원에선 일단 영장 기각… 남편 "아내 미끄러져 숨져"

출산을 한달 앞둔 만삭의 의사 부인이 욕실에서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 중이다.

지난달 14일 오후 5시쯤 임신 9개월인 박모(29)씨가 서울 마포구 도화동 오피스텔 욕실에서 숨져 있는 것을 남편 A(31)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발견 당시 박씨는 다리를 욕조에 걸치고 욕조 안에 누워 있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평소 다이어트 때문에 현기증을 앓던 아내가 욕실에서 미끄러져 숨진 것 같다"고 했다. 경찰은 그러나 남편 A씨 얼굴과 팔 곳곳에 상처가 있고 당일 오전부터 연락이 되지 않았던 남편 A씨를 수상히 여기고 수사에 나섰다. A씨는 경찰에서 "상처는 내가 스트레스를 받아 긁은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 시내 대학병원 레지던트 4년차인 A씨는 사고 전날 1차 전문의시험을 보고 집에 들어와 다음날 14일 오전 3시까지 8시간 컴퓨터 게임을 했다. A씨는 오전 6시 40분쯤 2차 시험을 준비하러 도서관에 간다며 집을 나섰다. 경찰은 전날 시험을 치고 새벽까지 게임을 한 A씨가 몇 시간 뒤에 공부한다고 나간 것이 수상하다고 보고 있다. A씨는 이날 오전 박씨 어머니에게 평소 안 하던 전화를 해 "어제 시험을 잘 봤다"고 말했다. A씨는 컴퓨터 게임을 많이 해 평소 박씨와 많이 다퉜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 1일 박씨 사인이 '목 눌림에 의한 질식사'라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를 받고 2일 A씨를 체포해 4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의 거짓말탐지기 조사에서도 A씨가 거짓 진술을 했다는 결과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은 그러나 "사고사 가능성이 여전히 있다"면서 영장을 기각했다. 우연히 쓰러진 박씨가 오랫동안 목이 눌린 채 욕조에서 있으면서 질식해 숨졌을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국과수 조사 결과 박씨의 손톱에서 A씨의 DNA가 나왔고, 오피스텔 옷장에 있던 A씨의 체육복에서도 박씨의 DNA가 나왔다"면서 "외부 침입 흔적이 없고 국과수가 박씨가 질병·약물 중독으로 사망하거나 자살하지는 않았다고 밝힌 만큼 증거를 보완해 A씨에 대한 영장을 재신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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